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일본의 코오반(交番)

우리팬 2008. 9. 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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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대학 앞 전경.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지난 겨울, 히로시마 대학(広島大学)에 가서 이런저런 일(?)을 치르고, 오후쯤에나 마루가 되어 다시 숙소로 돌아갈려고 하는데, 히로시마 대학 주변의 동네가... 참으로 삭막한 것이다. 유메타운(ユメタウン)이라는 종합쇼핑몰을 빼면, 식당 몇개에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 한중일, 이 3개 국가에서 대학 주변이 가장 놀기 좋은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_-; 굳이 찾아보면야 자그나만 식당에서 니혼슈나 생맥 한잔할 수 있는 곳도 있었겠지만, 히로시마 대학 앞에서 한잔을 하나, 히로시마 시내에서 한잔을 하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 그 후로 히로시마 대학을 다시 찾지 않았다. 다만, 학부때 교수님 한분과 일본인 강사샘 한분의 출신 학교를 하루종일 휘젓고(?) 다녔다는데 의미를 두고, 버스나 택시를 찾았다.


이 동네 버스는 대강 3,40분 간격으로 오는 것 같았다.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뭐해서, 노부상을 비롯한 일행과 함께 택시를 잡을려는데, 왠걸... 택시조차도 보이질 않는다.-_-; 우리나라 시외곽이라면 114에 전화를 걸어 콜택시를 부르던지 할터... 그 생각에 노부상에게 물어보니,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우리가 택시를 기다리는 길가에, 파출소가 하나 있었던 것. 파출소 겸 교반(코반, 交番) 업무를 하는 것과 같이 보였는데, 노부상이 대뜸 그 곳엘 들어가더니, 문제가 해결(?)되었다면서 기다리자고 했다.

앗, 본의 아니게 노부상 등장.-_-;

이 곳은 교통 업무까지 같이 하는 것 같았는데, 콜택시까지 대신 불러줄리라고는 누가 생각했겠는가.-_-; (게다가 현지 일본인인 노부상이 들어갔으니, 외국인에 대한 친절도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을 때, 물론 시도야 할 수 있겠지만, 몸에 베인 생활까진 아닐 것이다. 너무 자연스럽게 한 행동이었는지라, 순간 어리벙벙하기도 했다. 경찰이 콜택시를 대신 불러준다? 글쎄. 물론 이외에도 이런저런 업무를 하겠지만서도, 이 자그나만 일에... 아, 역시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일본의 경찰에 대해 그리 생각해보진 않았었다. 소시적엔 왠지 자연스레 우리나라 식민지 시대에 순사 이미지부터 떠올랐지만, 이런저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인 일본의 경찰 이미지는 무능력하고, 항상 늦었으며... 그저 동네의 친절한 순경 아저씨부터가 떠올랐다. 재미없잖우?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 본다면, 시민들의 편리한 생활, 안전한 생활을 책임을 지는 것이 경찰의 주요 업무가 아닌가 싶다. 딱지나 떼고, 순찰차 안에서 거드름 피우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걸 보면, 아직은 우리나라 경찰이 국민 개개인에게는 그리 친절한 공무원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 나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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