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山 東

중국 칭다오(靑島)의 천주교당(青島天主教堂).

우리팬 2009. 4. 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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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일시 : 08년 1월 5일

멀리서 보이는 栈桥.

불가사리도 팔고 있고.~

중국 칭다오(青岛)에서 유명한 관광코스 중에 잔교(栈桥)라는 곳이 있다. 언젠가 칭다오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조금 언급했던 기억이 나는데, 육지에서 바다로 향해 쭉 뻗은 인위적인 길과, 끝자락에 있는 回谰阁, 그리고 가는 도중에 펼쳐진 장사치들과 물건들은 나름 볼만할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산책삼아 갈 수 있는 부담없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이 붐비지만 않는다면 들릴만한 곳이다. 여기 구경을 하고나면, 칭다오의 시내인 远洋广场와는 또다른 시내 분위기의 中山路로 나갈 수 있다.

栈桥에서 지하도만 건너면 바로 中山路이다.

사실 말은 '시내'지만, 뭔가 삐까번쩍한 시내라기보다는, 일단 나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계 백화점 百盛(Parkson)에, 인기가 꽤 많아 사람들의 줄이 늘러선 가게도 보이고 해서 그렇게 느껴졌는가보다. 당시 별다른 목적지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하면서 슬슬 걸어가고 있던 中, 왠... 그 주변 분위기와는 다른 생뚱맞은 건물이 하나가 보이는거다. 언덕 위의 하얀집이 아닌, 언덕위의 교회 정도.

여기 오르막길, 생각외로 힘들었다.-_-;

아무리 칭다오가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관광도시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사전에 미리 준비한 바도 없었고, 칭다오에서 생활한지도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터라, 이 거대한 건물의 발견은 나름 상큼했다. 뭐, 별다른 생각할 필요있었겠는가. 그냥 쳐들어가는거지.-_-v 南京에서 생활할 당시에도 천주교 성당을 두어개 본 적은 있었지만, 타지방에서는 본 적이 없었고, 또 너무 컸기 때문에 "이거 분명히 관광책자에 있을낀데~"라면서 룰루랄라 언덕위를 올라갔다.

어찌나 크던지, 앞에 가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하여간 중국에서 서양 종교 장소(?)를 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종교에 대해 별다른 감흥이 없기 때문에 그냥 그려러니, 했었는데... 막상 이런 거대한 옛건물 앞에 서니... 불쑥 든 생각은 "누가 만들었노?" 였다. (물론 속으로는 독일얘들이겠지... 했지만서도.) 입구를 찾아야했다. 이왕 앞까지 왔으니 들어는 가봐야 하지 않겠나. 무교라 하더라도, 종교 자체에 대한 평범한 거부감은 없기 때문에 들어가서 십자가나 보고와야겠다... 싶었다. 기독교인지, 천주교인지도 사못 궁금했고.

앞을 지나가면서 찍어야겠다고 1,2분을 기다렷건만. 그는 꿋꿋했다.-_-+

앞에 사진도 제대로 찍도 못하고... 일단 입구에서 '천주교 성당'임을 확인하고 들어갔다. 천주교는 6살땐가... 몇번 동네 형아들 따라 가봤고, 또 군생활 할 때 두어번 간 기억밖에 없기 때문에, 거의 무지하지만서도... 그래도 '마리아' 엄니가 계시겠군...라는 예상을 하며 들어섰다. 근데~ 역시나... 이 곳 입장료(5元)를 받더군.-_-; (아, 사람없는 석비 사진 찍는 것은 나중에 성당을 나와서 성공시켰다.-_-v)

아, 입장권 스캔한거 추가.

(2009.12.25)

역시나!

입구에 잠시 서서 안내표지판을 읽어봤다. 분명히 독일얘들이 만들었을터인데... 안내문은 중국어와 영어만 있더군. 독일 관광객들 오시면 좀 섭섭하시겠수. 이 성당의 정식 이름은 '성 미카엘 성당(St.Michael's Cathedral, 圣弥厄尔教堂)으로 1934년에 완공되었다. 규모니 높이니... 하는건 별 관심없고-_- 하여간 독일 설계사가 독일과 로마양식을 혼합해 디자인한 성당이라고 한다. 탑꼭대기에 4개의 커다란 종이 있는데, 이게 울렸는지... 어쨌는지, 왜 기억이 없지?-_-; 역시나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상당한 훼손을 입었고, 1981년에 복원하여 사용하고 있단다. 흠... 성급(省级) 중점 보호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뭐~ 일단 들어가봅세.

예상대로 내부는 상당히 넓었다. 이렇게 넓은 교회나 성당은 처음이었는듯. 내딴에.-_-;

한번 앉아서 기도하기도 뭐하고, 또 달려있던 일행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바퀴 돌면서 사진 몇장 찍고 나왔는데... (찍어도 되죠?-_-+) 안의 조명도 어두웠고... 내 사진 기술의 미천함으로 사진의 질이 상당히 떨어진다.-_-; 뭐, 그려러니... 하고. 흠흠.


근데 우째... 같이 갔던 세명의 남정네들 모두 종교와는 담쌓았는지 모르겠군. 단기 어학연수팀 보면 꼭... 한두명 정도는 종교에 깊은 수양을 가진 이들이 끼든데 말야.-_-+


우야등가, 예상도 없이 한 코스를 밟게 되었는데... 나중에 대강 찾아보니까 이 곳도 칭다오의 대표 관광코스에 포함되어 있더군. 사실 나는 이 성당보다도... 주변 환경에 더 흥미가 갔다. 재개발을 앞둔 것 같이 버려진 건물들도 보였고, 비위생을 넘어서 눈이 찌푸릴 정도로 지저분한 곳이 만만치 않더니만.

이후에 한 두어시간 신나게 걷기만 했는데... 칭다오의 해수욕장과 栈桥와는 많이 벗어난, 한창 공사중인 해변가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에서 우리를 기다린 것은... 무너져 가는 건물들, 그리고 바로 철거전인 건물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교육상-_- 출입을 금해야 하는 얄궂은 곳이 있더라고.-_-+ 아... 스무살짜리 얼라들 어찌나 흥분들을 하시든지-_- ... 하기사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나도 스무살에 22살짜리 형아한테 끌려서(!!!) 북경의 王府井 근처에서 섹스샵(관련 도구나 책가지들을 판매하는) 찾는다고 엄청 고생했던게 떠오르는군.


그래도 중국의 관광지라면 언제든지 눈에 뵈는... 관광버스는 있더라만. 단체관람객은 없던뒈?-_-;


이 성당 포스트를 원래 귀차니즘 때문에 안하고, 또 안할려고 했는데... 요즘 삽질의 연속이 롯데가 오늘 특히 바닥을 치는 경기를 하고 있는 中이라, 과감하게 야구경기를 포기하고-_- 하나 남겨봤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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