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江 蘇

반갑구나, 추억의 일식집, 富士屋(ふしや).

우리팬 2007. 8. 1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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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江苏 无锡(무석)은 일본의 계획투자 도시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연변을 비롯한 북방쪽에 투자를 시작했을 때, 일본은 이미 광동 및 상해 주변의 남방 지역 투자를 끝낸 상태. 그 中 江苏 无锡라는 지역은 특히 일본색을 도시의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뭐 역시나 주재원들이 많음에, 이런저런 일식 식당 그리고 일본식 유흥업소들이 많다. 또한 지금이야 한류덕에 중국의 이런저런 도시의 외국어 학원에서 한국어붐이 불고 있지만, 이 곳 无锡의 외국어 학원 일본어 과정은 언제나 학생내지 알바로 뛰는 유학생들이 많다. 일본어로는 아주 부담없이 むしゃく라고 부르더니만.


'무석'이라는 곳이 한국인에게는 그저 관광지 혹은 최근 하이닉스가 진출한 도시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 곳은 중국 江苏省의 두번째 공업 발전도시이며 (1위는 苏州이다. 南京은 3위) 실제 물가 역시 省会인 南京보다 체감적으로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02년부터 03년까지의 체류경험을 되돌아본다면... 확실히 이 곳은 돈이 많고, 많이 잘 굴러다니는 도시라는 것을 느꼈으며, 실제 시내 백화점에 가보면 南京 못지 않은, 아니 南京에서도 본 적이 없는 고급 물품들이 많이 있었다.


암튼, 나 역시 이 곳에서 장기간 지내면서 일본 유학생들과 자주 어울렸고, 또 그들과 함께 간혹 찾은 일식집이 있었으니 바로 富士屋(ふじや, 후지야)였다. 이 곳은 대게 '타베호다이'라고 부르는 부페식으로 운영되는데, 시간제한 없이 1인당 108元을 내면 메뉴판의 모든 음식을 주문시킬 수 있으며, 음료와 맥주도 무한대이다. 128元은 일본 청주까지 포함한다. 이런류의 중국내의 일식집은 일전에도 포스팅한 바가 있다.

富士屋(후지야) 앞에서.

사실 여기는 추억 깊은 곳이다. 02년 당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에, 학교 근처에는 그리 중가 이상의 식당도 없었고, 또 시내까지 나가서 식사를 하기에는 거리도 있어서 그저 학교 근처의 중저가의 식당들 혹은 중식 快餐으로 끼니를 떼웠는데, 이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유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영양보충은 해야겠기에, 가끔.. 아~주 가끔 날을 잡고, 그 날은 다들 하루종일 굶자, 라고 정해놓고 늦은 오후쯤해서 无锡의 湖滨路에 있는, 정확하게는 无锡大饭店 근처에 있는 富士屋라는 식당을 찾았다. 사실 이렇게 모여서 먹게되면 더치페이를 하기에도 편하고, 또 일본 아해들은 오래간만에 고향의 음식을, 나야 한국에서는 감히 먹지도 못했던 일식을 부담없이 먹어치울 수 있었으니... 게다가 맥주도 무한대 아닌가.-_-v 서로서로 좋은거였다.

无锡를 떠나고 南京에서 생활을 하면서도 간혹 无锡에 들릴때마다 无锡에 남아있는 옛친구인 寺冈(てらおか)와 함께 이 곳에서 오래간만에 회포를 풀곤 했었다. 내부는 다른 일식집보다는 비교적 좁게 느껴지지만, 각 룸에는 다다미에, 로바다야끼처럼 바닥이 파여져 있어 장시간 식사를 하기에도 알맞게 되어있다. (사실 유학생들은 이 곳에서 너무 장시간으로 먹어서 문제지비.-_-;;;)

'타베호다이'...를 하는 식당에서 일식을 먹어본 게 그래도 올해로 5년이 되었다. 나름 짬밥이라면 짬밥이, 자기가 좋아한다고, 먹고싶었다고 한두가지 요리로 끝장을 낸다, 라는 생각을 해선 안된다. 이 곳은 많은 요리를 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이 있으며, 또 대부분의 일식요리는 너무 많이 먹으면 쉬게 물리기도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대게 중국에 있는 타베호다이 일식집에선 손님이 너무 많이 먹거나,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경우엔, 대강 눈치껏 일부로 요리를 늦게 내보거나, 비싼 요리는 양을 줄이고, 싼 요리를 시키면 지나치게 많이 내오는 편법을 쓰는 곳을 많이 봤다. 오래간만에 들린 富士屋, 먹는다고 정신이 없었지만 그와중에 몇 컷 찍은 것은...

生鱼片, 즉 刺身盛り合わせ.

烤虾, 대하구이.

おこのも焼き.

새우초밥, えびすし.

手巻き.

소고기인데, 요거이 하이라이트였다.

사실 먹은 요리만 해도 서른가지가 넘을터인데-_-v 이상하게 타베호다이만 오면 디카를 들 시간이 없다. 열심히 먹고 본다.-_-v 이번에 색다른 요리라기보단, 색다르게 먹은 소고기구이가 신선했는데, 이미 데워온 돌판을 가져다와서 그 위에 소고기를 구워 주더라고. 종업원에게 우째 데웠냐고 물어보니까... 대답은 간단했다. 전자렌지.-_-;;; 无锡의 일식집이 南京의 일식집과 가장 크게 다른 것은 서빙을 하는 종업원들도 일어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南京 같은 경우엔 요리이름 정도만 숙지를 하고 있을 뿐인데, 이 곳은 일어가 가능하다. 사실 여기서는 아예 일어로 주문을 하는게 대접이 더 좋다.-_-+

우짜등가~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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