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山 東

'옌타이(烟台)'라는 중국의 도시.

우리팬 2007. 8. 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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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마 '중국(中国)'이라는 나라를 인지하게 된 것은 유치원 7살때 쯤이 아닌가 싶다. 본의 아니게, 아니 반강제적으로 TV 영상에서 보이는 중국 무협 시리즈물을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날라다닐 수 있지?', '어떻게 손에서 레이저가 나가지?'라는 의문을 가졌을 때 쯤, 아, 중국사람은 그게 가능했었구나... 라는 망상을 하게 된 것도 그때 즈음일터이다. 그로부터 20년이 훨씬 지났고, 지금은 아무리 내 골통 속을 뒤져봐도, 아무리 남들에게 보이는 종이쪼가리를 보더라도, 이 넘의 땅덩어리 크고, 허벌나게 많은 인구수의 나라와는 도저히 땔래야 땔 수도 없게 되었다.

암튼, 그렇다. 어쩌면 소시적 '국사' 과목 수업시간 때에도, 우리나라 역사는 시시해서, 전쟁 나봤자 맨날 당하기만 했고, 또 전쟁이 일어나봤자 군사 몇천 동원했던 것이 시시하게 생각되었던 것도, 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런저런 잡다한 지식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삼국지' 시리즈 시물레이션 오락, 딱 하루만 이 오락을 가지고 밤을 새더라도, 아, 그렇구나... 싶은 곳이 바로 중국이라는 나라이다. 아무리 문명 사대주의, 사대주의 외치더라도...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이 조그나만 한반도의 나라와 바로 옆에 붙은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나라를 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뭐,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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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얘기를 잠시 지껄여보자면, 지금으로부터 11년전, 나는 비행기에 올랐고,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생긴건 비슷한데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낯선 이국땅을 밟게 되었다. 그 곳이 바로 중국의 수도라는 베이징(北京)이라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짧다면 짧은, 길다면 지루한 6주간의 생활을 했었다. 참으로 재미난 것이, 첫번째 중국 대륙 체류기간동안에는 중국 개혁의 아버지라 부르는 덩샤오핑(邓小平)이 죽었고, 나는 당시 길거리에 돌아다니다가 눈물을 흘리는 중국 인민들을 목격했었다. 두번째 중국땅을 밟았을 때에는 짱쩌민(江泽民) 다음의, 지금의 중화 인민 공화국의 주석인 후진타오(胡锦涛)의 취임식을 TV로나마 보았다. 그리고 학부 졸업 후, 세번째 다시 중국땅을 밟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엔, 해괴망칙한 전염병인 사스(非典)로 난리난 중국을 겪어야만 했다. 10여년동안 나름 중국에서 역사책에 적힐만한 일이 터졌을 때, 운인지, 아님 불운인지, 나는 그때마다 중국땅에 있었다. 뭐, 별건 아니지만서도.

학부땐 방학을 이용해 종종 다녀왔고, 학부 졸업 후엔 어학연수니, 학교 입학이니 해서 장기간 중국이라는 나라에 체류하였건만, 우찌된 것인지, 10년, 그리고 7년전에 밟아봤던 중국의 북방땅을 밟을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아니, 4년이라는, 군생활 두번정도의 시간동안 중국의 남방 지역에 있으면서 10시간 넘는 여행한번 못 가본 것도 탓이라면 탓이겠지만, 이 넘의 땅덩어리가 뭐가 그리 넓은지, 대여섯 시간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해봤자, 그저 좀 떨어진 도시에 가는 거리인지라, 내가 꽤나 오래 있었던 南京땅에서 본다면, 고작 长江 건너 安徽省에 다다를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뭐 이러쿵 저러쿵이던지 간에, 이번 여름을 이용해, 중국의 북방이라는, 아니... 한국과 역사적으로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문헌적으로, 구전으로도 잘 알려진 山东省을 밟았고, 그 도시가 바로 烟台라는 도시였다. 뭐, 6월 즈음에 烟台에 가는 계획이 잡히곤 포스팅을 한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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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봤자 고작 1주일 정도였고... 나름 시간을 낼때마다 시내에도 나가보고, 운좋게 养马岛라는... 시외곽쪽 섬에도 가봤지만, 우찌된 것인지... 10년전 내가 처음 북경땅을 느꼈을 때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여전히 발전중인 도시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儿化(얼화)가 많이 섞인 발음에, 지 멋대로식 성조... 이게 山东 사투리인가... 좀 감을 잡았을 때, 다시 남방으로 내려가는 열차에 몸을 실어야만 했고, 그저 그렇게 고작 1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이 烟台라는 도시를 알아야만 했건만, 뭔가 배운다기보다는... 조금은 느슨하게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도시, 라는 생각이 든 것은, 이미 중국의 특별시인 上海나, 江苏省의 省会인 南京등에서 보고겪은 경험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름 '분류'가 하나씩 늘때마다, 나름 신기하고 재미난다.-_-;

이 烟台라는 곳, 애초 제대로 이곳에 대해 공부를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체류기간동안 뭐라도 보고 배울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지만, 한편으론 아쉽고... 또 한편으론 생각외로 실망스러웠던 그런 추억을 가지고 돌아왔으니... 이 해변의 도시 烟台에 대한 추억내지 경험을 남길 겸, 블로그에 새로운 분류도 집어넣고, 얘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한국인이 그렇게 많다고, 심지어 버스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威海에도 넘쳐나는 것이 한국인이라고 들었건만, 정작 내가 있는 동안에는... 그저 한국인들이 쉽게 돈 쓸 수 있는 식당내지, 유흥업소만 많은 것만 봤을 뿐... 그저 그런 해변가의 도시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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