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한국에서 처음 맛본 중국식 샤브샤브 훠꿔(火鍋).

우리팬 2010. 5.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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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랜시간동안 중국이라는 나라에 있으면서도 중국 샤브샤브라 불리는 훠꿔(火锅)를 그리 즐기진 않았다. 종종 지인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찾은 적은 있지만, 식사장소를 내가 고를 때는 가급적 '훠꿔'를 살짝 피했다는 것. 뭐 그러니까, 그냥 내가 찾아먹진 않았다는 얘기다. '훠꿔'라고 해서 그 모양새나 맛이 일정하지는 않다. 먹거리가 많은 중국답게 그 방식이나 모양, 그리고 재료가 정말 허벌나게 다양하다는 것. 내가 그나마 가끔 즐긴 것은 개인용 냄비에 먹는 일명 대만식(?) 훠꿔였는데...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그렇게 자주 먹은 편은 아니었고.


南京 狮子桥 美食街에 있는 雅宴 이라는 곳의 훠꿔(火锅).阿歪火锅.

하여간... @cchyuk 행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 훠꿔를 먹을 일이 생겼으니... 후다닥 찾아보고 부산역 앞에 있는 외국인거리에 있는 조선족 경영의 식당을 찾아들어갔다. '연변 양꼬지'라는 곳이 인터넷에선 유명하던데... 분위기가 딱히 맞지 않는 것 같아, 근처에 동성? 이던가... 2층에 있는, 꼭 '다방' 분위기 나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지비. 그 다방 분위기라는 것이 쉬운 예로... 쇼파. 그리고 그 쇼파의 무늬가 참... 그랬다고. (아, 방금 생각났는데... 상호 이름에 '啤酒屋'가 붙은거더군.-_-;)


메뉴는 훠꿔는 물론 동북요리 몇개가 있던데... 내가 갔던 집은 아쉽게도 꿔빠오로우(锅包肉)가 없었다. 이 유명한게 왜 없냐고요... -_-; 나중에 계산하면서 살짝 물어보니 사장 아줌마는 吉林 출신이라 하고, 서빙하는 언니야는 한국어보다는 중국어로 주문을 하니 빠릿빠릿하게 잘 갖다주더라만.-_-; 일단 @cchyuk 행님과 주문한 것은 훠꿔 하나와 1700cc 맥주 하나. 훠꿔는 30,000원이었고, 1700cc는 9,000원. 맛은... 글쎄요, 당연히 鸳鸯锅(쉽게 말하자면 일반탕과 매운탕 두개로 나뉜 것)였는데, 麻辣 쪽은 중국과 맛이 거의 비슷했는데, 안 매운탕은 국물을 해물로 낸 것 같더라고. 그래서인지 느끼한 해물탕 정도의 맛. 안에 미리 '콩나물'이 들어가 있던데... 이건 한국인들 취향을 고려한 것인가? 대게 중국에서는 콩나물도 따로 주문해서 넣어야 하는건디. 鸳鸯锅가 끓고... 안에 넣을 먹거리들이 나왔는데, 약간은 실망. 종류가 다섯?-_-; 羊肉(양고기), 冻豆腐(얼린두부), 青菜(청경채), 宽粉条(넓은 당면?-_-;), 大白菜(배추). 그래도 어쩌랴,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이 먹어야제. 여긴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여. 해운대쪽에 중국 훠꿔하는데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 곳보다는 그래도 싸니까...하면서 먹었지비. 조금 아쉬운게 있었다면... 羊肉를 우리나라 대패삼겹살 쓸이는 기계를 사용하는 것 같던데... 좀 굵더니만. 얇아야 제맛인디. 빨리 익고.-_-;

찌깨다시치고는 좀.-_-+

30,000원짜리가 이게 전부.-_-;


신나게 떠들며 먹고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해들 6명이 등장, 딱보니 중문학과 학부생들인 것 같았고, 그 中에 중국인 유학생도 있었고. 뭘 주문했는지는 따로 보질 않아 모르겠는데, @cchyuk 행님께 PIFF 얘기와 통번역 얘기를 하니 학생 두어명이 우리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더니만. 혹시 내 목소리가 너무 커서 눈치준건가?-_-;;;

하여간 정말 가~끔은 먹을만 했던 것 같고... 다음번에 혹시 기회가 되면 이 가게말고 다른 가게에서 한번 먹어봐야지... 싶더라만. 우찌되었등가, 중국 훠꿔와 한국 소주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으니... 이건 또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 ㅋ

난 한국서는 맥주보단 소주인디. ㅋ


@cchyuk 행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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