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베이징 카오야'와 나와의 10년된 인연.

우리팬 2006. 10. 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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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포스트 일자 : 2006/09/02 17:41

北京
이란 곳은 49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화 인민공화국의 수도이긴 하지만, 사실 수도로써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본격적으로 수도로써, 그리고 중국 대륙의 중심지가 되기 시작한 것은 원나라의 수도 '대도(大都)'부터이며, 후에 명나라 건국시에도 되려 南京을 수도로 한 것도 이민족이 세운 왕조의 수도를 그대로 물려받는 것이 찝찝하다, 라는중화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후에 조카를 죽여 황제가 된 明의 영락제는 항상 불안에 떨었으며자신이 황제가 되기 이전에 머물렀던 당시 의 북평을 그리워해, 중신들의 건의로 바로 천도를 하게 된 것이다. 아마 이때부터北京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나 싶다. 明 이후의 청나라 역시도 그대로 北京을 수도로 삼고 중국 대륙을 통치하였으며청말의 태평천국이나 중화민국은 지금 내가 있는 南京을 수도로 삼았다. (뭐이래저래 따져보면 南京이란 도시도 상당히 역사적으로 복잡하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곳이기는 하나, 명성에 걸맞게 발전해 있지는않은 것 같다. 망구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중화 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정치적으로는 북경에 밀렸으며, 경제적으로는 상해에밀렸고... 또 역사적으로는 난징대학살이라는 중화민족의 악몽이 깃든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南京 新街口에 위치한 北京烤鸭店

나와 北京의 인연은 96년 겨울, 그리고 00년 여름에 단기간이지만 6주씩 머문 적이 있다. 중국어를 처음 접하게 되면 아무래도 중국의 수도인 북경을 위주로 본문내용을 구성하는 교재들이 많고 당연히 '北京 烤鸭'(북경 오리구이, Peking Duck)라는 北京의 대표 요리도 지면상으로나마 접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처음 烤鸭을 접한 것은 96년 겨울이었으나, 식당에서 제대로먹은 것이 아니라, 일명 外卖라는, 烤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외부사람에게도 판매하는, 진공 포장된 18元짜리 싸구리烤鸭이었다. 그래도... 지난 1년간 교재나 혹은 수업시간에 얼핏 줏어들었던 이 북경의 특산물을 내가 직접 체험한다, 라는사실에 흥분되긴 했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그 허접한 烤鸭을 사온 사람이나, 같이 먹을려고 몰려든 사람이나 몇조각 먹도 못하고그냥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_-+ 첫경험치곤... 좀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었지비.


이후, 00년 여름에 다시 北京을 찾았을 때, 당시 같이 단기 연수를 했던 후배들과 함께 어디더라... 이었나, 그 동네를 돌고돌다가 허기를 채우고자 들어간 식당이 바로 全聚德 였는데... 당시만 해도 그 곳이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北京 烤鸭店인 줄 몰랐다.-_- (책에 안 나오던데...-_-;;;) 촌넘 넷이서 고급 식당에 들어가 이래저래 주문을 하고 떡~허니 기다렸는데... 왠걸,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 T.T 우야등가 우리는 후에 그 곳이 바로 그 곳인줄 알았고... 나름대로 뿌듯해하며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는데... 호호~나중에 또 어느 중국 친구 덕에 故宫 근처의全聚德를 다시 찾아갈 수 있었다. 그때 들었던 말 中의 하나가, 烤鸭의 눈알이 머리에 그렇게 좋다믄스...-_-+ 얼마나놀랬든지. 몇년이 지난 후에 중국 장기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지만 정말 중국 사람들 '오리'에 대한 사랑은대단하더라고. 길거리 군것질 중에 鸭勃(오리 목)가 있으며 鸭头(오리머리),鸭掌(오리 발바닥),鸭舌(오리 혀) 등... 버리는 오리의 버리는 부분 없이 안 먹는 부분이 없더라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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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02년 겨울에 江苏 无锡라는 곳에서 세번재로 烤鸭을 먹을수 있었는데, 당시 일본 친구 朋子양의 대학 선배가 업무차 출장 왔다고 기숙사 인원을 동원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시중심에 있는无锡烤鸭店이었는데, 참... 그게 烤鸭이든지-_-; 정말 无锡식대로 만든 烤鸭에 가격도 만만치 않았었다. 후에 南京에서 생활을하면서 종종 北京烤鸭店이라는 체인점을 찾아가 烤鸭을 먹었는데... 이 체인점의 가장 특성은 한마리르 시키면 나중에 계산을 하고다음에 한마리를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는 점이었다. 한달 기한이 있어 이 때문에 종종 가다가 또 언젠가부턴 입에물려서인지 거의 찾아가지 않았다. 南京의 특산이라는 盐水鸭 역시도 몇번 먹고 말았는데... 오리고기가 그리 내 입맛엔 맞지아니한가부다... 싶다.

우야등가, 이왕 외국 생활하는거 현지의 특산물을 맛보고, 또 다른 이들에게 소개시켜줄 수 있으면 됐다, 고 생각한다. 우리가외국생활을 지금 당시엔 하고 있지만, 평생하는 것도 아니고 또 지나간 과거의 추억꺼리 하나라도 만들려면 이처럼 '먹거리'를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다만, 그래도 몇년의 중국생활에... 香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니-_- 뭐 그럴 수도 있지.-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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