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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형문화재, '변검(变脸)' 공연을 실제로 보다.

우리팬 2006. 9. 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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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검(变脸)'이라는 영화가 있다. '변검'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한 늙은이가 자신의 기술을 물려줄 아들이 없어 (뭐, 이 기술은 사내에게만 전수가 가능하대나 모래나.) 매매시장에서 한 아이를 돈을 주고 사오는데, 알고보니 사내아이가 아니라 꽤나 영특한 계집아이였고, 그 혼란한 당시의 중국을 배경의 모습과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영화인데, 영화 속의 '변검(变脸)'이란 중국 전통 기예 공연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신기한 것은 둘째치고, 경이롭기까지 하더라고. 국민당 군인들이 돈을 건내고, 심지어 모다구니를 해서까지 '변검'의 비밀을 알고자 하나, 늙은 변검술사는 절대 알려주지 않을만큼, 신비에 쌓여있기도 하다.

> 아~주 이전에 남겨뒀던 영화 '변검'의 감상문 <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보여주는 ‘변검왕’왕씨. 인터넷 자료를 뒤져보니, 그가 공연하는 것은 사천경극이라고 불리는 천극이라고 하며, 중국 서남지구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천극은 경극을 밑에 깔고 기예가 될만 한 눈요깃거리를 부각시킨 극이라고 한다. 왕씨가 펼치는 천극의 볼거리 중 하나는 소매를 한번 휘저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의 가면이 바뀌는 기술. 왕씨는 이 기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호 유일의 명인으로 영화에서는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그 기술은 사내에게만 전해줘야 한다는 전통관습이 나오는데, 그 관습을 지키려고 인력시장에서 남자아이인줄 알고 비싸게 주고 사온 구와는 얼마 후 여자아이임이 들통나게 되고, 그로 인해 왕씨와 구와의 갈등도 시작된다. 사람의 감정에 대한 변화, 그 기대에 대한 실망으로 왕씨는 무척이나 상심에 빠지지만, 결국 사람의 '情'이란 것에 얽메여 구와를 차마 버리지는 못 한다. 이 영화에서 두드러나는 주제는 여자 아이에게 전해주지 않는다는, 그리고 오직 그 사람외엔 다른 누구에게도 전수해 주지 않는다는 그 천극의 기술을 라스트씬에선 구와에게 전해주게 되는데, 것 또한 기존의 관습을 타파함을 보여줄려는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도 싶다. 그리고, 거리의 사람들로부터 온갖 환호와 갈채를 받는 한 예술인 왕씨가 막상 그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잡혀갔을 때, 자신의 주위에는 구와만이 남게 되는데, 명인이고, 예술가이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낙으로 하는 한 명인, 소박한 왕씨에겐 아무런 힘도 권력도 남은 것이 없게되는 그 처절함에서 예술가의 미약함을 보여줄려는 의도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인간의 탈'이라는 여러 모습의 사람들 모습에 대한 감독의 사회상 비판도 이 영화의 주제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 생각 된다.

결국 구와의 헌신으로 감옥에서 풀려난 왕씨와 구와는 해피앤딩을 맞게 되는 어쩌면 당연히 짐작했을 것 같은 결과를 나타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인간의 情과 헌신적인 사랑의 성공적 결론으로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엔 좋은 작품이었다고 본다.

여담이지만, 구와역을 맡은 주임영이라는 여자아이는, 실제로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곡마단에 팔려갔다가 이 영화에 캐스팅 되었다고 한다. 그 자그나만 여자아이가, 극중에서 왕씨에게 "나는 일곱 번이나 팔려다녔어요."라는 말했던 장면을 떠올려보니, 갑작스레 눈시울이 붉혀지기도 했다.


南京 湖南路 狮子桥 金塘大酒店에서의 变脸 공연

어제 남경대학 한국 유학생 회장, 부회장 두 남정네가 저녁을 대접하신다여, 얘네들을 끌고 어디에서 끼니를 떼울까, 생각하다 결국 정한 곳이 湖南路에 있는 유명한 사천식당인 金塘大酒店엘 갔는데, 이 곳에선 매일 두번씩 '변검' 공연이 있다. 운좋게 우리가 막 자리를 잡고 음식 주문을 했을 때 '변검' 공연이 시작되었고, 난생 처음으로 실제 '변검'공연을 볼 수 있었다. 뭐, 그래서 사진보다는... 동영상을 한번 남겨봤지비. (동영상 왼쪽편에 사람 머리가 자꾸 돌출하는데-_- 바로 이번 신임 남경대학 한국 유학생회 회장님이시다.-_-;;;)

근데, 한번 휙~하고 소란하게 나타났다 공연을 하더니만, 휙~ 하고 사라지더니... 끝이더라고.-_-+



무슨 변검의 비밀을 벗긴다는 SBS 동영상도 보긴 봤는데... 그래서 왜? 싶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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