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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학습의 난관 : 언제 웃어야 할지... -_-;

우리팬 2009. 4. 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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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국어를 제외한 한두개의 외국어를 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 학교에서 했든, 학원에서 했든, 독학을 했든... 그렇게 해서 국내파로 나름 자신의 실력을 이룬 이도 있고, 또한 어학연수를 통해 실제 자신이 습득한 외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에 가서 실생활과 전문학습을 통해 실력을 이루기도 한다. (언젠가는 '어학연수' 코스가 필수라고까지 생각할 때도 있었으나, 언젠가는 성급한 어학연수는 되려 '해'가 될 수 있음도 깨달았다.) 하여간... 이러나 저러나~ 일단 자의에 의해 외국어를 지속히 학습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만족을 위해서든, 일정한 성과를 위해서든... 꾸준히 발전하길 바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내 경험을 빗대어보면 직접 자리를 함께하는 외국인과 상대할 때, 혹은 그 나라의 영화나 드라마, 혹은 TV프로와 같은 미디어를 접할 때 꽤나 난감했었던 때가 '언제 웃어야 할지'였고, 지금도 그러한 것 같다. 어느나라든지 그나라 사람들이 가지는 '웃음'의 문화는 아무리 언어를 철두철미하게 배웠다할지라도 습득하기 어려운 분야인 듯 싶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위해 열심히 언어에만 메달린다고 해도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언어에 통달해 의사소통만 된다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이런저런 문화까지도 체득하려는 것은 나 혼자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시즌4-12는 내가 가장 재미나게 본 부분이다. 특이 이 장면은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_-;

02년인가, 우연찮게 미국의 시트콤인 '프렌즈(Friends)' DVD를 사서 간간히 본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배우들의 말이나 행동뒤에 따라오는 웃음소리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물론 이전의 내용을 다 알고있지 않은 부족함(당시 시즌을 차례대로 구입한게 아니라, 띄엄띄엄 구입했었다. 아마 내가 처음 본건 시즌7이었을 듯.)이나 한박자 늦은 자막을 통한 한계로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인들의 '웃음'에 대해 내가 전혀 알고있지 않았다라는 점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공통된 '유머'는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부는 나도 따라 웃게 되었지만, 모든 장면들의 요해를 파악하긴 힘들었다. 그나마 몇년이 지나고, 또 작년초부턴가부터 (재작년에 韓군이 중국에 왔을 때, 프렌즈 전편 DVD를 구입해 나에게 빌려줘 시즌1부터 시즌10까지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제대로 집중해서 '프렌즈'를 보게되면서부터는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고, 왜 웃음소리가 터지는지 이해하게 되었는데... 따지고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봐도 된다. (몇년전에 본 드림캐쳐라는 영화에서 모건 프리먼이 왜 미국인들을 비판하는 말을 할 때 '프렌즈'가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있기도 했다.)

대학때 일본에 어학연수 갔을 때를 돌이켜보면 그래도 나름대로 TV 앞에서 깔랑깔랑 거린 적이 있다.-_-+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 내가 일본 현지에서 제일 처음봤던 것음 요미우리 투수로 나온 조성민이었고, 만루홈런을 맞는 장면이었다.-_-;) 이래저래 채널을 돌리다가 개그프로를 보게되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을 떠나서 무슨 사람을 그렇게 잡는지... 머리 때리는 것은 고사하고 발로 차고 몸으로 밀치고 하는 장면에서 여러 관중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일본사람들 정신상태를 이해하지도 못했었다.-_-; (사실 할려고 하지도 않았다만.) 사실 지금에와서 따져본다면 한국에서 있는 외국인이 '마빡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겠는가.-_-+ 웃는걸 떠나서 "쟤는 미친거 아냐?"라는 생각부터 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중국에서 교양수업을 들어갔을 때였다. 고대문학에 관한 상당히 지루한 내용의 수업이었는데 학생수가 100명이 넘었었다. 수업을 하던 中, 강단에 서 있던 교수는 수업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저런 사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말이 너무  빨라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후부터는 말은 알아들었지만 학생들이 왜 웃는지 이해를 못했었다. 물론 당시 그래도 유학 초기였던지라 긴장했고, 또 사투리도 섞이다보니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했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알아먹어도 내가 왜 그 '웃음'을 따라가야하는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그 100명이 넘는 학생 中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앉아있는 외로운 존재에 대해 괜히 침울해지기까지 했다.-_-; (그렇다고 교수한테 왜 그런지 설명을 부탁할 수도 없지 않은 일이지 않은가.-_-;)


한바탕 웃음도 사소하지만 인생에 있어서의 소중한 행복이다.

외국어를 떠나서도, 우리가 지인들과 함께 있을 때 재미난 농담이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웃음'이 터지는 시기를 놓치면 따를 당하든지, 혹은 사오정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물며 그래도 자신의 모국어보다는 어색한 외국어로 인해 이런걸 겪게되면 괜히 스스로가 초라해질 수 밖에 없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_-+

몇개의 이야기를 주절주절하긴 했지만, 사실 이 낙서를 하게된 결정적인 동기는 바로 최근에 본 중국의 '二人传'이 계기가 되었다. 내가 쓰는 중국어 입력기인 sogou 입력기가 때때로 입력어 동기화를 시키면서 새롭게 추가된 신조어를 알려주는데, 거기서 본 '小沈阳'이 뭔가 싶어 찾아봤더니, 요즘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있는 二人传 배우였다. (2006년부터 중국 대륙의 희극지왕 조본산(赵本山) 문하에 들어갔다고 한다.) 어제 鲁豫有约에서의 양조위 인터뷰를 보다가 겸사 赵本山과 그의 제자들이 나온 프로도 약간 보게되었는데... 이 小沈阳이라는 사람이 말하는 것이 상당히 재미가 있었던게 생각이 나서, 방금 그가 무대에서 연기한 것을 찾아봤는데... 햐~ 이거 또 오래간만에 남 웃는데 못 따라가겠더라고.-_-; 물론 연기로 하는 말은 특이하게 재미나게 하는데... 나는 왜 웃음이 안 나오는지 당췌 모르겠다.-_-+

평소엔 안 그런데, 재미난 연기를 하는 표정은 홍록기가 떠오른다.-_-;

내가 아직 '웃음의 미학'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지, 그냥 일반인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저 나 역시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보는 수 밖에.-_-; 근데, 이 동네 二人传이라는게, 동북 사투리가 상당히 짙어서... 상당히 애를 먹을 것 같긴 하다.-_-+ 떱~


웃는 얘기가 나와서 하는 소린데... 롯데는 웃기는 플레이로 웃기지말고, 좀 제대로 좀 웃게 해달라.-_-+ 요즘 롯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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