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사랑'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팬 2010. 2. 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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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모른다.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솔직히 '사랑'이라는 어휘를 쓴다는 자체도 어색하다.-_-; 그래도 좋아한다는 감정은 알고, 그런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약간 알 것 같다. 또한 그러기 위해선 어떠한 책임감이나, 혹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약간은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릿속이나 혹은 이론상으로 알고만 있을 뿐이지, 그것을 제대로 표현을 하든지, 혹은 상대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는지는 아직도 아리달쏭하기만 하다.

그래, 혼자서 돈 안 들고, 그래도 덜 어색한 '글'을 이용해보자. 사실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멋드러진 문장으로 마음을 전해볼까? 아니, 남이 쓴 멋드러진 문장을 내 식대로 꾸며볼까. 사실 그럴 필요없다.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자신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은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 역시 말로야~ 그려러니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_-+ 어쩌면 차라리 드래곤볼에서 나오는 상대의 파워를 측정할 수 있는 안경으로... 내가 상대에게 얼마나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숫자라도 산출해 낼 수 있다면 모르겠다. 어쩌면 차라리 내 배를 가르고 내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서 가슴이 터질것만 같은 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다면 모르겠다. 참으로 어려운 것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또 그것으로 인해 이해받을 수 있는 일일터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시간'이 아닐까나. 잠시나마 사랑에 눈이 멀어 미친 척, 다 해주는 척, 간이나 쓸개 빼주는 척 하는 것이야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 그리고 '시간'이라는 기간을 통해 이래저래 얻게된 신뢰감으로 서로에 대한 어느정도의 믿음만 있다면, 적어도 척~ 한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말이나 글이 아닌, 실제 현재에 닥쳐진 상황에서 행동으로써 상대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도 약간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혼자 생각해도 이렇듯 복잡한 문제가, 결국엔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결론에 이르면 참으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진다. 나 혼자서 좋다고 이러쿵 저러쿵 오도방정 뜬다고 그 누구하나 제대로 알아주는 것도 아니며, 나는 아닌데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호감을 가진다고 해서 내가 거기에 맞장구를 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 Give & Take라는 것이 단지 물질적으로나 행위에 있어서 주거니 받거니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무런 조건없이 서로간에 주고받을 수 있는 호감을 탁구나 테니스처럼 주거니 받을 수 있다는 자체 역시 행복한 일 아니겠는가.

허무맹랑한 소리같지만, 분명 '사랑'에 대한 이런저런 좋은 글을 쓴 이들은 글로써 표현한 것 이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분명 본인이 느낀 그대로 쓰고싶었으나, 글로써는 100% 다 표현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그리하여 따뜻하게 된 감정을 위안삼아 좀 더 행복감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답내지 마라. 지금 있는 그대로의 그 자체가 자기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사랑'이려니...~ 아니, 어쩌면 '사랑'이라는 넘은 나 스스로 깨닫기보다는, 그 상대로 인해 내가 배워가는 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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