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山 東

칭다오(靑島)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家常菜 식당.

우리팬 2008. 9. 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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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식당을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역시나 뭔가 지방특색 요리니, 혹은 비싼 해물요리니 하는 것을 하는 식당보다는, 일단 적당한 가격과(-_-v) 깔끔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갖춘 보통 식당을 더 찾곤 하였다. 중국에서 장기생활 할 때야, 대강 여기서 먹어도 그만, 저기서 먹어도 그만, 간혹 특별한 경우에만 이래저래 찾아보고 들어가곤 했다만, 짧은 기간동안에는 그냥 무작정 나가서, 바깥에서 보이는 모양새와 어떤 요리를 하는 것만 보고 쉽사리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마음에 드는 식당들을 접해볼 수 없었다.

南京 湖南路 狮子桥 狮王府 내부.

라이브 피아노에, 노래까지.-_-;

가격이나 혹은 이런저런 평판과 명성에 따라 찾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사실 중국음식이라는 것이, 아무리 비싸고, 몸에 좋은 요리를 내놓는다해도 한국인 입맛에 맛지 않으면, 괜한 한끼의 즐거움이 앞으로의 중국요리에 대한 거부감내지 식사후의 허기로 바뀔 수도 있다. 예를들어, 내가 이제까지 개인적(!)으로 갔던 고급 중국 레스토랑은 난징(南京)의 美食街 湖南路 狮子桥에 있는 狮王府라는 곳이었는데, 주문한 요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1인당 RMB 7,80元은 들여야 나름 적당히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이 곳은 대게 요리 하나에 7,80元짜리가 대부분이다. 물론 38元짜리도 있으나 채소요리, 볶음밥이 28元이니...) 음료나 주식을 시키다보면 1인당 100元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물론 이 집에서 2,300元대 요리도 적지 않은 편이며, 600元 이상짜리도 본 것 같다. 하지만, 가기 전의 기대감도 잠시, 막상 식사를 끝내고 나올 때는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아있었다.


지난 겨울 2주일간 머물렀던 칭다오에서 나름 힘들었던 것이 바로 끼니를 떼우는 일이었다. 숙소가 있던 칭다오대학(青岛大学) 부근에는 갈만한 식당이 별로 없어서, (조그나만 식당은 몇개 있었으나, 위생이 좀... -_-;) 아침이나 점심은 대강 근처에서 떼웠으나, 저녁까지 해결하기엔 부족함이 있어 항상 버스나 택시로 근처의 基隆路나 칭다오의 시내인 鸳鸯广场, 심지어 버스로 4,50분이나 걸리는 台东에서 저녁을 했다.

그 中에는 나름 이 곳의 동북요리를 찾아 들어간 식당도 있었고, 또 산서요리를 하는 곳, 대만요리를 하는 곳도 찾아가서 잘 먹었으나,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엇던 곳은 바로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翠竹园家常菜馆이 아닌가 싶다. 당시 시내를 나왔다가 일행들을 데리고 대강의 시내구경, 그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이런저런 식당들을 둘러봤는데, 점심때인지라 적당한 가격보다는 아래인 곳을 찾다가 이 곳을 발견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곳에서 1인당 RMB 3,40元 정도를 낸 것 같은데, 어차피 중국의 한국식당엘 가서 설렁탕을 한그릇 먹어도 35元로 감안한다면, 적당히 싼 곳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콤한 양념에 닭고기, 조개, 전병과 함께 하는 맛.

이거야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虾黄豆腐.

우리가(?) 주문한 메인격의 요리이다. 모두 여덟개의 요리를 시켰는데, 사실 요리 이름이 기억나는건 없다. 또한 아무리 식당이름에 家常菜를 붙였다고는 하나, 그냥 요리이름을 보고 입맛에 맛겠다... 싶은 것만 골라서 시켰다. (물론 가격계산한다고 잔머리도 좀 굴렸고.-_-v)

粉丝와 양배추의 볶음요리.

호박과 소고기를 찐 것.

일명 오징어링.-_-;

당시 나와 동행한 일행들이 중국음식을 접하지 못했던 초짜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주문 맡을 수 밖에 없었는데, 물론 이런 경우에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家常菜(鱼香肉丝, 糖醋里脊, 京酱肉丝, 青椒肉丝등)을 시켜주는게 일반적이나, 개인적으로 색다른 요리들이 먹고싶었기 때문에, 그냥 요리이름만 살펴보고 대강 시켰었다. 조금 불만이 있었다면, 단호박과 소고기를 넣은 요리였는데, 이렇게 나올거라고는 예상못했다만, 나름 반응은 좋았었다. 모두 여덟개의 요리를 시켰건만, 하나는 빼먹고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모양이다. 하기사, 배 고플 때 사진이 뭐가 중요하리오.-_-;;;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바로 오징어링이었다. 사진 찍을새도 없이 나오자마자 습격을 당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요리는 아니었다. 중국요리라는 특색이 없잖아~

西湖牛腩煲. 香菜가 한가득이니 조심할 것.

디저트 삼아 호박병(南瓜饼).

西湖牛腩煲는 예전에 赵군과 식사를 할 때 소개를 받은 것이다. 걸쭉하지만 소고기 국물인지라 나름 입맛에 맞다고 생각을 하고 시켰는데, 아차! 처음 먹을 때도 그랬지만, 香菜를 빼달라고 말하는 것을 잊어버렸었다. 역시나 나중에 빼달라고는 했지만... 또 역시나, 종업원 둘이 달라붙어서 젖가락으로 일일히 빼고 주더라.-_-; 香菜를 갈아서 넣기 때문에 엄청난 노가다인걸 아는지라, 그냥 다시 달라고 해서 먹어야 했다. (그나저나 나머지 한개 요리는 뭐였지?-_-;)


어지간하면 식당에서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들고 돌아오고까진 안하지만, 이 집 요리에 마음에 들었고, 또 주문한 요리 이름을 제대로 알려고 들고는 왔다만, 예상대로 종업원의 필기체를 알아보기가 힘들다.-_-; 그나마 몇몇개는 알아보겠건만, 사진을 찍지 못한 요리의 이름은 당췌 뭐가 뭔지 모르겠다.-_-;

이 날이 07년 12월 31일이었는데, 후에 다시 한번 찾았다. 어지간하면 짧은 체류기간동안 같은 곳을 두번이상 찾지 않을려고 하는데 다시 찾았던 것은 역시나 몇몇 일행들의 이 집 오징어링에 대한 맛 때문일터.-_-; 이거랑 쌀밥이랑 당췌 어떻게 먹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서도-_-; (완전 맥주 안주잖어~)

이 식당의 위치는 远洋广场 뒷편으로 들어가서... 아, 제대로 설명을 할려니까 어렵군. 그냥 근처에 '평양관'이라는 북한요리점이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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