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洛陽 소림사와 그 추억거리.

우리팬 2006. 9. 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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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자 : 00년 7월 29일


이번 劳动节 연휴기간에 eno 王양께서 河南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郑州, 开封 등지를 해서 嵩山 少林寺도 들린 모양이다. 블로그에 이런저런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데, 少林寺 부분의 사진 도용-_-을 허락을 맡았다. 이유인즉 나 역시도 嵩山 少林寺를 00년 8월에 간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도 없고, 또 지금 내 컴에 내가 직접 찍은 소림사 사진이 달랑 한적 있다. 우짜등가 생각난 김에 겸사겸사.-_-; 다른 소림사의 모습을 볼려면 찍은지 1주일도 안되는, 신선한 사진들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소림사'라 하면 중국에 대한 환상이 극대화 되는 부분이다. 일반 한국인이라면 중국의 소림사에 대해 불문의 성지, 그리고 무협물에서 무림의 태두, 라 불리고 인식하고 있는 곳이기에 이 곳에 대한 환상이 극대화까지 된다고 표현한 곳이다. 나 역시도 그전까지는 그랬으나, 실제로 갔다오고 나면 이미 상업화된 중국의 관광지에 대해 치를 떨게 된다. 더욱이나, 일반인이 소림사의 주요 시설을 참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입구를 보고, 안에 잠시 들어갔다오고... 조그나만 극장에서 틀어주는 소림승들의 연마 모습을 보고, (실제로는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塔林이라는 소림사 수도승들의 사리자를 모은 곳을 구경하고 나면 끝이다.-_-+ 6년이 지났건만, 아마 이 사실은 지금도 마찬가지일터이다. 사실 이런저런 중국의 관광지들... 자연경관이 아니라면 실망부터 하게되는 것... 나만 생각하는 것일까나.

우야등가, 개인적으로 00년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北京에서 西安 그리곧 돌아오는 길에 洛阳을 들려 여행을 하고 北京으로 돌아간 여행기를 당시 쓰던 (지금도 있긴하다만-_-+) 홈페이지에 남겨놓았는데, 겸사겸사 洛阳 부분만 살포시 발췌해서 옮겨보고자 한다. 8월 1일, 낙양에 도착을 해서 하룻밤 잔 후부터 시작한다.

8월 1일 화요일 여행 4日째 嵩山 少林寺와 北京에 대한 그리움

洛阳火车站 전경. 정말 악몽의 공간이었다.-_-+

자고 있는데,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난리가 아니었다. 8시에 오기로 했는데, 벌써 왔나 싶더라. 정신없이 일어나서 씻을려고 하는데, 젠장.. 샤워기는 물론이고, 세면대도 물이 안 내려간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변기 물도 안 내려가, 결국 공용 화장실에서 일을 봐야만 했다.--; 절라 열받은 상태인데, 그 삐끼 아줌마들 방에까지 왔다. 당연히 기차표에 관한 얘기겠지. 일단 硬臥 기차표값이 2인 230元이란다. 거기다가 커넥션 30元을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갈 관광비 30元. 잠도 덜 깨었고, 열도 받은터라,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역시 장사속이다. 사람 정신없게 만들고 나서 알게 먹을껀 다 알게 먹더라. 결국... 돈을 내줬다. 속디 말디, 속이면 낙양역 앞에서 진을 쳐서라도 잡아 족친다고.--; 그리곤 왠 아저씨 한명이 들어왔다. 아마, 여행사.. 여행사라기엔 좀 그렇다. 미니 버스 한 대에, 가이드 한명 있는 곳이 여행사인가?--; 우야등가, 오자마자 빨간색 명함을 건내주더라. 말이 명함이지, 본인 이름, 삐삐번호, 그리고 차번호.. 뒷장에는 관광코스가 달랑 적혀 있었다. 설마 속이겠냐는 생각에.. 결국 기차표값을 다 주고, 관광비도 줘 버리고 같이 나갔다. 어젯밤에 계약을 하기를, 관광은 우리가 빵차 한 대 빌려서 같이 가는 걸로 했었다. 그러나 이게 왠 일... 빵차를 타고 출발은 했으나, 낙양역 앞에서 차를 바꿔타야만 했다.-_-;;; 또 속았어. 젠장할.

여행사 사장이 건내준 자랑스런(?) 명함

그러나 삐끼 아줌마도 사라지고, 그 사장이라는 사람도 사라지고.. 결국 우리는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미니버스 안에 꼼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한 30분 기다리니까 출발은 했다. 겨우 다행일세. "開車~!" 라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玄藏古里, 白馬寺, 永泰寺를 돌고, 마지막으로 엄청 기대를 했던 嵩山 少林寺로 향했다. 아딸딸.. 숭산에 들어서자, 가이드 아줌마가 돈 꺼내라고 한다. 뭔데? 그 전까지는 관광비에 입장료까지 포함이 되어있는데, 소림사는 예외란다.--; 또 속았나 싶더라. 근태와 둘이서 c8c8 해가며 욕해대고 있는데, 다들 낸다.--; 결국 우리도 냈다.-_-;;;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일인당 근 100元은 냈을터이다. 정말 멀고도 험한 소림사 여정이구나.--; 바로 소림사로 간 것이 아니라, 왠 영화관 비슷한 곳에 들어가더니만, 영화 한프로 틀어준다. 80년대 소림사라는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소림사 입장권인데, 첫장만 스캔했다. 밑에 칼라색깔의 표가 소림사 각 부분을 돌아다닐 때의 입장원으로 펀치를 찍어준다. 少林寺, 科幻館, 武術館, 全周影院, 百鳥林, 少林塔林, 達摩洞, 十方禪院 총 여덟 곳이다.

우야등가, 드디어 소림사 문 앞에 도착했다. 이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밥 먹잖다.-_-;;; 맛없고, 비싸기만 한 그 식당에서 그래도 생존을 위해 먹어둬야만 했다. 삐끼 아줌마들에 대한 칼을 갈고 있었응께. 먹어야 싸우지.--; 밥을 다 먹고, 옆 가게에 가서 그 가게 주인이 추천해주는 담배를 사 피웠는데, 왠일? 너무 맛나는거다. 오호호. 5元. 얼마나 맛있었으면, 여행사 차를 같이 타고 가던 사람들 중에 일본얘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유일하게 담배피는 넘한테 권하기까지 했으니까.--; 역시 남자는 담배를 피우면 통하는 구석이 있다.-_-v 좀 떨떠름 했지만, (대한독립만세!!!-_-v) 이런저런 얘길 해가며, 같이 소림사 안으로 들어갔다.

소림사 정문인데, 우리가 영화에서 본적이 있는 곳은 다른 문이다. 실제 정문은 상당히 작다.

소림사라고 별 것 없었다. 정작 중요한 곳은 관광객들에게는 제한을 시켰으니까. 허접잖은 대문 한번 보고, 진짜 중인지 가짜 중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파는 물건들을 구경하고, 향도 피우고.. 절도 하고, 뭐 이래저래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塔林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마침 날씨도 좋아 찝찝했던 마음을 조금이나 풀 수 이었다. 그래도.. 삐끼 아줌마들은 족칠지어이다.-_-v 구경은 다 했다. 물론, 당시 구경을 했던 것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겠지만서도, 느끼기만 했지.. 기억나는 것은 없다.--; 분명한 것은, 내가 당시 눈으로 본 嵩山 少林寺라는 사찰은, 내가 이제까지 영화를 통해, 혹은 책을 통해 접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반 절과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다. 왜 숨기는데.--; 소림사 탑 하나보고도 신기하다며 입을 벌리는 당시 프랑스 관광객들이 불쌍하기까지 했다.--;

소림사 안에서 향을 피우는 사람들

여기가 바로 少林 塔林 전경. 여행기에 꺼놓은걸 보면 여기서 숨박꼭질을 하면 참 재밌을 것 같단다.-_-;;;

구경은 다 했고, 담배 피면서 그 일본 얘들 일행과 얘기를 했다. 대장같이 보이는 넘이 山上(やまかみ)라고 했는데, 다른 넘들 이름은 도통 기억나질 않는다.--; 3남 1녀였는데, 그들은 동경의 中日學院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이번에 중국의 人民大學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와서, 낙양을 구경하고, 상해에 들려서 배를 타고 귀국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랑 망구 상관없다.--; 그런갑다.. 하고 했는데, 낙양 시내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들이 묵고 있는 호텔을 추천해주는거다. 이리저리 끌려다닌다고, 마침 숙소 생각을 하지 못했을 때였다. 어제의 그 여관 아니, 여인숙은--; 다시는 가기 싫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묵고 있다는 洛陽大厦에 가기로 하고, 일단 그 삐끼 아줌마들을 만나러 갔다.

약속시간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아... c8.. 10분이 더 지나자, 218이 절로 나온다.--; 정말 돈 먹힌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멀리서 삐끼 아줌마 1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자기도 그 우리 표를 끊으러 간 사람을 기다리는데, 아직 안 왔다는거다.--; 일단 인질은 잡아 놨고.-_-;;; 20분동안 그 아줌마 붙잡고 쑈를 하고 있자, 삐끼 아줌마 2가 우리 기차표를 가지고 왔다. 하... 하... 하... 숙소로 돌아가자는 말에, 우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낙양역 앞에 있는 洛陽大厦로 향했다.--; 어제 너무 찝찝했기에, 근태는 좋은 방으로 하자고 한다.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편히 쉬자고. 그러자고 했다.--; 지가 돈 냈거든.-_-v 근데, 일본 얘들 방호수를 안 물어봤잖아.--; 할 수 있나.. 일단 짐 풀고, 씻고... 좀 돌아다닐까 하다가, 결국 저녁 먹으러 갔다. 그래도 내일이면 북경으로 돌아간다고.. 자축하는 의미에서 맥주도 마시고, 우리의 여행을 정리를 했다. 그래... 정리한거 없다. 그냥 잘 놀았다고 서로에게 세뇌를 시켰다.--;

다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공중전화 부스에서 낮에 만났던 일본 얘 한명이 전화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일본얘들도 내일 상해로 가는데, 상해에 호텔을 미리 예약하는 것이었다. 엄청난 준비정신이야.--; 두말 필요없었다. 우리는 북경에 전화 한통 떄리고, 바로 그들의 방으로 쳐들어 갔다.-_-;;; 그.. 山上이라는 넘이 반갑게 맞이하며, 친구에게 선물 받았다는 소수민족 술을 꺼낸다. 50%. 어~예.-_-v 일단은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마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나는 그제서야 전공이 일본어라고 했다.--; 다들 안 믿는 눈치.-_-;;; 일본얘 4명 중에 한명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우리는 밖에서 맥주를 사다가, 일본얘들 방에서 더 신나게 마셨다. 자기네들 얘기를 하는데, 山上이라는 넘은 같이 여행중인, 여자얘를 짝사랑하는데, 그 여자얘는 일본에 중국인 얘인이 있어서, 맨날 나무만 쳐다보는 신세라고 했다. 그 넘이 할 줄 아는 한국어는, '나는 당신을 사랑하무리다.'였는데, 술 마시는 도중에도 그 여자얘한테 열심히 외쳤으나, 그 여자얘는 무슨 뜻인지 모르는 듯 했다.--; 아까 호텔 예약한다고 전화걸던 넘이 제일 중국어가 유창했다. 대화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을 정도로. 게다가, 내가 이제까지 만난 일본인 들 중에서 발음이 제일 정확했던걸로 기억한다. 머리도 똑똑했는데, 내가 가끔, 단어가 막힐 때 일본어 단어로 얘길하곤 했으니까.--; 내 일본어도 통하긴 통하는구나.. 싶었다.-_-v 그러다가, 그 넘도 곯아떨어지고, 우리는 다시 우리방에 가서 신나게 마셨다. 그러다가 그냥 무너져 버렸다. 아.. 힘든 하루였소.-_-;;;

8월 2일 수요일 여행 5日째 투쟁(?)과 北京으로의 귀환

얼마나 많이 마셨든지,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일단 12시까지는 check out을 하지 않으면 60元이 날라갈 판이었으므로, 서둘러 씻고 짐을 꾸렸다. 기차시간은 오후인데.. 우짜가 하다가, 결국 일본얘들 방으로 가서 같이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 도착해서, 주문을 하는데 너거 마음대로 해봐라, 하니까.. 알아서 주문을 한다. 우리 유학생들은 그렇다. 중국에 가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그냥 넘겨 버리고, 좋아하는 음식만 주문하곤 하는데, 그들은 보편적인 중국인들의 식단과 다르지 않게 주문을 하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못 살다 왔나...--;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우리는 나가볼까.. 하다가, 결국 일본얘들이 있는 방으로 갔다. 그들은 오후 5시에 check out할 예정이라고 했다. 술이 없으면 어떤가.. 얼라들 모이는 곳은 뭘 해도 신이 난다. 근태와 나는 한국의 온갖 잡놀이를 다 가르쳐줬다. 369, 훌라, 007빵, 제로, 외로운 김서방... 지난 4월에 우리학교로 놀러온 일본 東海大 얘들과 놀아봤기에, 가르치는데는 별 무리없었다. 그러다가, 나갈 시간이 다가오자 山上이라는 넘이 위에 티셔츠를 갈아 있었는데, 큼직한 흰색 라운드 티였는데, 매직으로 온갖 낙서가 다 되어있는 것이다. 만났던 외국 친구들마다, 다 한마디씩 적어준 것이라 한다. 그래도 우리 둘도 적어줬다. 그 여자얘에 대한 짝사랑의 응원으로, 근태는 당시 유행했던 CF 문구, "사랑은 움직이는거야"를 써줬고, 나는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없다."라는 글을 한글로 썼다. 이 두마디를 설명해주는데 몇십분이나 걸렸다.--; 호텔 로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같이 낙양역으로 갔다, 그들이 먼저 상해행 열차를 타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당시 e-mail 주소를 받아뒀던 山上이라는 넘의 주소는 bunkyoku@lycos.co.jp 이다. 메일 보낸적 없다.-_-v

문제는 여기서부터. 필요한 것 좀 사러 간다던 근태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것이다. 왠일인가 싶어 같이 가봤더니, 상점 주인이 부서진 시계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한다. 그들의 말인즉, 근태가 지나가다가 전시되어 있던 시계를 떨어뜨려서 시계가 부서졌으니 배상을 하라는 것이다. 근태말로는 아니라고 한다. 일단 팔은 안으로 굽어야 한다.--; 나는 죽어도 근태가 안 그랬다고 외쳤다. 기차 시간 30분 남겨두고, 公安 부르자 라는 소리까지 했을 정도.--; 우리의 기세가 안 죽자, 그 상점 아줌마는, 대뜸.. 그러면 시계값 안 물러줘도 되니까, 담배 두보루를 사라고 한다. 시계가 120元, 담배값은 80元. 흠칫하면서 이것들이 속이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더 웃긴 것은 두보루에 80원 한다는 담배가 문제다. 그 담배는 내가 전날 사피웠던 '洛陽'이라는 빨간 담배였는데, 한갑에 2元 짜리였다. 누굴 바보로 아나.--; 그래서 내가 어제 이 담배를 사피웠는데, 이거 2원인데, 왜 80원이냐 하면서 따지다가, 무심결에 '他妈的'라는 말을 했는데, 약간 흠짓하더라. 내는 중국어 욕만 안데이.--; 기차시간은 다가오고.. 이 아줌마는 남편, 아들래미까지 데리고 와서 우리를 보내줄 생각을 아니한다.--; 결국 수를 냈다. 그러면, 해바라기씨 두 개를 살테니까 여기서 고만하자고. 해바라기씨 두봉지는 16元. 결국 그렇게 하기로 하고, (역시 욕하길 잘했다.-_-v) 해바라기씨 두봉지를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다가 준다. 우리는 그걸 받아들고, 일단 근처 식당가서 면 하나를 사먹었다. 근디... 검은색 봉지를 열어보니, 해바라기씨가 하나는 큰 것이고, 하나는 작은 것이다.--; 돌아 버리겠더니만. 씩씩거리며 그 상점으로 향했는데, 기차시간이.--; 결국 그냥 c8c8만 하며 기차에 올라야만 했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편안한 硬臥로 북경으로 향할 수 있었고, 그래도 내일이면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기차에선 아무일 없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당시 여행때 이것저것 꼼꼼히 메모하면서 다녔는데, 나중에 여행기를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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