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꿈'이라는거.

우리팬 2009. 12. 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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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면 꾸게 된다는 꿈, 이 꿈을 지난 2년전까지만해도 단순하게만 생각했었지,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뭐, 꿈이라고 별거 있겠나... 그냥 꾸게 되는거고, 기억에 남는거고... 또 쉽게 잊혀지게 되는 무의식의 세계 아니던가... 라는 생각이 전부였다. 근데 어떠한 연유(?)로 '꿈'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나름 이런저런 서적이나 문구들을 살펴보며... 여러모로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해봤는데, 실상...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꼭지점에는 이루지 못하고, 그 일(?)을 마쳐버렸다. 참... 아쉬웠지비.

그러다가 올 6월부터인가... 너무나 실감나는 꿈을 꾸고 난 뒤, 자고있다가 벌떡 일어난 적이 있었다. 잠자리에 한번 들면 어지간히 게으른 넘인지라 이제껏 그랬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영화나 드라마에 가끔 나오듯, 무슨 악몽을 꾸고 벌떡 일어나는) 너무나 생생한 꿈 때문인지, 나 역시도 그런 체험을 했던 것이다. 어찌나 생생하던지... 어찌나 실감나든지, 그럼으로 해서 내재된 죄책감이나 후회들이 샘솟기 시작했다. '그냥 잊어버릴 수 없다. 남겨놓자.'라는 생각에, 그 무렵 새로 바꾼 PDA폰을 손에 쥐고, 메모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억나는 것만 남겨놓았다. 이 날 이후로 재미삼아인지, 아니면 새로 바꾼 PDA폰 덕분인지,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전날 꾼 꿈을 기록하는 일이 되었다. (물론 매일은 아니고, 꿈을 꾼 날이라면.)

PDA폰에 익숙치 않았던지 얼마후엔 컴퓨터를 이용해 남길려고도 했었는데, 왠걸... 꿈이라는게 참 얄굿더라. 일어나서 바로 컴퓨터를 켜는데, 막상 꿈 이야기를 입력하려고 하면 기억나지 않는다.-_-; 언젠가 이런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모든 사람이 꿈을 꾼다. 다만, 그 꿈을 기억 못할 뿐이다, 라는. 그렇다, 꿈을 꾸는 것보다도 잊어버리기가 쉽다. 다시 PDA폰을 머리맡에 두고 잘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 짓거리를 6월초부터... 지난 10월 정도까지 꾸준히 해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어지간하면 외박을 하지 않는 내가, 殷군 덕에(?) 서울에 갔을 때, 익산에 갔던, 그러니까 잠자리가 바뀐 상황, 게다가 나름 음주상태로 정신이 헤빌레~한 상황에서도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입력을 했을 정도이니.-_-v 나름 그 놀이에 애착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내가 느낀 '꿈'이라는건 생각외로 별거아닌(!) 결과물이 나왔다. 꿈을 꾸되, 그 꿈에서의 '나'라는 존재의 변화이다. 소시적, 그리고 별다른 생각 없이 '꿈'을 꾸었을 때는 그저 일상적인 일이려니... 그저 꿈이려니 하고 생각하고, 그 꿈의 세계에서 했던 나의 행동들은 너무나 제 멋대로 식이었으나, 그 기록이라는걸 했던 6월부터는 좀체 그 세계에서 내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 없었다.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인가도 생각했는데, 그건 둘째치더라도, 대부분 꿈에서 일어나는 일들, 사건들에서 제3자인 관찰자의 경우가 적지 않았고, 또 직접적으로 그 사건의 중심인물이 되더라도, 사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타인의 결정에 순종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결과들이 나왔다는 점이다. 아니 그럼으로 인해, 그 꿈을 꾸고난 이후의 실제생활에서 그 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통해 나름대로의 반성과 생각을 고쳤던 적도 있었던 것이다.

참 재미난 것이... '꿈해몽법'이라는 분야의 범주에 속하는 꿈들을 그다지 꾸지 않았다는거. 동물이나 피, 오물등과 같은 뭐가 나오면 무슨 꿈이네, 어떠한 꿈이네... 하는 꿈을 거의 꾸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늘도 자고나면 내일 아침에 또 어떠한 꿈을 꾸게될 모른다지만... 확실치 않은, 좀처럼 답을 낼 수 없는 세계에 나 같이 평범한 사람도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끼며 쿨~하고 잘 자야겠다. ㅎ


꿈과 현실이 관련성이 있을까? 내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잘 때 꾸는 '꿈'과 다른 이야기지만-_-, 루쉰의 문구 하나 남겨둔다.
人生最苦痛的是梦醒了无路可走。做梦的人是幸福的;倘没有看出可以走的路,最要紧的是不要去惊醒他。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꿈에서 깨어난 후 더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꿈을 꾸는 인간은 행복하다, 만약 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를 깨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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