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어느 친구의 사랑타령.

우리팬 2010. 5. 1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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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넘은 고작해봐야 두넘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동갑나이로 인해 나도 모르게 '친구'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벌나니까, 또 그렇다고 그냥 '아는 사람'이라기엔 너무 정내미가 떨어지니, 그냥 통용적으로 쓰이는 '친구'라고 해두자. 하여간 이 서로 친구라고 부르는 넘과 거의 꽤나 오랜시간을 함께 있었고, 그 중 3~4시간동안은 소주 잔을 기울이며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순진하게 살아온 것 같진 않은 아해인데, 이번 사랑은 좀 벅찼나보다. 아니, 기대심리가 컸다고 말하는게 정확하겠지. 지금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저 바람처럼 스쳐가는 '여자관계'로 기억될 지도 모른다. 사실 나도 '남녀관계'에 대해선 관심은 많아도, (아직은 유부남이 아니니까-_-;) 그렇다고 해서 딱히 조언까지 해줄만한 그릇은 되지 않는다. 한참을 듣고, 또 맞장구도 치다가... 그냥 내딴에 든 생각은 지금의 이 '상처'가 훗날 너의 뼈와 살이 되는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다, 였다.

남녀관계의 문제에서 생기는 서로간의 혹은 일방적인 '상처'를 그냥 그려러니 넘어가선 절대 되지 않는다.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할 필요까진 없으나, 상대방의 행동 역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나의 행동에 대한 반응이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해를 할 필요도, 또 그렇다고 이해를 바랄 필요도 없다. 서로의 반응을 확인해가면서 쌓이는 것이 남녀간의 '사랑타령' 아니겠는가.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으니, 그냥 이 골방 블로그 안에서 '화이팅'을 외쳐줄 수 밖에.


정승호 아저씨가 그랬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아 생각난 김에... 그 詩를 좀 펌해야겠다.-_-;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숲속에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이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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