China/→ 中 國

그래도 중국사람들은 순박하다.

우리팬 2007. 2. 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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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국인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은 한국인들은 대게 중국인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땟넘이니, 짱깨니 하면서 기원도 모르는 비겁한 호칭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곤 한다. 나 역시 그런 적이 없었다, 라고는 장담할 수도 없다. 허나, 중화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또 대학에 들어와 언어를 배우고, 이래저래 중국 대륙과 대만을 갔다오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내가 소시적에 TV 화면이나 혹은 삼국지나 영웅문과 같은 책등을 통해 가졌던 환상을, 혹은 호기심을 언젠가는 모두 풀어버릴 수 있구나, 했던 것이 나만의 기대였다면 기대였다. 그러나, 한국에 살면서 중국인에 대한 생각이 짧았다, 라는 것을 느꼈을 때가 02년 无锡땅을 처음 밟았을 때다. 내가 가지고 있던 환상, 그러한 것들이 하나둘씩 깨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되려 이전엔 별다른 객관적 근거없이 무시를 했다면, 그 후엔 아예 치까지 떨곤 했으니... 장기 중국생활을 하면서 이런 지긋지긋함을 느낀 이가 나만은 아니리라.


요즘은 지나간 중국생활에 대해, 혹은 지나간 중국인들과의 인연에 대해 이래저래 생각도 많이 하고, 또 나름대로 정리를 하곤 하는데, 사실 제대로 답이 나오긴 힘들 것 같다. 뭐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곳이 중국 땅덩어리이고, 더욱이 뭐라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중국인들이 아니지 않은가. 유구한 역사, 잘나디 잘난 중화사상에, 그리고 답답할만큼 기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여러 중국인들을 보면서, 제대로 확정된 답을 내릴 수 없는 가장 큰 기준의 하나가 바로, '내가 알고 지내는 중국인''내가 그냥 보는 중국인'이 라는 고정틀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라는 흔하디 흔한 구차한 변명이라도 좋다, 내가 살면서 죽을 때까지 만나는 한국인 수 역시도 적지 않은 반면에, 내가 한국인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한국은 이렇다, 한국인은 이렇다 할 수 있는 한국인이 몇이나 되겠는가. 학자들이야 그래도 객관적 근거나 사유를 들고 논문을 써대지만, 자신이 한국인인 이상, 머리가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결국 주관적인 기준에서 떠벌릴 수 밖에 없다.


다만 그렇다. 나는 외국인이고, 그리고 중국에 있다. 그리고 짧지 않은 시간을 중국에서 보냈고, 앞으로도 중국과 어떠한 인연을 맺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중국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싶은 것이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찾아보고 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저 정해진 삶에, 혹은 그저그렇게 중국생활 편하면 됐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중국에 돈 뿌리고 간다고 생각들 하시라.

암튼, 내가 능력이나 경험이 부족해 함부로 판단을 내리기가 힘든 민족이 바로 중국인, 게다가 汉族이다, 라는 것이 이 낙서의 발단이라면, 그래도 적어도 비슷한 연령대, 더욱이 내가 가장 많이 만나보고 교류를 했던 20代의 젊은이층을 이래저래 비교를 해본다면, 적어도 하나의 나름대로의 결론은 나게 되더라. 적어도 중국사람들은 순박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 되려 그런 순한 마음을 받고도 의문을 가지거나 의심을 하는 것은, 이제까지 이런저런 다른 중국인에 대한 경험이나 혹은 이야기를 듣고나서의 행위이지만, 실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대인관계에 있어, 이렇고 저러한 시작은 힘들지라도 일단 어느 정도 접전선에서, 편한 관계가 되고나면 비로소 내 편이 되고 그 거기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중국인과의 사적인 친구관계에 대한 내가 내린 결론이다.

공적인 관계? 이런건 더 공부해서 나중에 돈 받고 팔아야지.-_-;;;


원문 포스트 :
2006/06/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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