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夏第一公園'이라는 江蘇 우시(無錫)의 성중공원(城中公園).

城中公园의 위치. 빨간표시가 된 곳이 无锡에서 가장 번화한 市中心이다.

언젠가, 江苏 무석(无锡)에서의 장기연수 시절에 학교 선생으로부터 무석에서 'Jingshan公园'을 가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왠 공원, 사실 당시엔 중국 장기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 그렇게 공원이 많은 줄 몰랐었다. 기껏해봐야 北京의 北海公园처럼, 유료화되 공원 정도려니... 생각을 하고 그냥 넘겼는데, 거기 가면 이런저런 일반 보통 중국인, 특히 무석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꼭 한번 가보라는 것이다. 뭐, 그때까지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 공원은 저녁에 同性恋(동성애자)들의 데이트 장소로 이용된다고 하더라고.-_- 그때부터 호기심, 기대 백배... 그러나 우찌된 것인지 이 공원에 갈 때마다, 혹은 그 근처를 지날 때마다 해가 쨍쨍한 오후시간대였고... 결국 중국 同性恋들의 첫 목격은 南京의 鼓楼广场에서였다.-_-v (중국에 은근히 同性恋 많다. 특히 女女커플.)

城中公园의 입구.

암튼, 그때는 'Jingshan公园'이라고 들었건만, 한자를 몰라 찾아보니 지금은 城中公园이 정식명칭이었고, 또다른 이름은 公花园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또한 '华夏第一公园'이라고 부르는 것은 청(淸) 광서 31년즉 1905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인데, 당시에는 公园이라는 현대적인 의미는 없었고, 단지 사람들이 모여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위하던 곳이었다. (하기사 당시엔 사람들이 모이니까 공원이 되는 것이지, 공원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 02. 03년 당시에는 무석의 시내를 돌아다닐 때 이 공원의 입구를 찾는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시내 상가 인도를 걷다가 안쪽으로 좀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물어물어 찾아갔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근처의 崇安寺街区의 확장 공사로 이 공원의 입구가 3개 이상은 되는 듯 보였다. 崇安寺는 无锡에서 역사, 문화적으로 문장가 왕희지(王羲之), 현대문학가 전종서(钱钟书), 음악가 아병(阿炳)의 족적을 남긴 곳이며, 이 일대는 현재 无锡의 상업지구의 핵심이다.

이 곳에는 오는 사람들 상당수가 노인들이다.

중국에서의 선생님 中에 가장 기억이 남는 분이 바로 '顾선생'이라는 분인데, 언젠가 이 분이 수업시간때 말씀을 하시길,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또 일상생활에서 써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배울 수 밖에 없다. 여러분들은 중국을 공부해야 한다, 또한 무석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무석사람들이 많은 곳을 직접 찾아가서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분이 예를 든 것이 바로 茶 한통 들고 일반인들이 많은 공원을 찾는 일이었고, 아마 무석에서 가장 서민적인 공원이 바로 이 城中公园이 아닌가 싶다.

중국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

2003년 1월 당시의 모습.

역시 사교댄스 현장은~ ㅋㅋ

언젠가 한번 찾았을 때... (글고보니 이 공원 얘기를 내가 퍼트려서 당시 숙사에 있던 많은 유학생들 이 곳을 찾았다.) 많은 무석사람들이 왠 서양 코재이 처자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 언니야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런저런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얼핏 듣기로 그 처자의 중국어 실력은 기초수준이었고, 둘러싼 사람들은 괘나 연세가 지긋한 노인들이 많았다. 사실 顾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고 이 처자의 행동이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상당히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일 순 있겠으나... 나중에 내가 顾선생님에게 말하길, 공원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인들이고, 또한 그 사람들은 무석말(无锡话)인지라, 유학생들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실 无锡话 정말 명불허전인만큼, 바로 옆 동네 소주(苏州) 사람들도 못 알아들을 정도이다.

공원 입구 지하에 식당가가 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비둘기 모이도 준다.

화단 관련 교류 기념비인 듯.

수족관과 작은 동물원도 있다.

왕희지가 먹물을 담았다는 곳.

无锡 노동운동의 선구자, 秦起 조각상.

사실 이 城中公园은 앞서 업급한대로 굉장히 현재는 지극히 서민적 공간이다. 몇년새 공사를 거쳐 확장이 되긴 했지만, 옛 모습, 옛 구조 그대로였는데, 예전과 달라진게 있었다면 점차 이 공원을 역사적 이미지를 심을려는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게 바로 无锡의 공인(工人) 진기(秦起)라는 인물의 조각상이다. 공원은 무석에서 역사적으로 '혁명'이라는 중요한 의의를 둔 곳이며, 그때마다 사람들이 자주 모이던 인기있는 장소였다. 城中公园은 100년이라는 세월동안 이런저런 많은 인문역사의 흔적인 것이다. 多寿楼앞에서 무석의 노동 활동의 선구자인 秦起의 조각상이 있는데, 이는 노동자를 위한 야간학교를 설립하고, 파업활동을 주도했던, 무석 노동운동의 선구자 秦起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多寿楼 서쪽변에는 1925년 1월 비밀리에 조직된 무석시의 첫번째 공산당 지부 탄생 기념비가 있고, 그 기념비 서쪽에는 중화민국 정부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탑도 있다. 무석시 최초의 사회주의 청년단체는 1923년 10월에 西社에서 성립되었으며, 이는 중공 무석지역 조직의 전신이 된다. 매년 이 곳에서는 많은 단체들이 열사들을 기리며, 애국주의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