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적당'이라는 말.

우리팬 2010. 1. 1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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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잘 쓰는 부사 '좀', 일본어? 適当, 중국어 比较... 뭐, 뜻이 중요한게 아니라 하여간 대강 이런 의미의 말들은 정확한 수치가 불분명하다. 무엇이 적당히일까. 그 기준은 무엇일까. 나한테만 맞으면 되는 것일까. 식당에서,

아줌마, 물 좀 주세요.
라고 말했을 때, 아줌마가 컵으로 한잔을 주던지, 아니면 물주전자로 갖다 주든지 하면야 모르겠지만, '좀'이라는 부사의 의미에는 아예 옥상에 있는 물탱크를 갖다준다고서 해서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적당껏 하자, 적당히 하자... 이 말은 또 무슨 의미일까. 이제 여기서 그만하자? 그만하지? 도를 지나쳤으니까 꺼져? 글쎄다,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답은 하나다. '적당'라는 기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뭉칠 수 밖에 없다는 것. 생각의 기준, 생활의 기준이 비슷한 사람끼리는 결국 한패거리가 되기 나름이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스스로 정한 '적당'이라는 기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맞추고,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한사람을 진지하게 보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의 주변인들을 역시 중시하게 되는 것이다.

원래는 이것이 기본이 되어야할터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 아무리 주변인이라고 해도 꼭 본인과 비슷한 '적당'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고, 선택을 기다리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나, 뭔가 아니다... 혹은 잘못되었다, 라고 생각이 든다면 분명 그 주변인들은 '적당'의 기준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게 사람사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세상은 절대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며, 독불장군은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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