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山 東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제대로 맛본 타이완(臺灣)요리.

우리팬 2008. 3. 1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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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여름에, 대만 어학연수를 준비했었는데, 건강 검진표 문제로 그냥 일주일간 배낭여향으로 만족해야만 했었다. 처음 떠난 해외여행이었고, 또 혼자였던지라 상당한 불안감을 안고 떠났는데, (1학년이 중국어를 해봤자 얼마나 했겠는가.-_-;) 운좋게도 한창 공사중이었던 타이베이역 앞에서 잡은 친절한 택시 기사 아줌마 덕에 무사히 미리 알아봤었던 유스호스텔에 갈 수 있었고, 또 그 유스호스텔의 친절한 주인 캡티 니라는 할부지 덕분에 1주일 내도록 아무 일없이 타이베이 근처, 基隆港, 野柳, 花蓮의 太魯閣등을 구경하고 돌아왔었다.

이 사진이라면 대만여행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나. 野柳에서.

근데,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때 매끼를 해결했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먹는 것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인지, 끼니를 건너뛰우기 일쑤였고, 또 유스호스텔에서 만났거나 우연찮게 만난 김언니와 함께였을 때도 그저 알콜섭취만을 했을 뿐인지라, 사실 따지고보면 대만에서 제대로 대만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_-; 단지 기억나는 식당은 유스호스텔 근처에서 혼자 먹은 牛肉粉絲面, 야시에서 먹은 맥주와 臭豆腐, 臺灣師范大學 앞에서의 한국식당, 그리고 雞腿飯이라는 盒飯, 西門町애서 먹은 양식 정도?-_-;;; 당시엔 뭘 먹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여느 해외여행의 초보자와 마찬가지로 배를 채우는데 급급했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날이 이랬는데,

이 정도로 어두워져서야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나 걸었던지.-_-;

지난 1월, 중국 칭다오(青岛)에서의 어느날, 그 유명하다는 青岛啤酒 博物馆을 관람한 후, 몇몇 맴버와 함께 그 근처 台东을 돌아다니다가 啤酒街(맥주길)까지 도보로 움직였는데, 마침 맥주길의 입구쪽에 대만요리를 하는 식당이 보이길래,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그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꽤나 고급스럽게 보였던지라, 일행들에게 한끼에 대한 대강의 AA制 가격을 얘기했었는데... 와, 정말 1인당 50元 넘게 나왓더라고.-_-+


메뉴판을 따로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大排档식으로, 냉장고 안에 요리의 각 재료가 준비되어 그 곳에서 원하는 요리를 골라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중국 지역특색 요리가 있는 곳에선, 차라리 이렇게 먹는게 안전(?) 하기도 하다. 적어도 재료는 어떠한지 알 수 있으니까. 몇몇 요리를 시켰는데... 아차, 이 곳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당일 아침에 青岛啤酒 공장에서 들여온 生啤(생맥주)를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적당한 가격선, 그러니까 중간 가격쯤 하는 35元짜리 피쳐 하나를 시키고 자리로 돌아왔다.

테이블 위에 있는 메뉴인데, 뭐... 대만요리에 대해 무지하니.-_-;

그리고 하나씩 가져다 오는 요리들.

죽순에 粉条로 만든 요리.

대구알을 조려서 窝头에 싸서 먹는다.

대구알을 조려 窝头에 싸서 먹는 것은, 예전에 묘족 요리를 하는 곳에서 먹은 것과 비슷했다. 근데, 개인적으로 생선 비린내를 상당히 거려하는지라-_- 제대로 먹진 못했다. 허벌나게 짜더니만.

소고기를 丁으로 만든 요리.

양배추볶음.

메뉴판을 보고 주문한 것이 아니었던지라, 각 요리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또 꽤나 허기가 졌던지라, 이것저것 따져서 먹어볼 겨를도 없었다. 나중에 대만에서 1년 연수경험이 있는 붕어언니야에게 들은 것이지만, 대만요리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三杯鸡 라는데, 이건 나중에 중국을 떠나기 전에도 맛을 보지 못했다.-_-; 언젠가는! -_-v 글고보니, 대만요리를 전문하는 식당을, 그리 찾기 쉬운건 아닌 것 같다. 대게, 简餐을 대만식으로 하는 곳은 자주 봤지만서도. 흠흠.

셋이서 이걸 반도 제대로 다 먹지 못했다.-_-;

처음 제대로 먹어본 대만요리와, 당일날 공수받았다는 신선한 청도 생맥주. 글고보니, 지난 겨울 한달여 중국에 있으면서 일식 食べ放題를 제외하곤 가장 비쌌던 한끼 식사였구마이. 그나저나, 대만은 언제 가보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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