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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불변의 중국 영화/드라의 최고 배역의 인물 리스트.

우리팬 2006. 9.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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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게시 : 06년 8월 17일

몇일 전에 新华网에서 본 것인데, 最难超越的十大经典角色라 는 제목으로 이제껏 중국 혹은 홍콩에서 나온 영화나 드라마의 극중 인물들 中에서 넘볼 수 없는 위치의 10명의 배우들을 정리를 해놓았더라고.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어거지로 정한 건 아닌거 같더라만. 홍콩을 필두로 하여, 중국 대륙, 그리고 대만에서 워낙 같은 작품, 혹은 비슷하게 만든 작품(특히 무협물)들의 리메이크가 빈번하다보니, 작품은 같더라도 주인공이 달라 언제 나왔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주인공이었는가가 중요한 것은 당연할터이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배우들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기억되는 법이고. 또 후에 또 다른 배우의 주연으로 리메이크가 되다하더라도 절대 그 위치만은 넘볼 수 없다, 라는 의미가 담긴 10명의 주연들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최근에 '토지'나 사랑과 야망'등을 다시 리메이크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전과 같은 감흥을 얻기는 쉽지 않을 듯. 우야등가, 순서는 상관없이... 新华网 기사의 목록에 맞추어 개인적 생각만 널부려 놓은 것이다.



六小龄童版 孙悟空 : 사실 '서유기'라고 해봤자 장위건 주연의 홍콩판을 본게 다인지라, 여기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는데, 대륙판 서유기 종종 TV에서 본 적은 있다만 1분 이상 채널을 고정시키기가 힘들더라.-_-; 차라리, 일본판 서유기가 더 낫지 않을까나.-_-;;; 하지만 촐싹대는, 그리고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만큼은 정말 마치 정신불안증의 손오공 같더라고.


周润发版 许文强 : 드라마는 생소하겠지만 홍콩영화 매니아라면 장국영, 유덕화 주연의 上海滩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극중 장국영이 맡은 인물이 바로 许文强이란 인물인데, 주윤발은 이미 80년대에 조아지라는 배우와 함께 上海滩 드라마를 찍었었다. 나 역시도 10대초반에-_- 아부지가 보시는걸 얼핏 줏어봤기 때문에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주윤발... 하면 뭐, 다들 인정해주지 않겠는가. 하기사, 주윤발 역시 이 드라마로 어느 정도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으니까. 주윤발을 영화배우로 많이들 생각하지만, 이전 홍콩 연예계 관례상,  TVB 방송국의 드라마에 얼굴을 내비치고 검증된 후에 영화를 찍은 배우가 많았다.


翁美玲版 黄蓉 : 黄蓉은 그 유명한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 1부인 사조영웅문의 여자주인공으로, 중국인들에게는 여자 제갈량, 총명하고 재치가 있으며 띨빵한 남편도 똑똑하게 만든다는... 우리로치면 '평강공주' 정도로까지 상징되어지는 인물인데, 사조영웅문 역시 이미 홍콩판에서는 장지림, 주인이 주인공을 맡았고, 대륙판에서는 이아붕과 주신이 맡았는데, 80년대판의 사조영웅문에서의 황용역을 맡은 옹미령이 그래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가보다. 뭐, 나 역시도 그렇다. 내 또래라면-_- 朱茵(주인)이라는 배우가 더 이쁘고 뭐... 그럴지도 모르겠다만, 아무래도 황용역에는 옹미령이 제격이었다. 이 가련한 언니는 꽤나 오래전 연애문제로 자살했다지 아마.


赵雅芝版 白娘子 : 조아지라는 배우는 정소추의 '초류향'으로 더욱 잘 알려진 홍콩 연예계에서 알아주던 언니였다. 언젠가 나 역시도 최근 사진을 올린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는데, 80년대 홍콩 연예계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드라마계는 조아지, 진옥련이 대표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리고 이 큰언니는 아직도 여전히 계속해서 드라마를 찍고 있다. 白娘子는 93년 왕조현과 장만옥이 찍은 '청사'라는 제목으로 나온 영화의 드라마판으로 원제는 '白娘子传奇'이다. 뭐 杭州와 관련이 깊다는데, 얼핏 본 기사에선, 이 조아지의 백낭자가 많은 중국인들 맘 속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뽑일 정도란다.


张国荣版 程蝶衣 : 뭐 한국에도 잘 알려진 '패왕별희'의 程蝶衣역을 맡은 장국영이다. 두말하면 잔소리가 아니겠는가. 이 세상에는 없지만 그가 남긴 몇개의 작품은 아마 오래도록 여러 사람들의 가슴에 보존될 것이리라. 패왕별희는 아마 이후에도 감히(?) 리메이크가 되지 못할 것 같다, 라는 망구 내 생각.


李连杰版 黄飞鸿 : 역시나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이연걸의 황비홍. 서극은 이연걸=황비홍이란 공식을 만들었으나, 후에 이연걸이 고전물에서 현대물로 외도(?)를 하면서부터는 조문탁이라는 배우를 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연걸의 황비홍이 좀 더 황비홍틱 하지 않겠는가. 서극 역시 황비홍 시리즈를 무슨 무협드라마처럼 워낙 많이 써먹어서리, 조문탁 역시 후에는 그냥 일반 무협드라마, 특히나 清代 배경의 작품에 자주 출연했었다.


梁朝伟版 小鱼儿 : 고룡 원작의 '绝对双桥'라는 무협물이 있다. 영화로는 유덕화가 찍어 거의 원작을 개판을 만들었었고, 장편으로는 양조위의 87년판이 있고, 또 임지령과 소유붕이 2000년 이후에 찍은 것이 있는데, 역시나 화면 질이 떨어지는 것말고는 이전 판이 훨씬 낫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주인공인 小鱼儿역은 역시나 양조위가 아니면 아닐 정도로 정말 맞아떨어진 캐스팅이라 생각한다. 양조위는 요최근까지의 영화에서 이미지를 보면 일단 '진지함'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양조위 팬들이라면 안다, 그 활기무쌍한 그만의 독특한 발랄함을. 이 작품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녹정기, 협객행에서도 역시 지금의 이미지와는 훨씬 다른, 심지어 놀랄맘큼의 탱탱한 피부를 자랑하는 옛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87년판 '절대쌍교'는 압축 DVD로 소장 中이다.-_-v


林青霞版 东方不败 : 김용 원작의 '소오강호'에 나오는 한 인물 '동방불패'를 각색해서 만든 정소동 감독의 영화 '东方不败'를 필두로 정말 원작에선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던 그저그런 동방불패라는 인물이 원작 소설에서보다 훨씬 더 집중 조명되지 않았나 싶다. 이 역시도 임청하가 맡았기 때문인거 같고. 사실 원작 소설에서는 그저 권력에 눈이 멀어 무공을 위해 거세를 한 야욕에 찬 인물일 뿐인데, 이 역을 임청하가 맡으니까 천하제일의 무공을 위해 거세를 한 고자 주제에 사랑이 어떠니, 인생을 어떠니...로 각색되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지 않았나 싶다. 사실 임청하도 이 작품으로 인해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으며, 후에도 비슷한 이미지의 역을 여러번 하다가 결국 한계에 맞보고 그냥 시집갔다지...-_-+


陈晓旭版 林黛玉 : 중국의 4대 고전소설 중의 하나인 '红楼梦'이라는 작품에서의 여주인공 林黛玉역은 陈晓旭라는데, 사실 소설 대강의 내용만 알 뿐이지 읽지도 않았고 드라마 역시도 접해보지도 않아서 뭐라뭐라 할 껀덕지는 없다만... 홍콩판 '홍루몽' 드라마를 접해본 적이 없는걸 보면, 홍루몽이 정말 읽기 지겹긴 지겨운 소설인가 싶기도 하다. 이 지겨운걸 또 우째 문혁시대때 정치적으로 이용했을꼬... 싶네. 흠흠. 陈晓旭 배우가 생소해서 대강 찾아보니 18세에 85년 대륙판 홍루몽의 林黛玉역을 맡아 중국인들에게는 '林妹妹'라는 칭호로 알려져 있단다. 뭐, 지금은 광고회사 사장. 재미난 것이 이 85년판의 '홍루몽'이라는 드라마는 이미 지금까지 700번 넘게 재방송이 되었다고 하네.-_-+ 그런데도 불구하고 엊그제 마이데일리 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방부의 패륜아 스티붕 유氏는 딴에 '홍루몽'은 '대장금'만 못하다고 씹었으니... 스스로 무덤 판 셈이다. (요즘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뜬금없이 이딴 미국인 기사가 뜬걸보고 혹시나 은근히 이 아저씨 밀어주는게 아닌가 싶더라만. 흠흠.)


郑少秋版 楚留香 : 캬~ 중학교땐가, 유성방송만 틀면 '楚留香 시리즈'를 보곤 했었다. 사실 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오후 낮시간에 줄기차게 방송을 해주더라고. 후에 종종 비됴대여점에서 직접 빌려 보곤 했는데, 무협물 최고의 풍류남으로 부채만을 사용해 살인을 하지 않는 멋진 강호인 '초류향'은 아마 고룡의 작품 중에서 최고의 작품일터이다. (물론 소설에서는 부채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본지 꽤나 오래된 작품인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해 나름(?) 찾아보니까... 허벌난 초류향 영화/드라마를 제대로 정리해놓은 게시물이 있더라고. 암튼, 우리나라 무협 매니아들도 정말 장난 아니라니까.


뭐 대강 옛 기억들을 더듬어보면서 끌적여봤는데, 그냥 김용의 무협작품만 모아서 정해도 될 듯 싶네. 어차피 한국사람이라면 사람들마다 언제 봤는지, 혹은 뭐부터 봤는지가 중요한 문제겠지만서도, 중국인들에겐 자신들의 영화/드라마이고, 뭐 홍콩이나 대만이든 화교든지 간에 다 같은 중화민족의 이야기니까 좀 더 재미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물론 김용작품의 역에 대해서 이전에 하이텔 무림동에서 이런저런 게시물들이 올라왔던 것도 기억이 살포시 나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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