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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쯤이었을거다. 나는 내가 하는 결정에 대해서 더이상 후회나 번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가능했다. 허나, 몇년 후 내가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상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왜 알았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왜왜왜. 다른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타격이 여간 작지 않다. 사람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것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사람으로부터 실망을 받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 한순간의 느낌으로 이제껏 내가 알고있었던, 그리고 내가 믿어왔던 사람에 대한 존중이나 소중함이 깨어지는 순간, 그 사람을 원망하기는 커녕 내 스스로 자책을 한다.
사람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바보같은 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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