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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고유명사의 표기방법.

우리팬 2007. 1. 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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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도 채 보지 못한 영화 墨攻 관련 포스트가 벌써 3개째인거보면... 정작 이 영화 볼 일은 없을 듯 싶다. 지금도 수많은 DVD들 사이에서 나 좀 뽑아달라는 듯이 고이 짱박혀있지만, 우째 봤던거 한번 더 볼 수는 있어도 이 영화는 손이 안 간다냐. 하여간 롯데 시네마에 갔더니 몇일 전 개봉했던 이 영화의 포스트가 눈에 확 띄더라. 뭐 덕화 어빠가 방한까지 하셨으니... 안 밀어줄리는 없겠으나, 처음 딱보는 순간 눈에 띄는건 바로 아랫부분에 있는 캐스팅들이었다.

유덕화야 우리나라에 알려진지가 20년도 더 되었으니 이제는 아예 유덕화라는 이름 자체가 한국어 인명으로 변질되어 버린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대로... 이왕 한자 발음으로 표기를 시작했으면 王志文이나 范冰冰도 왕지문이나 범빙빙으로 고쳐야 하는게 아니겠냐고. 그래놓고 张之亮 감독 이름은 또 한국 한자발음으로 표기해 놓았다. 왜이리 통일성이 없다냐.-_-;;;

일본어 고유명사의 표기는 대게 일본쪽으로 따라가고 있다. 코이즈미를 소천(小泉)이라 부르지 않고, 또 오사카를 대판(大阪)이라 부르고 있진 않으니까. 물론 뭐 발음 자체에 별 문제가 없으니까 편의상 그렇게 하고 있을진 모르겠는데, 유독 중국어만은 우리식 한자발음으로 했다가, 또 중국식 병음 발음으로 했다가... 여전히 갈팡질팡인게 나 역시도 헷갈린다. 한국에 번역된 문학관련 서적을 보면 일단 중국어 병음 표기 후, 옆에 괄호로 한자로 표시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이게 가장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으이. 예를 들어, 류더화(刘德华), 저우지에룬(周杰伦) 정도. 물론 병음표기에 있어서의 정확한 통일성도 필요한 작업이다. 위에 王志文을 왕지웬... 이라고 표기했는데, 왕즈원이 좀 더 정확한 발음 아닌가.-_-+

외국어 표기방법 문제에 있어서 우리식으로 읽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일진 모르겠으나, 그래도 그 나라 사람을 접하고, 또 교류를 함에 있어서 그 나라식으로 읽어주는 것이 좀 더 융통성이 있지 않나 싶다. 사람 머리 죽을 때까지 얼마 쓰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간다는데, 이 정도 알아두면 좋지 않겠냐고요. 중국 주석을 죽어라~ 호금도 호금도~ 불러봤자 중국얘들 알아듣지도 못하니까 언론에서도 후진타오라 표기를 하지만 그래도 괄호에 胡锦涛 하나 넣어주면 되는거잖아. (왜, 일본에서도 어지간하면 카타가나로 여러 외국 고유명사들을 따로 표기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따라가자는 말이 아니라, 좀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한자권에 있어서도 이런 문제들이 나오니, 다른 외국어는 또 어떻겠냐고요. 이것도 우째보면 중국어만을 유난히 고집하는 중국인들에게는 나름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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