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내호냉면'에서 5,500원짜리 밀면을 먹다.

우리팬 2010. 5. 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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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가끔은 갈팡질팡한 날씨이지만, 화창한 날씨 오후 즈음이라면 불현듯 시원한 냉면 혹은 밀면 한그릇이 땡기게 된다. 얼마전에 朴군과 삼겹살 집에서 4,000원짜리 가게 냉면을 하나 먹어봤는데... 역시 가게용인지라 그냥 그저했던지라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그 왜... 있다. 육수랑 면이랑 인스턴트 비슷하게 만든 가게용 냉면. 이거 중국까지도 들어가는 모양.) 그러던 차, 어느 날 오후 金군으로부터 배드민턴 한게임 치자는 제의를 받았다. 내가 또 배드민턴 하면 사족을 못 쓰지 아니한가. 그래서 찾아간 장소가 바로 노포동의 시민체육관.


1인당 1시간에 1,000원의 요금을 받더라. 중국같은 경우엔 코트당으로 계산이 되는데, 여긴 머릿수로 계산을 했다. 다 좋은데... 멀어.-_-;;; 그리고 차가 없다면 지하철에서 내려도 거리가 좀 된다. 하여간 두시간 반 정도 열심히 친 다음... 귀가를 했지비. 막상 金군의 차를 얻어타고 우리집 근처까지 왔는데 뭐라도 먹여서 보내고 싶은거다. 땀도 흘렀고, 날은 덥고... 그래, 가뿐허이 밀면이나 한그릇 땡기자, 했지비. 문득 떠오른 것이 나는 우리동네에서 한번도 밀면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재작년 말이던가, 진퉁인지 짝퉁인지 구분하기 힘든 전포동의 '원산면옥'의 개업식때 엄니랑 아주 값싸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거길 갔더니, 이런... 망했더군.-_-; 다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일전에 트윗을 하다가 줏어들은 밀면집이 생각이 나서 거길 찾기로 했다. 이럴 땐 또 아이폰이 좋더니만. 전화/문자 전용인 金군의 아이폰을 뺏어다가 나름 검색한 결과, '내호냉면'이라는 곳의 위치를 파악, 그곳으로 향했다.

우암시장 맞나... 하여간 그 곳은 이제껏 갈 일이 없었던 관계로, 한번의 U턴 끝에 겨우 찾아갔다. 딱 두개만 알고 가면 된다. 우암동 부산은행과 '아신 아파트'. 아신 아파트는 내호냉면의 주차장으로 쓰이는 곳이더라고. 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내호냉면'이라는 상호를 봣을 때... 이야, 이렇게 구석탱이에 있는 곳도 '맛집'이라고 인터넷에 뜨고 있으니, 뭔가 특이하겠다 싶었지비.


우암시장 도로변에선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안쪽으로 들어가야되더라고. 밥시간인지라 사람 많으면 우짜지? 걱정을 했건만 다행히 아저씨 한분만이 막 식사를 끝내고 나갈 준비를 하시더군.


이제는 여느 식당을 가더라도 '홍보용'으로 인테리어가 되는 'TV에도 나왔수~' 액자와, 그리고 '요금은 선불'이라는 ... 일명 장사 좀 되는 계산방식의 안내표지가 보였다. 메뉴판을 보고 이래저래 연구를 하다가, 결국 밀면 大, 5,500원짜리를 두개나 시켰지. 그러고보니 내가 종종 냉면이 아니라 밀면을 먹을 때는 '가야밀면'이라는 체인점에서 자주 먹었던 것 같은데... 거기 가격이 3,000원에 비해 이 곳은 뭐가 이래 비싸노~ 했지비. 물론 양에서 차이가 있기도 하고, 또 조미료 맛을 거의 느껴질 수 없었으니 뭔가 특이한 점은 분명 있었다.



암튼 대강 이렇다. 小자 로는 남정네들의 뱃속을 만족시켜 주지 못할 양이었던 것 같고... 그래도 밀면 한그릇 5,500원이면 쌔긴 쌔다. 조금 특이했던 점은 면발이 시중에서 흔히보이는 면발보다 얇았고, 약했다. 꼭 냉면 먹는 느낌이 나더니만. 국물맛이야 앞서 언급한대로 조미료 맛이 없는, 일명 좀 심심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문제는 고기인데-_- 사실 '비린내'에 민감한 나로서는 어지간하면 냉면/밀면에 있는 고기는 먹지 아니한데... 이곳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우리 동네에서 거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자주 갈 수는 있겠지만, 글쎄... '차'를 움직여서 밀면 한그릇 먹기엔 좀 오버이지 않은가.-_-+ 게다가 엇그제 서면으로 걸어가다가 범일 시장을 지나쳐서 가는데, '밀면집' 세군데나 발견했다.-_-v 근데 그러면 뭘하니... 우리집에선 대게 자체제작 냉면으로 여름을 보내는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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