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湖 南

湖南의 臭豆腐(취두부)의 맛.

우리팬 2015. 8.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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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이 臭豆腐(쵸우또우푸)라는 먹거리(?)를 접한 것은 분명 기억도 가물가물한 소시적 홍콩영화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영상을 통해서는 이름이나 알지, 어떤 냄새가 나는지, 또 어떤 맛이 나는지는 그저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단지 뭐, 이름만 보자면 썩은내 나는 두부?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96년 어느 여름, 台湾(타이완)의 유명 夜市(야시장)에서 드디어 소시적부터 줄기자체 이름만 들어오던 넘의 진정한 냄새와 맛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야 뭐, 첫 해외여행이거니와, 또 이런저런 맛을 음미할 여유없이, '아, 유명한거구나... 일단 먹자!' 이런 생각이었지비. 이 후에도 나름 이 臭豆腐라는 넘을 종종 먹었는데, 확실히 그때 대만의 맥주와 함께 먹은 臭豆腐의 맛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언젠가 중국 대륙내에서 臭豆腐가 가장 유명한 곳은 湖南(후난) 정확히는 长沙(창사)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 넘을 그 지역, 또 그 지역에서도 유명한 곳에서 먹게되지비. 사실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냥 유명한 곳에서 드디어 먹었다, 라는 신기함 정도?

   

올해 초에 다시 湖南을 찾았다. 지난번에 찾았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湖南 지역에 일주일이 넘게 머물렀기에 좀 더 여유가 있었는데, 일정 관계상 长沙는 그냥 비행기에서 내리는 동네로 만족해야만 했고, 그 근처 株洲(쭈저우)와 常德(창더)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한가한 저녁, 배도 살살 고파오고, 또 심심하던 차에 株洲 시내에 마실을 가게 되었는데, 구정이 다가와서인지, 또는 간단한 먹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노점상에서 파는 臭豆腐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것도 湖南省이었기에 먹었지, 만약 타지방이었다면 노점상에서의 臭豆腐는 쳐다도 보지 않았을 터.)

   

   

湖南에서는 우리나라에서의 노점상 떡볶기와 같이 흔하디 흔한 먹거리이기에 여기저기 고를 것도 없이 바로 눈에 띄는 곳에서 사먹었지비. 사실 이름과는 다르게 조금만 익숙하면 그리 냄새가 심하지 않다. 개인적인 느낌일진 몰라도, 湖南에서 파는 臭豆腐의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 향기?와 함께 입에 넣는 순간의 짭조름한 맛, 그리고 구수한 끝맛을 느끼곤 '아, 이래서 臭豆腐를 먹는구나.' 싶더라고. 사실 입이 심심하긴 했다.-_-;

   

   

가게마다 다르겠지만 株洲에서 먹은 臭豆腐는 검은색이 아니더라고. 냄새도 훨씬 덜 했고, 또 이런저런 고명이 적더라고. 뭐, 싼맛에 사먹게 된 것이니까. 이 넘 또 먹다보면 은근히 아래에 깔린 국물이 아쉬울 때가 있다. 그냥 두부만 먹기엔 심심하더라고. 그러면 또 그 국물에 찍어먹게 된다. 이 국물도 썩은내 국물이라고 해야하남?-_-+ 뭐, 굳이 마시는건 그리 권하고 싶진 않다는 말씀.

   

참, 글고보니 내가 그다지 먹지 않는 편식메뉴 중에 '두부'도 있다는 것. 그래놓고 臭豆腐는 또 잘 먹제.-_-+ (맥주 안주로 괜찮아서인가?-_-v)

   

   

얘는 동네가게에서 파는 臭豆腐인데, 좀 더 바삭했으며 고명도 양념도 듬뿍이었는지라, 결국 참지 못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青岛啤酒(칭다오맥주) 사다가 같이 먹을 수 밖에 없었지비.-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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