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天 津

언제나 어색한 天津站(천진역).

우리팬 2018. 1.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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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010년부터 13년까지 거의 4년을 살았던 곳이 중국 天津인데, 北京, 秦皇岛, 苏州, 上海, 沧州를 오고가며 거쳐야만 했던 곳이 바로 기차역인 天津站인데, 여긴 오기만 하면 언제나 낯설다. 뭐, 그렇다고 외관상의 변화가 그렇게 눈에 확띄게 보이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나 역시도 뭔가 여유를 가지고 방문한다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떠나기 위해 잠시 거쳐간 곳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天津의 대표적인 기차역은 天津站, 天津西站, 天津南站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론 이외에도 滨海北와 같은 高铁가 잠시 들리는 역들도 있다. 심지어 军粮城站도 있더니만.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은 바로 이 天津站이지비. 여기가 天津의 시내와도 가장 가까우니, 교통편도 가장 편리하고, 또 유동인구 역시 가장 많은 기차역일 것이다. 내가 처음 이 곳을 찾았던 것이 아마도... 文군이 北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던 11년? 으로 기억하는데, 첫경험이 참 유별났다.


어느 쉬는 일요일이었는데, 우연찮게(?) 연락이 닿은 文군과의 만남을 위해 즉흥적으로 北京행을 결정했고, 이런저런 생각도 없이 무작정 택시를 타고 北辰에서 天津站까지 택시로 움직였다. 근데 내가 간과한 것이, 유학시절에는 분명히 신분증을 가지고 기차표를 사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여권을 지니고 있지 않았는데, 막상 천진역에 도착하고나서야 기차표 구매시에 신분증이 필요한 것을 안 것이다. 우짜라고... 가긴 가야하는데. 할 수 없이 당시 같은 회사에서 일을 했던 王군에게 연락을 했지비. 신분증 가지고 얼른 날라오니라~ 王군은 차를 몰고 天津站의 后广场까지 왔고, 졸지에 중국인 신분증을 빌려 기차표 구매에 성공-_-v 무사히 北京으로 향할 수 있었지비. (지금은 구매까지는 가능할지 몰라도, 기차역 들어갈 때 신분증과 기차표 대조작업을 하면서 본인확인도 같이  좀 까다롭게 하는 것으로 안다.) 거의... 20여년만에 만난 文군과 만난 장소는 五道口. 北京南站과 五道口가 그렇게 먼 곳인지도 그때 처음 알았지비.ㅎ 오후에 늦은 점심을 했고, 저녁에는 文군의 와이프와도 잠시나마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다시 天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역시나 타인의 신분증을 이용하여-_- 기차역이 아닌 火车票代售处라는 곳에서 수수료를 주고 기차표를 구매했지비.-_-v 하여간 그랬다. 사실 그 당시엔 거의 감옥과도 같은 첫직장 생활을 했기 때문에, 기차역에 있는 KFC 햄버거를 사먹으면서도 엄청난 감동(?)을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KFC는 쳐다도 보지 않는 -_-)


天津에 한국인이 주로 사는 곳은 阳光100, 时代奥城, 梅江, 같이 南开区의 변두리나 河西区에 있기 때문에 이후에 직장을 옮기고 나 역시도 그 동네에 살면서 매번 天津站 가기가 꽤나 껄꺼러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버스 시간을 믿을 수가 없었고, 지하철이 생긴지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아,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지하철역을 갈려면 또 택시를 타야한다.) 택시로 가면 거의 50元 정도 나오는데, 그렇게 따지면 北京에 가는 高铁 표값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_-; 한때 天津에 살 때는 택시가 거의 주된 교통수단이었는데, 이 돈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 지하철이 우선이지만.


하여간, 좀 여유롭게 天津站에 머물게 된다면 미리 기차역에 들어가서 앉아있느니, 근처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后广场쪽으로 나가니 새로 생긴 쇼핑몰도 있었고, 和平路나 津湾广场 주변도 볼거리가 있다. 좀 더 시간이 있다면야, 南京路/滨江道 같은 天津의 시내활보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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