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아리송한 것.

우리팬 2010. 1. 13. 13:48
반응형
1. 사람이 계획없이 살아간다는 것에 호감을 느끼는 이는 없을 것이다. 준비성 있게, 계획을 가지고 앞날을 헤쳐나가는 일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필수불가견의 조건이다. 그 생각의 과정, 그 기나긴 시간이 지난 후... 내가 머릿속에 있는 것들이 결국 다른 이의 귀로, 그리고 뇌리로 들어갔을 때 얼마나 진심이 전해졌는지는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분명히 진심인데, 그 분은 불현듯, "현실성 있는 얘기를 하라."던지, 내 말이 되려 "거짓말처럼 들린다."라고 단정을 해버리면 그 각고의 시간들 그리고 노력들은 그저 골방 천정위로 올라가버리는 담배연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래서 화술학원이 있는 것이며, 이래서 사람들은 말을 잘해야지 남에게 인정받는다고들 하는 것일까. 차라리 거짓말 탐지기를 부착한 상태로 '예/아니오'로 나의 생각을 평가받는건 또 어떻겠는가. 마인드 맵이라도 그려서 직접 보여드리며 프리젠테이션이라도 해보는게 어떨까도 싶을 정도다.

2. 상대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 유식한(?) 용어로는 이미지라고 하던데-_-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항목 中의 하나이다. 별거 아닌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구수한 사투리를 내뱉는건 시장통에서 고등어 한마리 살 때의 모습과도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을 치장한다. 적어도 남에게 무시는 당하지 않기 위해서. 아니 이건 최소의 것이며 대게 자신을 좀 값지게 하기 위해서 치장한다고 말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머리에 인지되는 것은 바로 겉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사람들은 평생 겉모습만 보고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겉포장을 잘 꾸민다고 한다면, 뭐라 말하든 뭐라 일렀든... 그 또한 포장이 아닌가. 그렇다면 차라리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날 필요도 없다. 그냥 요즘 발달한 화상채팅으로 가뿐하게 만나고, 자신이 쓴 프로필을 자막으로 내보내, 결국 O, X 단추 두개로 평가받으면 되지 않겠는가. 신이 아닌 이상, 한순간의 느낌으로 한 인생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니, 염라대왕은 적어도 살생부에 적힌 것을 확인한 후 판단을 한다.

일몰 무렵의 주남저수지.

3. 내가 믿어의심치 않는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면 이것은 매우 큰 일이다. 이제는 더이상 가치관에 혼란이 오는건 없겠지, 라고 생각한게 몇년전이건만 그래도 나는 아직 세상을 모르고, 아직 세상을 덜 산 것 같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거나, 혹은 스님이 갑자기 크리스마스에 시내 한복판에서 캐롤을 부르는 것은 나와 전혀 상관이 없다. 중국에서 지진이 났다고 해서 걱정하는 그런 착한 사람도 아니며, 일본에서 해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걱정하는 그런 착한 사람도 아니다. 적어도 중국이나 일본의 어느 지방에 있는 지인들의 걱정은 할 것이며, 또 그들에게 연락은 할 것이다.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사람이 그 중심에 있다. 아이폰이니 옴니아2니 구글폰이든지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쓰여지는 물건일 뿐이지, 무슨 폰을 쓴다고 있어보이는 것은 이미 중고등학교때 졸업한 것 아닌가. 외제차 멋지게 타고 다닌다고 해서 그 사람까지 멋진 것이 아니다. 조금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외제차를 모는 사람이 얼마나 도로에 민폐를 끼치는 줄 알 것이다. 이래저래 사고나도 결국엔 좀 더 피해를 입는 이는 외제차 주인이 아니라, 같이 사고난 불쌍한 국산차 주인일 것이다. 그렇다,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난 사람을 볼 줄 모른다, 라며 몇년만에 이 문제에 대한 반성을 했다.

나는 이런 차보다는 차라리 우리 니발이가 더 좋다.-_-; 넓직허이.-_-v

4. 시간의 개념. 언젠가부터 시간의 개념이 매우 중요시되기 시작했다. 무엇을 했든 길게 한 것, 혹은 누구를 만나던 길게 만난 이를 더 값어치 있게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과거가 중요한가? 글쎄, 5년을 알아도, 10년을 알아도, 15년을 알아도... 나는 그 상대를 완벽히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 자신 역시 완벽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나와 20년을 알고지냈다고 해서 무조건 평생지기니, 베스트 프렌드니 하는 것도 어떻게보면 어불성설이다. 알고지낸 것과,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10년을 알고지내도 만난건 고작 10번이 되는 사람과, 고작 한달을 알고지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그 기간동안 같이 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면... A와 B의 경우엔 어느쪽의 관계가 더 가깝다고 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X 이다. 없다. 사람과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의 문제이지, 불행히도 시간이나 환경은 그다지 큰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하고싶은대로 살고 있지 않은가.

5. 사람들은 다들 각자 말못할 사정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이러쿵 저러쿵 하더라도, 본인의 입에서 나오든지, 혹은 다른 주변인들을 통해 듣게되든지 어떤 식으로는 그 말못할 사정을 듣게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혹은, 스스로 묻어버렸던 어둠의 경험들도 하나둘씩 세상밖으로 나올 때도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다. 아니, 차라리 그것이 어둠의 그늘이라면, 단지 남이 볼까 얼른 묻어버리기보다는 당당히 내놓고, 같이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 낫지 않을까나. 내가 겪은 모든 이들이 그렇진 않았지만, 비슷한 이들이 데자뷰되는 것보면... 참으로 갓잖은 뽀시래기들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