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매년 이 맘때 오는 도메인 연장 안내 메일.

우리팬 2010. 1. 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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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도메일을 내가 가질 줄이야...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내가 웹을 아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설치형 블로그는 꿈도 못 꾸니, 도메인을 가진다는 건 꼭 남의 얘기만 같았다. Blogin, Empas, Naver... 블로그를 전전하면서 우연찮게 초청을 받아 가입한 Tistory, Daum으로 넘어가고부터는 예전보다 사용자도 많아지고, 또 나름 이런저런 이벤트를 많이 벌리는 것 같은데... 사실 연초에 탁상용 캘린더를 받는거외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_-; 그래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으니 바로 독립도메인을 연계시킬 수 있다는 점, (네이버도 된다고는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으나 관심 뚝.-_-v) 그리하야 07년부터 우째 도메인 하나 사서리, 꾸역꾸역 1년씩 연장해오고 있는데... 12월 말부터 몇일 남았느니, 몇일 남았느니... 메일이 줄기차게 온다. 아마 내 지금 마음이 급(!) 변하지 않는 이상은 죽어라 1년씩 연장을 할터이다. '도메인=블로그'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1년씩 연장할 때마다 내가 내 스스로 내 블로그를 되돌아보곤 한다. '난 왜 이 짓을 했을까, 하고있을까, 앞으로도 할까?'


도메인을 개설한 일자인 2월 4일이... '우수' 아니던가? (언젠가 잠시 알고지냈던 형의 생일이 이 날이었고, 이름도 '우수'였지비. ㅋ) 하여간 그리 반갑지는 않은 연장 독촉 메일로 하여금 잠시나마 내가 한 짓거리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다는 점 하나는 다행인 것 같다.

블로그를 왜 하냐고? 나도 모른다.
블로그를 왜 했냐고? 나도 모른다.
블로그를 왜 계속 할꺼냐고? 나도 모른다.

모른다라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표현을 해야 제대로 된 답을 낼 지를 정말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답은 본인 스스로가 직접 느낄 수 밖에 없다. 개인마다의 사정이 있을터이고, 개인마다의 목적이나 이유가 있다. 그럼으로 인해 개성있는 블로그들이 널리고 널리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도 가끔은 남의 블로그를 기웃기웃거린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단골 블로그도 40여개 정도 RSS 구독을 하고 있다. 재미난 블로그도 있고, 진지한 블로그도 있으며, 소박한 블로그도 있고, 멋드러진 블로그도 있다. 가급적 RSS 구독 리스트에서 추가는 하여도, 삭제는 하지 않을려고는 하는데...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한다. 환경이 변하면 사람도 변한다. 이전에 봤던 그 블로거가 조금씩 바뀌어 갈 때, 아니 변해갈 때면... 나도 모르게 씁쓸~허이 목록에서 삭제를 하곤 했다. 변하는건 이해하지만, 바뀌는건 좀 그렇습니다요. 더 씁쓸할 때는... 더이상 블로그의 업뎃이 없을 때일 것이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하염없이 신규 포스트가 올라오지 않는다. 뭐, 얼굴이라도 모르는 온라인상의 인맥이라면 그려러니 하겠지만, 그래도 얼굴 알고 지내고, 술도 한잔씩 하고 한 사이였건만... (중국 아해들 세명이 블로그를 운영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업뎃 X다. 아, 그 中 한명은 올해가 대학입시구나.) 괜히 연락해서 "왜 블로그를 계속 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보기도 겸연쩍다. 각자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 또 블로그를 안한다고해서 사는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굳이 '블로그=사람살이'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어지간하면 유명 블로거는 단골로 만들지 않는데, 어떤 블로거는 조금씩 조금씩 유명블로거가 되었고, 또 어떤 배우는 블로그를 운영할 때보다 훨씬 유명해졌다. 그래도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 자신이 자신의 블로그를 예전처럼, 이전처럼 운영하고 있다는 한결같은 모습 때문일 것이다. 흠, 내 RSS 구독된 목록 中에 남들이 알만한 유명세를 가진 블로그는 진중권 교수와 일본배우 比嘉愛未밖에 없네.-_-;

가끔 블로깅이 더이상 할맛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아니, 아예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다. 악플이 달릴 때겠지. 언젠가 Tistory가 중국에서 차단되기 전만 하더라도 조선족 네티즌들이 종종 침공해와서 별에 별 글을 다 남긴 적이 있다. 아, 정말 이 짓 하기 싫더군. 바깥에서 일을 보고 있어도 오늘은 또 무슨 쓰레기가 댓글에 걸려있나 생각 안할 수가 없잖우.-_-+ 그나마 내가 당시 할 수 있었던거라곤, 유입경로 뒤지다가 걔네들이 알콩달콩 모여 있는 게시판까지도 가봤고, (거기 게시물에 내 포스트 링크를 걸어놨더니만) 또 IP까지 추적해서 대부분이 베이징에서 접속한 것도 알았다. 아... 시비 걸지마라, 나도 중국에서 생판 모르는 조선족이랑 허벌나게 문자질 해대면서 한국이니 조선족이니 뭐 민족이니 교포 몇세니 하면서 쌩쇼를 했던 적도 있다. 어떻게 내 연락처를 알아냈는지 나중에는 장문의 메일까지 보내왔는데, 나중에 내가 차라리 만나서 얘기하자, 하니까... 슬그머니 연락 끊더라고.-_-;;; 오프라인에서도 이러는데, 너네 같은 글 남기고 도망가는 얘들이 뭐 별거냐.-_-;

그래서 여까지 왔다. 어떻게보면 여기까지 온 것도 천만다행이다. 2003년 4월 29일부터 시작해서, 2010년 1월 1월 7일까지 하고 있는 中이니, 내가 학교다닌거외에 한가지 일을 이렇게 오래한 일이 있을까도 싶다.-_-; 하여간... 또 돈내란다. 단골 중국집 탕수육 小자 가격.-_-+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여기에 몇년동안 퍼붓은 시간이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지. 또 그럼으로 인해서 내가 얻은 것도 만만치 않을터이고.

이 얼마나 가슴졸이게 만드는 협박성(!) 안내문구인가.

알았다, 나는 정확하게 2월 1일에 결재해줄끼다.-_-+ (15일, 7일 남았을 때도 분명 독촉메일은 날라올터.)


내 블로그도 한결같다. 뭐가뭔지도 모르게 주제의 일목요연함없이 갈팡질팡, 뒤죽박죽이다. 뭐... 주인 성격 어디 가겠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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