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스님들도 먹을 수 있다는 '라면'을 먹어보다.

우리팬 2010. 8. 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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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찌나 무덥든지, 하루종일 거실에서 데굴데굴 한 적이 있었다. 거실에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야, 책 아니면 TV 시청인데, 평소 TV를 그다지 보지 않는지라, 간만에 이것저것 채널을 돌리면서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구경했다. 채널은 참 많은데, 볼만한게 없다보니 애꿎은 리모컨만 바쁠 수 밖에. 간혹 '어랏~ 좀 신기하네?' 싶어서 틀어놓은 케이블의 예능프로는 우째... 좀 그렇더라. 할말은 많지만, 최대한 배려를 해서 말해보자면, 내 취향은 아니더라.-_-;

어느 채널에서 우리나라 N사, 뭐, 굳이 N사라고 할 필요가 있겠는가, N으로 시작되는 회사하면 농심인거 뻔히 아는데, 하여간 농심 라면에 대해서 이것저것 보여주더라고. 세계 속의 한국라면이라도 알리듯, 몇몇 나라들에서, 그리고 관광지에서 소위 잘나간다, 뭐... 그런걸 보여주고 있더라고. 대학때부터 허벌나게 자취생활을 해왔고, 또 졸업하고 유학을 하면서도 혼자서 살아가다보니 '라면'은 별미가 아니라 '끼니'가 된 경우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갔었고... 대강 그렇구나, 했었지비. 그나마 내가 좀 아는 척 좀 할 수 있는 중국이나 일본쪽의 辛라면 상황은 좀 과장방송되지 않았나, 싶었던 정도. 사실, 중국에서 유학 中일 때 상해에 있는 농심에 취직하고, 싶다라는 망상도 한 적도 있었으니. ㅎ

그러다가 딱 눈에 들어온 장면이 있었으니, 어느 절에서 스님들도 라면을 드시는 것이 아닌가. 스님들도 먹을 수 있는 라면? 오...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언젠가 마트에서 몇번 본 라면이다. 다만, 만다꼬... 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쳐버렸지비. 오늘 점심때 입맛도 없고해서리, 사부자기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와 라면 몇개를 사왔는데 스님들도 드실 수 있다는 그 라면이 눈에 띄더라고. (원래 우리동네 편의점엔 없었는디.) 호기심 삼아 한번 사봤지비... 마트에서 몇번 봤을 때는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TV에서 봤다고 고른거보면 참 TV의 영향이란 무섭다, 라는 생각도 든다.


평소 라면을 끓일 때 망구 내 식대로 끓여먹고, 또 안에다가 이런저런 부가재료가지 첨부해서 만들어 먹곤 했는데, 이 라면은 일단 처음 맛보는 것이고, 또 육류를 전혀 넣지 않은 라면이라고 하니 제대로 된 맛을 보고싶어 교과서대로 만들어봤다. 적당히 물을 넣고, 물이 끓으면 면. 스프 그리고 콘프레이크 한꺼번에 집어넣고 4분 30초.-_-; (원래는 내 식은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면발이 좀 익는다 싶으면 스프를 넣고, 마지막 1분 전쯤에 콘프레이크를 넣는다.) 짜잔... 드디어 완성.


젓가락을 쥐어들고 일단 면부터 맛을 봤다. 그리고 국물도 후르륵. 어랏? 비슷하네... 비슷하긴한데, 뭔가 허전한 느낌? 면발에 스며든 맛도 일반 라면과 차이가 좀 났고, (아마 면 자체를 튀길 때 다른 기름을 쓰겠지) 또 국물 역시 맛은 비슷한데 뭔가 빠진 국물맛이 났다. 그래도 먹을만은 했는데, 편의점에서 1,000원이면... 흠, 다른 라면을 집게 되지 않을까나... 싶고. 살짝 떠오르는 것이 자기 전에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는데, (이상하게 나는 그런 적이 없었는 듯.-_-;) 이 라면은 어떨까, 싶었다.

그냥... 중국, 일본, 대만 인스턴트 라면 좀 먹어봤는데, 이 특이한(?) 라면에 대해서 포스팅 하나 남기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어서 후다닥 포스팅 완료.

오늘 오후에 트위터에서 뭐~ 한다더니... 흠. 어떻게 달라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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