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내가 중국와서 달라진 것이 있었다면.

우리팬 2006. 9. 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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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포스트 : 05년 12월 24일

오늘 하루종일 집밖을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군대를 제외하고, 스물 여섯살까지 나의 20대의 특징은 집구석에 붙어있기를 굉장히 싫어했다는 점이다. 허벌나게 빨빨거렸던 내 모습을, 하마트면 까먹을 뻔 했다.-_-  외박은 싫었지만, 그래도 집에서 혼자 데굴데굴하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뭐 '방콕', '방굴러데시'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지 않느냐. 오죽했음 모임있다고 부산서 서울까지 매달 올라가곤 했겠냐고.-_-+ 암튼, 원래는 그랬다.

이것저것 볼거리가 있거나 뭐라도 배워야 하는 중국에서도 그랬을까? 그러고 있을까?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도 있겠*지만, 요즘 내 생활을 보면 좀 안스러운 생각도 들긴 든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밖엘 거의 나가지 않는다. 뭐, 이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이래저래 빨빨거리되, 그냥 혼자 무작정 나간 것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실, 갈만한 새로운 곳도 찾지 않고 있어서겠지만.

중국에서의 기간도 기간이겠지만, 난 이제는 쓸데없이 나돌아다니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한다. 밖을 돌아다니다보면 돈을 써야할 것 같고, 사람을 만나야 할 것 같고, 또 집에 돌아가는 것도 귀찮아진다. 집에서 하던 것도 해야하는 것도 밖에 한번 다녀오고 나면 '내일 하지 뭐~'라며 훌러덩 던져버린다. 이건 내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종종 듣기로, 중국의 한국 유학생들 中에 지금 나와 비슷한 생활을 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아니, '고 한다'가 아니라 적지 않다. 무슨 개인적 이유에서든지 간에 조금이라도 아직 중국사람을 만나는데 불편한 사람은 꼭 나가야 하고 부딫혀 봐야 한다. 날 더울 때 중국사람들도 보고, 날 추울 때 중국사람들도 보고, 경축일 날의 중국사람도 보고, 슬픈날 중국사람도 봐야한다. 무작정 만나서 뭐해, 라는 생각에 항상 집구석에 짱박혀 있다면 (소위 말하는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린다면 시간이 지나고 그 후회가 막심하다. 차라리 그럴봐엔 한국가서 엄니가 해주는 밥 먹으면서 사는게 훨씬 낫다.

외국 아니, 타지에 있는 시간은 참으로 중요하다. 자신에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젊은 나이에 그저 '나가봤자 뭐 있겠어?' 라는 생각에 혼자만의 생활을 하게 된다면 중에 그 시절의 회상할꺼리가 뭐가 남겠냐는거다. 나도 겪어봤지만, 대게 중국에 유학을 와서 집구석에 틀어박히게 되는 껀덕지는 첫째가 DVD, 인터넷, 플스... 정도인 것 같다. 이 세가지는 나중에 한국가서 해도 되니까, 한국에선 겪을 수 없는 인생의 경험을 하는게 더 낫지 않나 하는게 내 생각이다.


내일은 아니, 시간상으로 오늘은 아침부터 나가야한다. 아, 열라 추울건데. T.T 아참 돈 쓰는 날이군. 글고, 저녁에는 솔로들의 만찬이 있다. 낄낄.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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