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꾸준히 할 생각없다면, 시작할 엄두도 내지 말라.

우리팬 2010. 3. 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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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시적부터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허벌나게 잔소리를 들어왔다. 그렇다. 뭐 하나 필이 꽂히면 한동안은 그 분야나 물건이 빠져있다가 어느정도 익숙하다 싶으면 나 몰라라~하고 뒤돌아 섰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어디 분야나 물건만 그럴까나, 공부를 할 때도 그랬고, 사람과의 만남을 가질 때도 그랬다. 순간 확~ 달아올랐다가, 어느새 급랭하는 내 마음, 내 기분을 느낄 때면 그 당시엔 절대 몰랐겠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아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조선 사람하면 또 '냄비근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는데... 이거 원, 나는 내 인생 자체가 냄비처럼 살아온 건 아니었는지, 사못 걱정어린 시선으로 나 자신을 한번 흘겨주고 싶다.-_-;;;

그렇다. 무슨 일이든지 간에 시작을 했으면 끝장은 못 보더라도, 어느 정도 꾸준함을 지니어야 한다. 처음 시작은 자신의 호기심내지 스스로의 특출난 다짐으로 발을 내딛게 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하거나 혹은 또다른 흥미거리가 생겼을 경우, 아니면 귀차니즘으로 인한 지겨움으로 인해 언제 그랬냐는 듯 흐지부지 된다면, 그 알량한 시작이 안타깝지 않을쏘냐. 뭐, 그래도 이 정도야~ 사람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 아니 누구나 다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용납도 해준다 치자. 하지만, 그 따위로 발만 살짝 담궜다가, 그 따위로 맛만 봤다가 언젠가 그때를 뒤돌아보며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왕년에는~"이나 "내가 ~를 좀 했었지~" 하면서 자랑스런 창작 무용담을 내뱉는다는 자체가 역겹다. 차라리 그렇게 하기보다는 좀 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때 왜 하다가 말았을까 내지, 내가 잠시 경험한 적이 있다, 라며 간단히 말하는 편이 훨씬 낫다.

뭐가 그렇게 자기 자신을 포장하고 싶은지, 그 잠시동안의 시간이 무슨 자기 자신의 인생의 굳은 시간이 된 것처럼 자랑스레 떠벌리는 짓거리는, 스스로를 위해서도, 또한 지금까지 자신을 믿어오던, 믿어주던 사람에게는 득되는 일이 절대 아닐 것이다. 과거의 어떠한 시기의 경험이 세월이 흘러 현재의 자기자신에게 어떻게 남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단지 그 일시적 경험으로 남들 앞에서 자기 자신을 포장해버리는 짓거리... 오늘 하루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 마시는 것조차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지어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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