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내가 처음 접해본 화교(华侨) ? 화인(华人).

우리팬 2007. 1. 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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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흔히 부르는 화교, 즉 우리나라에 살고 있으나 원래는 중화권 사람인 사람들, 그러나 중국어에서는 华人(화인)과 华侨(화교)는 엄격히 구분된다.

华人 - 중국의 국적을 가지지 않고 거주국의 국적을 가진 중국계 주민.
华侨 - 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국적은 중국)

그러니까 부모님이 중국인일지라도 본인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华人이라고 부른다. 국적의 문제이지, 언어나 혹은 집안 내력과는 별 상관없다는 얘기. 대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화교'라 부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다시한번 예를 든다면 한국내 거주하는 조선족일지라도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华桥,근데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면 그제서야 华人이라 부르는 것이다.


소시적... 동네 아해들과 꽤나 어울렸던 초등 중반 학년의 시기에 항상 모였던 골목이 있었는데 한의원이 하나 있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운영을 하고 계셨는데, 늦둥이 딸인지, 혹은 손녀일지 모르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얘들은 대게 그 아이를 '진진'이라 불렀다. 통통허이-_- 꽤 귀여웠다...라는 기억이 있는데 이 아해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만난 화인이다. 근데 그 당시는 뭐, 직접 물어본 것도 아니고 이름이 단지 '진진'이었고 뭔가 우리와는 달랐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을 뿐 그런 문제에 대해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역시 소시적에는 누구나 다 순박? 순수?하다.)

그 이후 활동했던 동호회에서도, 그리고 최근까지는 말레이시아 华人과도 접하면서 과연 한국인인가, 혹은 말레이시아인인가 혹은 중국인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종종 생각하곤 했는데, 확실히 나도 이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다분히 민족주의가 심한 것 같아 생각하던걸 멈춰버렸다. 조상이 누구든, 그건 자신의 뿌리에 대해 머릿속에 생각할 뿐이지,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 태어났고, 또 어떤 환경에서 어떤 언어로 성장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소위 조선족이라는 사람들, 항상 우리와 같은 동포다, 라는 말을 쉽게 하는데, 그들에게는 꽤나 민감한 문제일진 모르겠으나 실제 접해보고, 또 어울리다보면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중국인들의 특성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포 문제는 역사적, 민족적 뿌리를 찾을 때나 나올 수 있는 문제이지, 말을 좀 안다고, 혹은 윗세대가 같다고 해서 후손들까지 그대로 물려받는 법은 아닌 듯 싶다.

박정희 정권 시대에 우리나라에 살았던 华人 혹은 华侨들은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고, 또 많은 이들이 이 땅을 떠났다. 분명 그들이 우리 경제에 이바지 한 부분도 있을터인데, 우리나라의 그 잘난 민족주의 때문인지 참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과거... 여러 선진국들을 보면 무슨계 무슨계라 하여 자신의 뿌리는 항상 밝히곤 하지만, 우째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그에 비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닐터이다.

나는 우리 한민족에게 대대로 물려내려오던 민족적 특성 中의 하나가 바로 '인심'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언제가 읽었던 추악한 중국인에서  백양선생은 중국인의 단점 中의 하나가 바로 '의심'라는 본성이라고 했다. 근데 이상스레 사회가 발전하면서, 또는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면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남에 대해 의심하는 버릇부터 먼저 생기는 것 같다. 화교든, 화인이든 다 같은 황인종, 아시아인이고 더 넓게는 같은 인류, 곧 사람이다. 상대에 대해 먼저 선을 그어버리는 일은,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인 그 '인심'이라는 재산을 스스로 내동댕이 치는 일이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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