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착각 속에 살아가는 것도 때로는 의미있다.

우리팬 2010. 10. 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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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본의든, 타의든...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에 의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의식적이든/무의식적이든 영향을 받고 산다. 나만의 길을 주구창창 가고자 마음을 단단히 먹었더라도, 또 한편으로는 결정적인 순간에 내 귀로 들어와 뇌리속에 남아있는 다른 조언자(?)들의 생각들을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내 마음대로 했다가 손해볼지도, 혹은 무조건 내 탓이 될지도 모르는 소심함에서 오는 책임회피일지도 모르고. 혹은, 주변인들에게 실망보다는 그래도 이만큼 했네, 라는 칭찬을 듣고싶어서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할지도 모르고. 하여간 세상살아가는데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생기는 것보다는, 그래도 내가 한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결과에 수긍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우리들이 감당해야할 몫일 것이다.

착각, 이라는 것이 그렇다. 망구 쓰잘데기 없는 나만의 세상에서의 규칙과도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의 보호를 위한 일종의 방어막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이 뭐라든 어때, 나는 그냥 나 사는대로 살래, 라는 그 자부심은... 결국 그것이 자신의 안에서만 통용되는 것이지, 그런 착각을 주변인에게 설파/전파하는 것은 '착각'이 아니다. 허나, 좀 더 사신 양반들, 그리고 좀 더 높은 지위에 계신 분들, 좀 더 배우신 분들은 그러한 자신만의 착각을 주변인에게 전염시킬려는 권리라도 가진 듯, 이래라 저래라부터 시작하여, 이만큼 내가 도와줬으니 감내놔라, 배내놔라...라는 결과로 귀결된다. 잘되면 자기 덕이고, 못되면 니 탓이라고까지 매도를 하시니, 차라리 그럴봐에는 나만의 착각을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자. 나에게 그래도 조언이라도, 잔소리라도 해주시는 분들 역시 그 감지덕지한, 눈물겨운 은혜(?)를 잊을 수만은 없다. 일단은 그 의견을 고이고이 수렴하여, 진지한 결정을 내리는 시기에 오면, 잠시나마... 자신만의 착각 속에 빠진 채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그 분들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찌질하게 "그때 님하가 그랬잖아요"라고 투덜거려봤자, 결국 돌아오는 것은 "얌마, 결국 니 인생이고 니 결정이잖아."라는 핀잔을 듣기밖에 더 하겠는가.

스트레스 덜 받는 법? "내 탓이오~ 내탓이오~" 하다보면, 적어도 정신적으로는 무병장수할 수 있지 않을까. 남탓하는 것도 일종의 병이다.


아, 그렇다고 항상 착각속에 살 것까진 없다. 괜히 남한테 들키면 오덕스럽다던지, 그저그런 사회의 주변인으로 취급당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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