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추억.

우리팬 2009. 12.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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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먼 곳을 떠나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오아시스와 같은 곳, 나름 정겨운 곳이다. 근데 고속버스를 타고 들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에 머무는 시간이나 할 수 있는 일들이 현저히 다르게 된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래도 나름 시외버스를 많이 타고 타녔건만, 항상 어느 휴게소를 들리던 그 곳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또 15분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봤자 고작 화장실, 간식거리 사기, 흡연 정도였다. 아, 글고보니 언젠가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버스 운전사가 밥 먹길래-_- 냅따 나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자리에 앉아 '저 아저씨보단 빨리 먹어야지.' 하면서 허겁지겁 15元짜리 快餐을 먹어야만 했었다. 그때부터였는지, 어딜 가든지 시외버스를 타게되면 목적지에 얼른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래도 한번 정도를 들리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고속버스 티켓.

한국의 고속도로 티켓.

지난 8월에 마산구장 갈 때 끊은 고속도로 통행증. 하이패스를 쓰기 때문에 내가 직접 뽑아본 적은 한번도 없다.-_-;

南京 -> 上海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

버스로 6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운전사는 두명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지난 10월 초 즈음에, 전북 익산을 운전으로 올라갔는데,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IC에서 대전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로 옮겨 타, 익산IC에 내릴 때까지의 거의 모든 휴게소를 들렸었다. (진영 휴게소부터 진안 휴게소까지... 딱 하나 빼고 다 들렸다.-_-v 뭐, 덕분에 익산 도착시간이 훨씬 늦어지긴 했지만.)

고속도로에서 공사구간은 꽤나 신경 거슬리는 곳이다.

여기 도착했을 때는 신나게 휴게소를 만끽했건만,

들리면 들릴수록 또 금방 질려지는게 휴게소더라고.-_-;

그래도 마지막 진안 휴게소는 경치가 이뻐서. 게다가 노을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거쳐가는 휴게소, 끼니를 해결하기도 하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먹을 수도 있으며, 용변을 보기도 한다. 휴게소 건물 앞에 붙은 현수막에는 불법 노점상에서 물건을 사지 말라고는 하지만, 그 노점상에서 울려버지는 신나는 뽕짝 노래 역시 고속도로 휴게소가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것이다. 잠깐 동안의 휴식이지만, 꽤나 집중을 요하는 운전 후에 만끽하는 것인지라 더더욱 꿀맛같은지도 모르지비.

고속도로에는 이런 휴게소들만 있을까. 아니, 이름있는 휴게소외에도 고속도로에는 꽤나 자그나만 규모의 임시 휴게소 분위기가 나는 곳도 있고, 또 국도에도 이런저런 소규모의 휴게소들을 우연찮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부산의 도시고속도로에도 휴게소가 하나 딱 있더니만. (대연->문현 구간 사이. 일명 운전자 휴게소.)

명지에서 진해로 가는 길에 웅동 진입직전에 있는 유령(?) 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 빵집 브랜드가 들어가다닛...!


사람과 차들도 북적거리든, 썰렁하든...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기 때문에 휴게소에 잠시 들리기 전에는 나름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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