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지극히 일상적인 것.

우리팬 2010. 6. 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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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블로그에 개인 일상다반사를 적는다는게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中의 하나이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姓만 써놓을 뿐, 실명까지 거론하지 않는 스타일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개인적 일은 어지간하면 온라인상에 남기지 않을려고 노력(?)한다.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누군가가 '아, 이 사람 이렇게 살고있구나.'라고 판단하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근데 우째 오늘은 무슨 날인지는 몰라도, 사부자기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몇개 남겨보고자 한다.

 

첫째, 방청소를 하다가, 문득 눈에 띄지않던 스패어 안경을 찾는답시고 침대 구석을 뒤졌다. 뒤지고 뒤지고 있는데... 어랏? 왠 종이쪼가리가 발견된 것이 아닌가. 크기를 보아하니 그냥 종이가 아니라 '돈'처럼 보이는 것이다. 뭐, 천원짜리 한장이려니... 했는데, 왠걸, 구석에서 광명(?)을 보자마자 색깔이 녹색이다. 으하하. 청소하다가 만원짜리 줏은 그 기분, 상당히 상쾌했다. 가끔 생각치도 않게 벗어놓은 옷을 다시 입을 때, 지갑이 아닌 주머니 속에서 천원짜리나 혹은 오천원짜리가 잡힐 때 기분과는 또 다르다. 왠지 꽁돈 줏은 그 기분... 와,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당연히 내 돈인걸 알지만서도 길거리에서 천원짜리 줏은 그 기분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이 만원자리를 어디다 쓸까나... 부터가 그 재미의 극치라 할 수 있겠다.

 
 

핸드폰이 기어이 맛이 갔다. 스마트폰이랍시고 내 딴에는 큰 맘 먹고 핸드폰을 교체했다. 물건에 대해서 그리 애정을 갖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핸드폰의 구입과는 별도로, '교체'를 했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뭐, 부가설명을 하자면 고장난 것도 아니고, 분실한 것도 아닌데... 굳이 기존의 핸드폰은 서랍속에 짱박아두고, 새 핸드폰을 구입한 것은, 어떻게보면 낭비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몇년간 썼던 통신사를 바꾸었음도 물론이고. 스마트폰이랍시고 다양한 기능에 매료가 되어 갖고 놀기 시작했는데, 남들이 하는 핸펀생활 이전에, 무슨 상전대하듯이 고이 모시고 다닐 지경이었다. 동호회까지 가입을 하고 드나들었는데, 액정이 약하네... 램이 적네, 다양한 단점들을 지닌 핸드폰이었다. 근데 결국 맛이 갔다. 이유도 모르겠다. 나 혼자서는 도저히 대책이 안서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걸 들고 또 A/S 센터까지 찾아갈려니... 왠걸~ 싶기도 하다. 시대가 변하고, 또 유행이라는 것이 찾아오면서 스마트폰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이 다음 핸드폰은 차라리 일반폰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아이폰이 좋은 줄 나도 알고, 다음달이면 구글의 넥서스원이 들어오는거 정도야 나도 안다. 근데 말이다, 핸드폰 기능이 다양해졌다고 해서 내 인생까지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말씀이야.-_-; 하여간 이 정들어버린 핸드폰, 수리를 맡겨야 할까, 아니면 새 폰으로 교체할까... 아직까지도 고민이다. 핸드폰 없는 삶, 뭐 처음은 아니지만... 일단 전화가 오든, 문자가 오든... 잠시나마 느낀 조용한 삶이라는 것를 나름 만끽하고 있는 中이다.

 

나는 날짜에 상당히 민감하다. 어떤 특정한 날이다, 싶으면 몇년이고 몇십년이고 기억한다. 심지어 중딩 이후로 연락이 끊긴 초딩때 반 친구의 생일까지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숫자에는 약한 내가, 날짜에 민감한 이유는 '사람'과 관련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말이 사람이지, 또 따지고 보면 인류와도 관계되는 날짜도 있다. 글고보니 내일은 '육이오'다. 그 넘의 육이오 때문에 동족상잔, 이라는 말을 소시적부터 들어왔고, 그 넘의 이념 때문에 반공사상이니 반공교육을 거쳐왔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그리고 하루 전에, 김일성이라는 인물의 결단이 아니었다면 지금 한반도 정세는 어떠했을까. 아니, 그 아저씨 말고도 소련이나 중국측에서 원조를 해주지 않았으면 또 어떻게 되었을까. '전쟁'이라는 것은 역사학에서는 인류의 '불가피한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그 전쟁 때문에 후대가 겪어야 할 짐은 너무나 많다. 앞세대가 일으킨 짓거리를 왜 후대까지 되물려 주어야 하는가. 공산주의가 어쩌네, 민주주의가 어쩌네 하지만서도, 사람 개인의 행복으로 따진다면 각자 느끼는 만족에 따라 인생이 바뀔 법한데, 왜 윗대가리들의 하는 짓거리 때문에 나를 비롯한 평범한 사람들까지 그 책임을 져야하는지, 당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남정네들은 태어나자마자 20년 뒤에는 군대에 가야한다, 라는 세뇌를 받아야 하는걸까. 결국엔 그 전쟁이라는 것을 일으키고, 또 지금 나라를 이끌어간다라는 윗대가리들의 자제들은 어떻게든 병역면제를 위해 발악을 하시는데 말이다. 그래놓고 민주주의란다. 대놓곤 말하진 않지만, 천안함 사태니 뭐니 하면서 정치공작한 인간들을 보면 기가 차서 이민이라도 가고싶은 심정이다. 전쟁 운운하지마라,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 단 한번이라도 있어봤느냐. 나 같이 평범하게 군제대를 한 사람도 그런 상황을 겪어봤다. 전쟁에서 죽이고 싶어서 안달나기보다는, 살고싶어서 그 넘의 생존본능 때문에 총이라도 잡고 쏘는 것이다. 또 하나 있지. 전쟁전쟁 운운하지만, 인류 역사상 모든 전쟁에서는 군인보다 민간인이 더 많이 죽는다. 더 많이 죽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 민간인들에겐 총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민간인들은 전쟁에 대한 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전쟁, 전쟁 운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이제는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아니, 딱 깨놓고 얘기하나 해줄게. 군대나 갔다와서 그런 소릴 해라. 몇주짜리 훈련소 입소라도 한번 해보고 그런 소리를 하시라고. 아님 입닥치고 그냥 월드컵 8강 기원이나 하시든가.

 

나는 일문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또 내가 알고지냈던 일본 친구들에겐 지극히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친일파는 아니다. 차라리 반일감정을 내재한 조선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득문득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은... 만약 우리가 '일본'이라는 이웃나라에 대해 열등감부터 시작해서 생긴 라이벌 의식이 없었다면 지금까지의 발전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니,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 속 깊은 곳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나라가 아니라, 일본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에게 고맙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일본 때문에 이만큼 발전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 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친일이네 뉴라이트네 하던데, 이 양반들이 말하는 것 역시 무언가의 목적의식 때문에 과장이 되었을 뿐, 사실 객관적으로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그리 틀린 얘기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제면 기사에서 지금보다 일본과 관련된 이런저런 기사가 다른나라와 비슷해질 때, 그때서야 우리는 열등감부터 시작된 라이벌 의식이라는 뿌리깊은 감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일본이라는 나라를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의 이웃나라이고, 세계 경제대국이라서가 아니라, 일본 입장에서 봐라본 일본이라는 나라에서였다. 부득이하게 본의아니게 이 나라에서 태어나서 그 역사 때문에 무조껀 일본을 배척해야 한다라고 우리나라 교육의 정규과정에서 세뇌를 당했지만, 그것부터가 열등감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역사로써 인정을 하고, 이제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다른 나라 눈을 의식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발전해 가야하지 않을까나. 어느 분야든 자신이 가고있는 길에 열심히인 사람들은 스스로도 깨달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월드컵 16강 갔다고 일본은 갈 수 있겠나? 라며 위에서 바라만 보지 말고, 같은 아시아 지역의 국가로써 조별예선 티켓 몇장을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자, 오늘의 잡담은 이만큼만 하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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