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블로깅 7주년, 내 딴에 자축.-_-v

우리팬 2010. 4. 2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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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기념일을 챙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분명 무슨 날인지는 몇일전부터, 혹은 몇시간 전부터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당시 상황에 의해서든지 혹은 귀차니즘으로 인해 '만다꼬~'라며 그냥 흘러넘기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사실 블로그 1주년이면 몰라도, 2,3,4... 9주년까지야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겠는가. 의미가 있다면 그저 '자기만족'이겠지비. 그럼에도 문득 이딴 낙서가 쓰고싶어진 것은, 요최근에 흥미가 생긴 '트위터(Twitter)'라는 넘 때문이다. 아니, 트위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트위터라는 매개체로 하여금 이런저런 생각들, 그리고 많은 기억들이 살아났기 때문이리라... 하면 좀 더 구체적인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암튼, 그렇다. 비공식 통계지만 우리나라 트위터 사용자가 50만명이 넘었다는데... 사실 그딴건 관심없고-_- 처음에는 자기만의 기록의 단문에서 시작해서, '소통'을 시작하며 찌라시와 같은 느낌이 들다보니, 괜히 '블로그'라는 공간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무엇이라? 트위터가 찌라시? 아아, 오해마시고... 딴 것보다도 트위터는 아무래도 자신이 남기는 기록의 검색이 힘들다보니, (어쩌면 원하는 글을 favorite 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날짜를 기억하고 있지 않는 이상 다시 찾아보기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괜히... 지나간 글들에 대해 아쉬움이 생긴 것이다. 그걸 내딴에 생각해낸 어휘가 '찌라시'이고.-_-+

인터넷상의 어떠한 공간이든지 간에, 기획자의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변해가는 것을 절로 느낀다. 아니 어쩌면 이용자들이 그 기획자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용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에는 '블로그(Blog)'라는 것도 분명 '전문적 지식의 공유'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는 자기자신의 기록공간, 그리고 다른 이들과의 소통의 장이 되었다. 블로그 글을 참고하여 나온 기사들 역시 적지 않으며, 되려 싸구리 인터넷 기사보다 훨씬 더 양질의 내용을 남고 있는 것이 프로 블로거들의 포스트인 것은 틀림이 없다. 전문성(professionalism)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공인을 받은 공간을 이용해 기자들이 이런저런 기사들을 찍어내더라도, 객관적 사실 이외의 것을 집어넣어버린다면... 그것은 기사가 아니라, 기자들의 개인적 의견이 들어간 낙서밖에 되지 않는다. 되려 어느 한 특정분야에 있어서 줄곧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나, 혹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글을 남긴 것은... 공증은 받지 못했다하더라도 좀 더 신뢰를 할 수 있는 정보일 것이다.

나는 전문 블로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양질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간혹 유명 신문사에서 낚시성으로 퍼트리는 중국관련 기사들을 볼 때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차라리 '특파원'이라는 직책으로 현지에서 직접 발품팔아 취재를 했든지, 혹은 현지인에게 직접 듣던지, 라고 하면 할말이 없겠지만, 대강 한국에 있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 클릭질 몇번 하다가 '이거다~' 싶으면 주변에 중국어 좀 하는 알바를 이용해 해석을 하고, 또 그것을 '자기해석'이라는 방식으로 상당한 낚시성 기사로 둔갑시켜버리는 경우를 종종 느낄 수 있었다. 차라리 출처나 제대로 밝히든지, 적어도 자신이 본 그 기사가 신문사 글인지, 아니면 인터넷 찌라시에서 나온 게시물인지는 확인은 할 수 있는 깜냥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네티즌의 댓글을 불특정 다수의 헛소리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려놓고, 몇몇 기자들은 항상 '~카더라' 통신의 기사밖에 내놓을 수 밖에 없음은, 스스로 되돌아야 봐야하는 문제가 아니겠는가. 대놓고 거기서는 매번 그러더라, 라고는 하고싶진 않지만, 하여간 앞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가 한방 제대로 터트려 주겠다.-_-;

하여간... 요즘은 참 마땅히 블로깅거리가 없다. 이전처럼 이곳저곳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지 않거니와, 또 그렇다고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또 내 의견을 내세우고 싶어도 괜히 무서운 세상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 뭐 좀 올리면 명예훼손으로 포스트가 블록이 쳐진다는지, 뭐 좀 올리며 저작권 문제니... 이 문제야 하루이틀간의 문제는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무절제한 공유가 인터넷이라는 도구의 장점이라고 말하고싶지는 않다만, 분명 이전보다는 훨씬 제약이 많아졌다, 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7주년이 되었다고 무슨 앞으로 이런 블로깅을 할꺼네... 하는 예의상의 거창한 포부도 없다. 2003년 4월 29일 내가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 개설하고, 또 블로그 이름을 '巴人聚'라고 정했듯이, 그냥 나도 그저그런 그냥 평범한 사람이기에, 그저그런 평범한 블로그로 남아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외에는, 사실 이 블로그에 대해서 아쉬움내지, 소중함 같은 것도 없다. 그저, 지난 몇년간...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또 뭘 했으며, 뭘 먹었고... 뭘 생각했냐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뭐, 친구 하나없어 괜히 혼자서 한풀이한 것도 아니고-_- 또 그렇다고 내 딴에 '오늘 블로깅 할 시간이네~'라면서 컴터 앞에 앉아서 포스팅을 한 것도 아니다. 이래저래 책과 씨름을 하다가 도저히 답이 아니나올 때, 또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아니면 어디론가 떠난다고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을 때... 말 그대로 내 생활 속에서 이런저런 환경에서 작성된 것들이기 때문에 더욱 친숙한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끝으로, 별거 아니지만 어떠한 경로든지간에 이 블로그를 찾아와서 댓글이라도 남겨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라는 말을 올리고 싶다. 아, 눈팅만 하고 가시는 분들께도 半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_-; 사람사는게 다 그렇고 그렇지 않겠습니까요. ㅎ


2010년 4월 29일, 블로그 개설 7주년 되는 날 꼭두새벽에.-_-;;;
언제나 그렇듯이, wurifen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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