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사람이 '분수'를 안다는 것.

우리팬 2010. 1. 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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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적 내 꿈(?)은 유명브랜드 운동화를 신는 것이었다. 그 무렵에는 브랜드를 따져가며 신발이나 옷등을 입는 것이 그렇게까지는 유행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있다보면... 뭐랄까, 순수한 얘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묘한 위화감 같은거. 근데 초딩 3학년때였나... 생일에 친구들을 불러다가 생일파티를 했는데, 당시 내가 은근 좋아하던 얘도 온 것이다. 근데 걔 운동화가 브랜드야.-_-; 오... 이건 아니지 싶어서 부모님께 떼를 써봤다. 대답은 No.-_-+ 친구들도 신는단 말이에요, 해도 No.-_-; 뭐, 답이 있나... 묵묵히 보세운동화를 신을 수 밖에 없었지.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당시에 나름 브랜드라고 생각되어진 것이 까발로? 프로 스펙스... 뭐, 진짜 있는 집 아해들은 아식스, 리복 정도.)

내가 처음 브랜드 신발을 신은 것은 아마도 중학교 2학년 정도일 것이다. 그것도 비싼축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비. 그때 한 5만원 정도했나? 그 운동화 정말정말 오래신었다. 근데... 진학을 하면서보니 이제는 운동화만 그런 것이 아니다. 청바지... 니트... 뭐가 이래?-_-+ 사실 우리집이 그렇게 빈곤한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반에서 가구조사할 때 방은 우리집이 제일 많더니만 낄낄.) 아부지가 유별난 구두쇠이시다보니 쓸데없는 허영은 아예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엄니라고 다르겠는가... 사실 아직도 그렇다. 종종 듣는 잔소리가 "남자는 100을 가지고 있어도 평소에 남에게는 50만 보여줘야 한다."이니.-_-;;; 아, 이렇게 말하고보니 우리집이 무슨 문제성 있는 집안 같구먼.-_-;;;

하여간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당시에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부모님의 말씀은 귀에도 안 들어오고 그냥 침만 흘릴 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것... 특히 이 문제를 다시금 되새겨보니, 나이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부모님께 받은 것들이 차차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10대에는 10대에 맞게 다니고, 20대에는 20대에 맞게 다니고... 결국 30대가 되니 어릴적 이런 나름 가지고 있었던 불만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없어서 가진 것을 못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어도 적당껏 분수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 정말 필요할 때는 또 그 상황에 맞게 보이면 되는 것이고. 시집간 동생도 그래서인지 알아서 제법 알뜰하게 산다. 옆에서보면 매제가 불쌍하게 보일 정도로. 근데, 원래 그렇게 살아야 된데.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사람 살아가는 도리는 바뀌어선 아니된다는 말이다.

재미난건... 내가 이딴 낙서를 하는 이유는, 15개월된 조카 운동화가 나이키라는 것을 봐서리.-_-+ 와... 얘는 몇살때부터 메이커 신는 것이얌. ㅋ 미안타... 원래는 숙부님께서 먼저 건내드려야 하는데, 나는 자잔한걸로 들이댔다보니 나중에 기억도 못하겠구나.ㅠㅠ 그래도... 참 유치한 생각이지만  니가 부럽다. 흑.-


근데, 대강 어디서 샀는지 알겠다. 너네 엄니가 좀 메~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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