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山 東

중국의 구운만두(烤饅頭)라는 것.

우리팬 2008. 2. 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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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꼬지구이'라는 것이 있다. 일명 烤肉 혹은 烧烤라고 부르곤 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아마도 羊肉串(양꼬지)일 것이다. 뭐, 우리 동네에도 양꼬지 집이 있습디다~ 라는 포스트도 올리긴 했는데, 중국에선 길거리 음식이기도 한 이 양꼬지가, 우째 한국에 들어와선 꼬지 10개에 5,000원씩이나 하는 고급 음식으로 변신을 했다. 부산쪽은 잘 모르겠고, 서울쪽... 그러니까 구체적으론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산다고 하는 차이나타운(?)에 가면 심심치 않게 이 양꼬지가 있는 식당들을 만날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럼 꼬지구이에 양꼬지만 있는가? 물론 아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부위를 잘라다가 꼬지로 만드는데 牛筋(소의 근육), 香肠(돼지고기로 만든 햄), 鸡翅(닭날개)등... 각종 고기로 만든 꼬지들이 즐비하다. 특히 오리고리로 된 꼬지는... 鸭头(오리머리), 鸭脖(오리목)등 보통 한국이라면 왜 먹지? 싶을 정도의 부위로 꼬지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조금(?) 고급화된 곳엘 가면... 각종 야채도 꼬지에 끼워다가 구워먹을 수 있다. 감자, 고구마, 마늘등... 직접 구워먹을 수도 있고, 종업원이 대신 구워주기도 한다. 또, 烟台(옌타이)나 青岛(칭다오) 같이 해변도시에는 새우나 오징어 꼬지도 당연히 있다.

중국 烟台大学 앞에 즐비한 꼬지구이 식당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중국을 돌아다니다보면 볼 수 있는 꼬지집이고... 흠흠. 이런 꼬지집 中에 가장 정종(正宗)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바로 新疆이다. 동양인과는 다른 이목구비를 가진 아저씨가 식당밖에서 굽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그 앞에는 허벌난 줄들이 늘비어져 있다. 간혹, 중국의 '별난 음식'이라며 소개되는 가재구이나, 불가사리 같은 건... 나는 97년 이후로 본 적이 없다. 아니, 굳이 찾아갈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왜 먹는뒈?-_-;

근데~ 근데, 나름 별에 별 꼬지집을 다 가봤다고 자부를 하건만, 지난 겨울에 색다른(?) 꼬지를 보았으니... 뭐 그렇다고 징그럽고 능글스러운 생물체로 만든 것이 아니라, 바로 馒头(속에 아무것도 없이 밀가루 반죽만으로 만든 중국식 만두)도 구워서 판다는데, 허~ 거참... 나름 배를 채우게 해주더니만. 꼬지집이... 나름 싼맛이라는 것도 있는데, 아무래도 찔끔~ 부분을 잘라다가 꼬지에 끼운 것이다보니, 아무리 많이 먹어도 쉽게 배가 차지 않는데, 지난번에 갔던 집에선 단돈 1元에 烤馒头라는걸 팔고 있더라고. 맥주 한잔하면서 그 가게를 오고가는 손님들을 보니, 야심한 밤에 야식대용으로 사가는 대학생들도 몇몇 봤었다. 그냥 밀가루를 구운 것이 아니라, 숯불에 굽고, 그 위에 맵고 짠 양념을 팔라서 준다. 그냥... 한번은, 먹을만 했다고.-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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