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차사고가 날뻔 했다.

우리팬 2010. 1. 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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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소심한 성격이기 때문에-_- 아직도 초보와 같은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다. (안다... 나 원래 무지 다혈질인데 스스로 소심하다고 세뇌시키고 살고 있다.) 안전거리 이빠이 유지-_-v 과속금지, 필요하지 않으면 차선변경해서 추월하지 않기... 뭐, 등등.-_-v 분명 자동차라는 것도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만든 물건일터인데, 이 편리한 물건을 잘못다루게 되면 나만 X 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 왜... 자동차는 살인무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솔직히 이전에 음주운전도 해봤다.-_- (아, 난제 나 잡아가면 우짜지?) 딱 한번이지만, 그 한번을 통해서 왜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되는지를 직접 실감했다. 진짜 차선이 두개로 보이더군.-_-;;;

누군가를 내 차에 태우게되면 본능적으로 더욱 소심운전을 하게되는디... 문제는... 나 혼자 탈 때라는 점, 게다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지않으면 제대로 그 소심운전을 할 수 없다는 점... 이걸 어제 느꼈다지비. 사실 도로에 나가보면 내 앞에 있는 차들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지간히 속도 안내고 달리는 차, 마음대로 추월해서 가는 차, 뜬금없이 정차를 해버리는 차... 분명 운전이라는 것은 잘한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도로상황의 흐름에 맞춰가는 것이 상식일터인데... 그걸 알면서도 내 감정이 불안해지다보니 그런 답답한 차들을 인지할 수 없게되더라고. 어제 그러다가 한판 하게되었지비.

시내도로였는데, 앞차가 속도를 급(!)낮추더니 뜬금없이 정차를 해버리는 것이다. (깜빡이라도 켰으면 말이라도 안한다.) 게다가 차 속도도 60이었다. 헐. 평소같았으면야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내가 속도를 알아서 줄이든지, 혹은 옆차선 보고 차선변경을 했을터인데, 정상적인 감정상태가 아니되다보니 그걸 인지못했던 것이다. 급브레이크... 끼익~..................

다행이 차가 쓸만했으니까 안 밀리고 제대로 설 수 있었던 것이지, 빗길이나 눈길 같았으면 분명 '쾅'이었다. 헐...

그래도 뭐라할 수가 있나... 대한민국 도로가 내 것도 아니고-_- 자기가 정차 한다는데 굳이 깜빡이까지 켜야 한다는 것은 법률에도 나와있지 않은 것을. 하여간 어른들 하는 소리도 '시끕했다'. 평소에 운전을 하면서 마음이 더 차분해짐을 간간히 느끼는데, 내 감정 때문에 이런 일이 되다보니 아리송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심기일전, 고속도로를 타는데 주행선에서 80 이하로 유지하면서 갔다. 전화가 왔다. 받지 않았다. 또 전화가 왔다. 절대 받지 않았다.-_-;;; 처음 운전을 할 때 심정으로 질질... 천천히 갔다. 아마 뒷차들은 어지간히 답답해했을지도 모르겠지만서도... 늦게 간다고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도착... 그제서야 정신을 제대로 차렸다. 주차를 해놓고 한동안 멍~허니 있었다. 잠시였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30분은 훨씬 넘었던 것 같다. 집에 들어왔고 차키를 평소에 두는 현관문 탁상에 내려놓는데 손이 떨렸다. 이게 뭐꼬... 하면서. 그 차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내 감정을 탓하는 것이다. 그래 내 죄다, 니가 정차를 하든, 주차를 하든 나는 내 갈 길만 잘 가면 되는 것인데... 씁쓸허이 한번 비웃어주고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지비. 참 세상살이 복잡기도 하다.

나중에 잠시 운전경력이 나보다 훨씬 긴 매제와 이 이야기를 했다. 떽떽~ 거린다. 차 세워서 한판이라도 하지 그랬어요? 한다. 나는 그것도 귀찮다. 사고라도 안 난게 어딘가...-_- 이것저것 따져서 무슨 득이 있다고.


거참... 감정이 격해지면 차키를 뺏어버린다는데, 이 무슨 나보고는 얼른 가라니.-_-+

아, 모가지야...ㅠㅠ 설마 나도 일자목?-_-;;;

문득 떠오른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하나. 언젠가 커플이 같이 서울의 무슨 대교를 지나는데 처자가 헤어지자고 했단다. 결국 그 차는 한강으로... -_-;;;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노래가 이문세, 이소라의 '이별 이야기'였다지. 나 이 얘기 듣고 노래방가면 이 노래 안 불렀잖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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