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湖 南

米粉을 아시나요?

우리팬 2015. 6. 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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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米粉(미펀)'이라는 단어를 거의 접한 적이 없었다. 대신 '米线(미시엔)'은 가게도 자주보고, 또 종종 먹기도 했었다.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쌀국수' 정도로, 중국의 云南(윈난) 쪽이 유명해서인지, 가게 이름에도 '云南 过桥' 혹은 '大理' 지명을 넣은 간판들이 눈에 띄더라고. 다만, 언젠가부터 주변의 중국인 지인들 왈, 너무 자주 먹지 말라, 어지간하면 먹지 말라… 라는 조언을 했으니… 이유인즉 탱글탱글한 쌀국수를 뽑을 때 그 '탱글탱글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화약약품을 쓴다, 뭐 그러더라고. 베트남의 'Pho'를 아니 먹어본 것도 아니고, 확실히 말히 쌀국수지, 중국의 米线의 면발을 그 탱글함의 정도가 부담스러울 정도니까. 뭐 그랬다가…

   

이 가게의 米粉이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것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매콤한 것이, 부드러운 면이 특이 일품이더라도.

   

2년전에 난생 처음으로 湖南省(후난성) 지역을 다녀오고부터는 '米粉'이라는 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니, 湖南 지역 省会长沙(창사) 그 주변의 株洲(쭈저우), 常德(창더) 지역만 하더라도 곳곳에 이 米粉 가게가 즐비지어 있었고, 또 거의 습관적(!)으로 이걸 먹더라고. 아침은 물론이고, 야식거리까지. 나 역시 본의 아니게(?) 먹게 되었는데, 확실히 米线과는 다른 소화감(!)이 있었다는 건 확실하다. 아침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없고, 야식으로 먹기에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결론.

   

米粉의 가격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6에서 10 사이라고 보면 된다.

이 가게는 2이나 3의 가격이 같다는 것이 함정.ㅋ

   

생활패턴이… 어지간하면 하루에 같은 메뉴를 두번 이상 먹는 것을 꺼려하는데, 이 米粉으로는 2끼에, 심지어 야식으로도 먹은 적이 있다. 그럴만한(?) 상황이었고, 또한 그렇게 먹더라도 하루 세번을 먹은 米粉의 종류가 다 달랐다는 점. 아침에는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맑은 탕안의 米粉을 먹었고, 점심에는 좀 자극적인, 매콤하고 면이 두꺼운 넘으로다가 먹었으며, 야식으로는 볶은 米粉을 먹었으니… (이걸 굳이 중국어로 하자면 炒码粉이라고 한다.)

   

무슨 米粉이 거의 우리로치면 쌀밥 수준이다. 당췌 몇가지 종류냐.-_-

   

나름 인상적이었던 것이, 내가 이번 구정에 湖南省을 찾았을 때, 외지에서 고향으로 모인 일가족들이, 아침에 다 같이 우르르~ 米粉 가게에 모여 옹기종기 먹는 상황, 모습이 참 좋더라고. 이건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보기드문 온가족 아침 외식문화이고, 또 1년만에 가족들끼리 고향의 특별식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일터.

   

米粉이 2짜리 米粉. 红烧인데, 꽤나 매웠다. 역시 湖南省은 매운 것으로는 만만치 않제.

   

油粑粑라는 넘인데, 油条와는 또 다르게 맛깔나더라고.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에는 이미 만석… 바깥에서.-_-

(출연자들 나와는 관련없는 인물들.)

   

작년 말에 휴가차 上海를 들렸을 때, 徐家汇美罗城 푸드코너에서 우연찮게 常德 米粉을 하는 가게를 찾은 적이 있다. 물론, 주문을 하면서도 행여나 하는 마음에 그 동네 사람이냐 물어봤고, 그 곳 사람은 맞던데, 역시 湖南에서 먹은 그 맛은 아니나더라고.ㅠ 또 얼마전에는 집에서 (그러니까 지금 내가 있는 北京.)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또 역시나 常德 米粉 이름 걸고 하는 식당에서 먹어봤는데, 여긴 좀 낫더라만. 그리 흔한 가게는 아닌지라 장사는 잘 안된다고 하던데, 어랏,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에 쇼핑몰 안으로 입주할 예정이란다.

   

하여간 아무리 중국이라는 땅에서 꽤나 긴 시간동안 생존(?)해 있다고는 했지만, 이 米粉에 대해서는 접한지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그래도 관심도 있고, 또 종종 생각나는 먹거리 중의 하나라는 것. 마지막으로 여기저기서 찍어놓은 米粉 사진 몇장으로 마무리를 할까 한다.

   

   

   

   

   

   

글고보니 그 동네 얼마 안 있었는데, 어지간히 많이도 먹었네… 米粉,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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