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타케하라(竹原)에서 봤던 일본의 전통가옥 모습, '마쯔사카테이(松阪邸)'.

우리팬 2008. 10. 23.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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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시 : 2008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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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히가시 히로시마(東広島)의 사이죠(西条)에 3주간 있으면, 운좋게도 히로시마외에도 쿠레(呉)와 타케하라(竹原)라는 곳도 잠시나마 돌아다닐 수 있었다. 일본의 '쿠레'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야마토(大和) 박물관인데, 아직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사실... 외국인으로써는 그다지 볼만한 것이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은 많이 하게 했지만서도.) 이런저런 눈요기 관광을 할려면 차라리 타케하라에서 봤던 일본의 전통 가옥코스가 좀 더 맘편하게 다녀올만하지 않았나 싶다. 마침 다음달이 히나마쯔리가 있는 달이라, 몇몇 집에서 히나마쯔리 인형들을 전시해놓고 있어서 운좋게 여러가지 종류의 히나 전시물들도 볼 수 있었고. 또 이 타케하라라는 곳은 옛날에는 양조업이 유명하다고 하니... (생각해보니 내가 있던 사이죠 같은 경우에도 지금 현재 양조업으로 엄청 유명한 곳.) 이래저래 볼거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그나마 이 타케하라시에 대한 자료를 지금 찾아볼려고 해도... -_- 뭐, 일단 이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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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네가지로 나눠 부르는데, 중부 지방을 특히 中国이라고 부른다. 중국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히로시마 시내에서도 中国銀行이나 中国産業등, '中国'이라는 이름이 붙은 상호명이나 지명 통칭이 심심치않게 보였다. 타케하라 역시 일본의 중국에 해당하며, 그래서인지 안내표지판에 중국자연보도(中国自然步道)라고 되어 있더라고.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서도... 서양 사람들이나 중남미 사람들이 이 곳을 지나가다가 어떻게 생각할지가 사못 궁금했다. 어랏? 분명히 이 곳은 일본인데, 왠 중국? 뭐 이것도 한자를 알고 있다, 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겠지만서도.


입구부터해서 이곳저곳 들어가다가 처음으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곳이 있다. 조그나만 입구에 입장료와 이용시간만 붙은 작은 가옥이었는데... 뭣도 모르고 그냥 따라들어갔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의 막부 말기, 혹은 메이지 시대 이후의 역사에 대해선 알고있다고는 하나, 그 이전의 역사나 전통에 대해서는 일문 전공자인 나 역시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저 문학사 시간에 배운 것과 오다 노부나가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좀 읽어본 것... 하여간 이전 시대의 일본을 왜구 문화라고 봐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_- 하여간 이제껏 별다르게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또 접한 적이 없으니... 전통가옥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래봤자 다다미는 분명 있을테지만.-_-;;;

松阪邸의 입장표.

이 곳은 마쯔사카테이(松阪邸)라고 부르는 곳으로, 성(姓)이 마쯔사카인 사람의 집이려니... 하고 발을 내딛었다. 예전에 유명했겠구나... 하는 생각만 갖고 들어갔으므로 뭘 새로 배운다는 자세는 전혀 없었던지라, 들어가서... 한바퀴 돌고, 그냥 나왔다.-_-;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도 들어가서 찍은 사진 中에 글자가 있는 안내표지판을 찍어둔 것과 내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안내서를 챙긴 것이다. (이게 없었다면... 단지 '그냥 옛날 일본집 가봤네~' 정도로 끝났을터이니.)

이 저택에 대한 간략한 안내.

대강의 설명으로는... 예전 에도시대부터 쇼와시대까지 타케하라 시오타(竹原塩田)가 소유한 저택으로, 독특하게 햇빛을 받는 지붕과 2층의 다락방의 창문을 가진 저택으로, 화려한 내부장식과 조각들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래저래 정확하게 해석해야겠지만, 전통가옥에 대해선... -_-;;; 암튼, 1818년에 만들어져서 쇼와58년(1983)에 시에서 기증을 받아 수리하고 전시,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안에 들어가서 돌아다니며 이래저래 구경을 했지만, 다다미가 있는 방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_-;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의 전통가옥 양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기에 대해서 찾아보는 관심이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_- 그냥 그렇게 훑어보고 나왔던 것이다.

시 중요문화재라고는 하나... -_-

저기 2층 다락방의 창이 독특하다고 한다.

이게 뭔지 물어봤으나... 답을 구할 순 없었다.-_-; 그냥 놓인 그릇일까?

정원의 모습.

부엌인 것 같은디... 뒷쪽의 가스렌지는 좀 깨지.-_-;

이 저택내에 있던 공동품 같던데, 설명이 없어서... -_-; 소금 무게를 재는 저울?

여기서 가장 관심을 가지게 했던 곳.

남자용 변소가 있던데, 가장 흥미로웠다. (세상에 화장실에 흥미를 갖게 되다니.-_-+) 다름이 아니라 사용금지 종이를 붙여놓은 것을 보니,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사용하던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저렇게 남자용 변기를 만든게 언제였을까...가 상당히 궁금하더라고. 이런 방식도 서양에서 전해오지 않았을까나. 역시 막부말이었으니... 그럴 것이라고 추측은 된다만... 타케하라라는 지역의 위치가 연안쪽과 가까우니 개화의 영향이 많이 미쳤다는 말이 되지 않은가. 하여간 격동의 시기였던 말부 말엽의 서양 문물 흡수, 모방에 대해서는 제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우야등가, 여기를 방문하기 이전에, 그리고 이후에 다른 가옥들 내부 사진을 찍어서인지, 이 곳의 실내 모습은 한장도 찍질 않았나 보다.-_-; 그냥 다다미 있는 방이었다니께.-_-+ 그나마 종이 한장으로 되어있는 안내서에서 하나 건질 것은 있었다. 이 저택뿐만 아니라, 여기 타케하라 전통가옥의 특징인 지붕에 대한 설명이었다.

'唐破風'이라 함은, 중국의 전통 양식을 깨뜨린 새로운 풍의 모양이라는건데... 흠. 그냥 좀 둥글게 만들었고, 다락방을 만들 수 있는 2층이 있다는 것 외엔... (누가 전통가옥에 대해서 알려주~ ㅠ.ㅠ)

이 동네 집들의 지붕은 이런 모양이 거의 없었다.

대강 짐작하기론... 이 저택의 주인은 뭐 유명인이라기보다는, 당시 이 곳의 지주였거나 나름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고, 또 후에 보존을 잘한 이 집을 시에 기증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 역시 땅이 남아도는 곳은 아닌데, 이런 전통가옥의 옛모습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참으로 대단한거 같으이. 중국 저우장(周庄)의 张厅이나 沈厅과 같은 곳은 전통가옥이라고 관광지화 시켰다만... 워낙 요즘 냄새가 많이나서인지... 이 곳과 상당히 비교가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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