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남한(南韓)이라는 국명과 중국의 동북공정.

우리팬 2006. 9. 21. 18:32
반응형
6년전인가, 北京에서 귀국을 앞두고 이런저런 기념품과 선물을 산답시고 택시에 올라 五道口로 향했다. 당시 내가 있던 北外(北京外国语大学의 약칭)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 택시비가 28元 정도 나왔던 것 같다. 대빵 멀구만.--;) 꽤나 오랜시간동안 택시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내가 한국인인걸 알고, 이런저런 한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김정일에 대한 이야기를 한보따리 꺼집어 내더라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 역시 택시 기사 아저씨들은 정말 박학다식하다.-_-+ 말이 청산유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 어떤 분야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주장과 이론을 펼쳐댄다. 뭐, 당시 나는 그려러니 했다. 문제는...

한국을 '韩国'라고 부르는게 아니라 '南朝鲜'이라고 호칭하는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지금이야 중국에서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괜찮아졌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그래도 중국은 북한편이었는가보다. 내가 짚은 문제에 대해 그 기사 아저씨의 대답 북에는 北朝鲜이 있으니까 남에는 南朝鲜이 있는게 아니냐, 라는 단순한 논리로 맞받아치더라.-_-+ 내 기억이 맞다면 그럼 中华人民共和国랑 中华民国이 같으니까 둘 다 중국이네? 했는데... 아뿔사, 중국인들은 대만을 자기네 나라로 생각한다.-_-;;; 실수다, 라는 생각을 했을 때쯤 택시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도 南朝鲜이든지, 南韩이라고 부르는 중국인이 있으면 꼭 따지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다.

한국어 알바를 하면서 대강 눈치를 깐 것인데, 중국인들에게 北韩이라고 하면 약간은 생소한 국명이다. 그들은 대부분 北朝鲜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나마 괜찮아진 것은 요즘 젊은층, 혹은 40대까지도 대부분이 韩国이라는 국명을 사용하며, 南朝鲜이니 南韩과 같은 단어는 거의 들을 수 없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韩国이라는 국명이 大韩民国의 약칭이라는 것도 알고 있더라. (월드컵 영향... 정말 무시 못한다.) 근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전부터 줄곧 新街口 지하도를 지나칠 때마다 맘에 아니드는 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두번째... 南韩.-_-

이따구 간판을 떡~허니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 신세대들 취향에 맞는 악세사리나 팬시등을 판매하는 곳인데, 홍콩이나 한국에서 온 새로운 것들을 받아서 판매하는가보다... 싶었더니만, 실제로 들어가보면 Made in Korea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_-+ 들어가서 따질려고 해봤자 사장은 없고, 알바생들만 있을터이고... 흠흠. 그렇다고 따져봤자 어떻게 내가 간판값을 주지 않는 이상, 뭐라 도리를 따져 바꾸게 할 방법이 없다.

이게 중국인들이다. 일단 자기네식대로 적어놓고, 돌려보고, 그렇다... 라고 확정한 다음, 후에는 원래 그렇잖아~ (原来如此)라는 고집불통적이고 집단 군중주의식 사고방식으로 상대를 깔아뭉갠다. 그래서 나는 요최근 '동북공정'에 대해 더 불안해 하는 것이다. 엊그제 서명운동을 하십사, 하는 댓글을 봤는데... 사실 천만명이 아니라 2천만명이 서명운동을 한들, 중국은 13억이고, 그들은 정부에 의해 잘 길들여진 인민들이란 말이다.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강구책이나 대응책을 만들지 않으면, 내 아들,딸 세대 혹은 손자세대들이 나와는 다른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배울까 그게 걱정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든 북한이든 이상스레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핏줄이 섬찟할만큼의 거부반응과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중국이란 이 땅덩어리 크고, 사람 많은 나라에게는 이미 수천년전부터 당하고, 또 당하고 살아왔으면서 이전에는 소국으로써 굽신거렸고, 지금은 눈치만 보고있다. 1.4후퇴때처럼 머릿수로 덤빈다고 이제는 모든게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한반도의 역사를 먹을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명분을 앞세워 미국 그리고 일본에 맞서고자 하는 것이다. 아예 이 한반도의 민족들은 상대조차 하지 않는다.

92년 수교후 중국에서 유학을 마친 이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미국통'이니 '일본통'이니 하는 단어보다 '중국통'이라는 단어가 더 낯익다. 중국통이 되기 위해 중국어를 배워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에서 생활을 하며, 중국인들을 상대하는데... 우리가 아는만큼, 그것을 이용해 중국식대로나, 혹은 우리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한다면 그래도 조금은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가끔은 휙~하며 뒤돌아서는 중국인 친구들이 무서울 때가 있다. 중국이 친구같으냐? 이용할만한 나라같으냐? 천만의 말씀, 택도 아닌 짱깨, 뗏넘 이딴 되먹지도 않은 은어 사용해가며 무시하다가, 나중에 정말 큰코 다친다. 제발 나는 이 나라 민족들이, 외세의 괴롭힘을 당할 때 우리끼리 치고박고 안 살았으면 좋겠다. 축구 국대 경기 있을때만 '대~한민국'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영원히 '대~한민국'을 외쳐야 할터이다. 중국넘들이 高丽棒子라 업신여기면 이제는 그 방망이 맛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터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