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사람관계'라는 것이.

우리팬 2010. 5. 1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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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웃다가도 칼부림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관계'라는 것이다. 사랑하다가도 증오할 수 있는 관계 역시 남녀관계이기 이전에 '사람관계'이다. 지금 당장,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신의 소유물 혹은 친인이라고 쉽게 단정짓는 것은 위험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이제껏 내가 봐왔던 '사람의 관계'를 통해 알게된 나름대로의 진리는, 쉽게 가까워진만큼 멀어지기 역시 쉬운 법이며, 서로가 원해 자주 만나는 사이라 할지라도 일순간 그 중간에 '매개체'가 존재하지 않게된다면 재회를 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라는 것이다. 괜히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사람관계를 더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끼리끼리' 현상이다. 모든 이가 같은 마음일 수 없기 때문에, 어느 무리 속에서 그나마 '마음'이 맞는 이들이 모여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형성하며, 그 무리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나면 되려 울타리밖의 이들과는 담을 쌓게 되기도 한다. 그 무리에 오래있었다고 해서 무슨 우월감 따위나, 혹은 자신감 따위는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편이 좋다.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에 나 역시도 그럴 때가 있었고, 그런 깨달음이 뒤늦게와서 끼어들려고 하는 이도 있으니... 울타리 속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이 역시 막으면 아니된다는 얘기이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사람은 결국 가족외에는 모든 '남'들 앞에 있어선 '자기본위'이다. 어느 누군가와 조금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내가 그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그 사람 역시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겠다는 기대감은 결국 부질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인지, '사람관계'에서 가장 애매한 경우가 두 사람 사이에 내가 중간에 끼어져버린 경우다. 나는 이런 경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쪽 말을 들으면 이쪽이 맞는 것 같고, 저쪽 말이 맞으면 저쪽 말이 맞다. 그렇다고 내가 중재하기에도 아직은 그만한 그릇이 되지 않거니와, 또 그렇다고해서 굳이 그 둘 문제로 인해 내 머리까지 복잡해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 바로 '그저 들어주기'이다. 방관자라 해도 좋고, 무관심하다고 해도 좋다. 괜한 간섭했다가 양쪽으로부터 질타를 당할 경우를 생각해봤는가. 아까 언급하지 않았던가, 사람은 '자기본위적'이라고.


아무리 연약해 빠지고,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이 '사람'이라는 동물이라지만, 필요 이상으로 주변인까지 끌여들여서 괜한 문제를 복잡하게, 그리고 크게 만들어버리는 나쁜 버릇은 없애버리는 것이 좋다. 단순한 '투정' 때문에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변하기 마련이니까.


오늘 새벽은 江美琪의 '夜的詩人'이 나를 괴롭히는누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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