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길들여진 인생, 그리고 교육.

우리팬 2006. 10. 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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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지난 내가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보면 '너무 길들여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불쑥 들곤 했다. 현 사회현상에 대해선 언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또 내가 공부한 것 역시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것... 이건 이랬다, 그러니까 외워란 식의 암기식으로, 또 가까운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따지는 '예절' 등등 역시도 윗연배의 사람들에 의해 들어 익힌 것이 대부분이다. 내가 살아도 그래도 평생의 반은 살았다고 해도 될터인데, 그래도 이 사회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생각보다는, 이전부터 그래왔다, 라는 그래서 이러니 니가 알아서 고쳐라, 란 식의 수직적인 대인관계내지 교육법이 만성해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나 역시 그 교육틀,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나보다 늦게 태어난, 소위 나를 '형', '선배'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말을 할때에도 내가 받은 식대로 물려주곤 했는데, 요즘 같은 세상, 아해들에겐  '원래 이렇다.'라는게 잘 먹히지가 않게 되었더라. 그래서 내가 써먹은 편법 中의 하나가 사람들은 이렇게 하는데, 내 생각은 이렇다, 라는 같은 현상, 내용에 대해 두번 말을 해야하는 좀 더 노동적 댓가가 더 필요한 자리가 많았던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나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나 싶다. 내가 위에서 받은만큼 아래에 줄려고 하니 아래는 아래식대로 하면 되지 않겠냐라며 튕겨버리는... 뭐, 군대도 안 그렇더냐.-_-+

나는 정해진 틀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보수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한지라 톡톡 튀기는 것도 가만히 보고만은 있지 않지만서도, 그래도 항상 그래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한다, 라는 그런 간단하면서도 강압적인 교육체계는 딱 질색이다. 모든 사람은 동일한 하나의 인격체이고, 사람들마다 지니고 있는 개성 내지, 각자만의 생각들은 스스로에게는 굉장한 재산이요, 자존심이며 그게 곧 삶의 의미가 된다고 생각한다. 허나, 내가 살아왔던 길은 대부분 자유스런 생각의 창출, 혹은 창조성을 요구하기보다는 암기식, 주입식 심지어 세뇌까지 이제 인터넷에서의 대중들은 자신보다 못해보이거나, 혹은 자신만의 생각에 지나치게 빠져있게 되면 생각의 교류보다는 멸시, 심지어 욕까지 오고가는 사례가 점점 늘어온게 아닌가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위 말하는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서는 악플은 단 한차례도 단 적이 없다. (PC통신 초기시절에는 꽤나 했었다. 그땐 댓글이 아니라, 게시판에 아예 장문의 글을 올리는-_-)  인터넷에서 접하는 기사는 어지간하면 내용만 보지, 이런저런 사람들의 생각까지 내가 소화하기엔 아직 수양이 덜 되어 있거니와, 요즘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는 블로그의 포스트에도 포스트 내용에 대한 비판, 아니, 아예 감히 평가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그 포스트의 작성자는 나름대로의 생각과 노동으로 인해 창조물을 만든 것이고, 또한 거기에 대해 내가 반박한다거나 혹은 이렇다 저렇다, 감은 어떤 색이고 사과는 어떤 색이다, 라는 식의 훈계식의 댓글은 달기엔 나 스스로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 역시 블로깅을 시작한지 몇년이 되었으며, 내가 올린 포스트에 어떠한 댓글이 달리든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기 때문에 악플이 얼마나 작성자에게 상처를 주는지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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