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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어사전(現代漢語詞典)에 관한 이야기.

우리팬 2007. 11. 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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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전공한 자, 아니 더욱이 직접 중국에서 단기내지 장기 연수를 받은 사람이라면 귀국때 사전이 한권 더 늘어난 경우가 많다. 바로 중국사람들이 본다는, 중국인들의 국어사전 격인, 중중사전... 또 휴대성도 용이한 바로 现代汉语词典이다. 나 역시도 00년 단기 연수때 큰맘먹고(?) 구입을 했으며, 귀국 후에도 한동안은 잘 들고 다녔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개인적 사정에 의해, 이제껏 이 사전을 두번 구입을 했는데, 한권은 누군가에게 준 것 같고, 나머지 한권은 이 사전이 아니라, 应用汉语词典인데,  중중사전 성격은 비슷하나, 안의 내용은 꽤나 많이 달랐지만, 중중사전으로써 사용하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뭐, 개인적으로는 이 사전을 더 선호하지만서도, 흠흠.)


생각난 김에, 이 现代汉语词典에 대한 설명을 찾아봤는데, 많은 어휘의 수를 등록하기보다는 한자 하나하나의 뜻을 밝히기 위해 만든 것이 이 사전의 제작 동기이며, 56년 중국 국무원의 보통화 지침을 받아 제작에 착수했으나 문혁의 영향으로 78년에서야 정식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20여년간 320여차례 찍어 현재까지 4천만부가 발행되었다고 하니... 이 사전에 대한 설명은 더이상 하지 않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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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사전은 언제부터 사용하면 좋을까나... 하는 질문을 몇번 받은 적이 있다. 나 역시도 아직 책을 보고 있는 학생 신분이며, 또한 그렇게 이 중중사전을 애용하지는 않았지만, 이 점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 만약 중국어 실력이 중급이하라 생각된다면, 가급적 이 사전 위주로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중급이하의 실력자의 경우, 알고 있는 어휘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 독해시 처음 접하는 단어가 나왔다고 해서, 중중사전만을 활용하면, 그 뜻을 아는데 또 모르는 어휘가 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익히는 어휘의 수야 늘어나겠지만, 얼마만큼 머릿속에 남아있느냐 하는 첫번째 문제가 발생하며, 또한 중국어 어휘의 어감을 아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한국어로 써야할 경우, 그 어휘의 과연 한국어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하는 두번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00년부터 02년 사이, 이 사전 위주로 중국어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돌고 도는 어휘의 세상에서 맴돌다가, 결국엔 당시 새로 나왔던 고대 중국어 사전을 사서 중국으로 향해야만 했다. 물론, 중국 장기연수 시절에 필요에 의해 다시 중중사전을 구입했지만, 주로 본 사전을 한국어로 된 중국어 사전이어야만 했다. 쉽게 말해서 그렇다. 중급이하나 혹은 고급 중국어 실력 전의 중국어 학습자라면, 메인사전은 아무래도 한국어로 된 사전을 사용하되, 한번만 더 시간을 내어, 이 중중사전을 활용해... 그 단어의 정확한 중국식 어감을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무턱대고 중중사전만 들고다니고, 활용만 한다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중국어 번역을 하면서, 중중사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되려... 한국어로 변환할 때, 중국식 어휘나 어감만을 고집한다고 해서 좋은 번역물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껴야만 했다. 뭐, 결국엔 무슨 사전이든, 이것저것 열심히 보는 것이 어휘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나.


사실 따지고보면, 외국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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