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상황이 바뀌니 달라지는 습관들.

우리팬 2010. 6. 2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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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달리짐에 따라서 바뀌어지는 '습관'이나 버릇이라는 것이 있다. 개인의 본성이나 의지가 70 정도라면,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30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망구 내 맘대로의 개똥철학도 한번 나불거려 본다. 하여간... 요최근, 지극히 신변적인 습관들이 달라진 것이 몇개 있으니...


하나는 트위터 계정 삭제이다. 계정이야 작년에 만들었지만, 올 4월까지만 해도 그렇게 신경쓰면서 하진 않았던 것인데... 우짜다보이-_- 어떻게하다보이... 생활면에서 땔래야 땔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차라리 게임처럼 그 자체에 중독이라도 되었으면 알아서 조절이나 절제가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사람 vs 사람'이라는 경지에까지 오르다보니, 나 역시도 좀 더 진지하게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 지난주 토요일 20명에 가까운 번개에 참석, 그 날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술기운이든지... 아님 평소에 계속 해왔던 생각 때문이었든지 간에 아주 가뿐하게 계정을 삭제했다.-_-v 계정 삭제에 있어서는 아쉬울 것도 없고, 미련 가질 것도 없다. 어차피 1여년 남겨왔던 트윗들을 나에 대한 하나의 '기록'이라고 보기엔 아쉬운 점이 많았으며... 뜬금없이 떠오른 나 혼자만의 망상이나 잡설 따위를 검색해서 찾아서 다시금 들춰본다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니... 게다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도, 무언가 진지하게 이런저런 주제나 소재에 대해서 주거니 받거니 하기보다는, 언젠가부터 너무나 친목적인 경향으로 흐라다보니, 소위 '문자'보다 따른 '리플'의 경지에까지 이르다보니-_- 한동안은 거리를 좀 둬놓고... 내 나름대로 한발치 물러서서 봐라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고, 그러기 위해서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트위터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알게된 사람들에게 신경이 쓰였다. 어찌나 신경쓰였든지, 해야하는 일도, 하고싶은 일도 못하게 되었으니... 어찌 단호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허나, 그 효과가 있었든지, 이제는 뭔가 좀 알 것 같기도 하다. 일요일이나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계정을 만들 예정.

두번째는 핸펀의 맛감이다. 핸펀 전화 한통 못 받는다고 내 인생이 뭐, 달라질 것까지도 없지만... 그렇다고 핸펀 연락에 그렇게 목메어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또 요최근 지독함 감기증상 때문에 겔겔하고 있기 때문에 A/S 맡기기조차 버거웠다. 진짜 나에게 연락이 필요한 이는 '메일'도 있고, 일반 전화도 있으며... 아니면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취하면 된다. (그만큼 나를 애타게 찾는 사람이 없겠지만서도. ㅋ) 근데 문제는... 이제껏 잠자기 전에 내 나름 책이라도 읽다가 자야겠다, 라는 습관이 근 3년이 되었는데... 방안의 불이나 스탠드 불을 켜고 끄는게 귀찮아서 그냥 핸펀 안에다가 TXT 화일을 넣고 그걸 통해서 어두컴컴한 방안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잤었다. 근데 핸펀이 맛이 가니 이게 가장 불편한 것이다.-_-; (전자사전을 이용해서 읽어볼려고도 했는데, 역시 귀차니즘.-_-;) 결국... 책상 위에 있던 스탠드를 침대 머릿가로 옮겼고, 그제부터는 간만에 종이로 된 책을 읽고 있다. 아무래도 '잠'을 자기 위해서는 잠 잘오는 책을 찾기 마련, 그래서 고른 책이 바로,


이 넘이다.-_-; 신조협려(神雕侠侣)의 내용이야... 거의 외우다 싶이하고 있고-_-; (중딩 때는 이거 번역본 읽는다고 결석까지 했으니...) 영상물 역시 당시부터 지금까지 나온 드라마는 모두 봤던터라 전체적인 내용을 거의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터라, 가끔 나오는 문어체만 아니라면 이전보다는 훨씬 빠른 진도로 읽혀지게 되더라. 그렇다고 잠잘려고 읽는데, 사전까지 대동할 필요는 못 느끼기고 있는터라... 애매한 문어체 형식의 문장이 나오면 일단 표시만 해놓고 넘어가고 있다. 한 2,30분 지나니까 잠 잘 오더니만. 고맙다, 핸펀 고장이여.-_-+

마지막으로 '블로깅'에 대한 인식 변화. 블로그라는 넘을 7년째 사용해오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신경을 덜 쓰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트위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아니 글쎄... 꽤나 오래전부터 이전의 반만큼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내가 여러 인터넷 서비스 中에서 블로깅에 유독 신경을 쓴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스케치북' 같기 때문이었다. 노트나 다이어리처럼 특정한 양식에, 칸을 맞추어 사용하기보다는, 이것저것 글자를 집어넣어놓고, 또 이미지 화일을 첨부해 놓고... 하여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그 어떤 웹서비스 中에서도 가장 자유분방한 공간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요최근 다시 블로깅에 대한 재미를 하나둘씩 다시 느끼고 있으니... 한동안은 꾸준히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다. '블로깅'이란 기록의 행위로 시작해서 '생각의 정리'까지 맛볼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재미난 여가활동이라 생각된다. (아, 나는 신기한게... 뭔가 고민거리, 혹은 잔머리 굴릴 일이 생길 때마다 블로깅을 하곤 했는데, 생판 다른 주제의 내용을 포스팅하고 있다보면 우째... 그 고민이나 걱정, 혹은 골치거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더라고.-_-;)

아, 글고보니...16강 우루과이戰 축구가 드디어 오늘하겠네. 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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