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입맛대로 골라먹는 식당, 広島袋町食堂.

우리팬 2008. 4. 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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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다싶이 일본의 히로시마(広島)의 시중심인 혼도리(本通り)를 돌아다니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식사를 즐길 수 있을만큼 식당의 가지수가 상당히 많다. 사실 히로시마까지 몇번 나간 동안에도 단 한번도 '오늘은 거기서 먹자.'라는 계획없이, 대게 일단 혼도리에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누비며 다니다가 식당 안에 들어갔었다. 인터넷을 통해 이곳저곳을 알아보고 갈려는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남들 간 곳, 또 이미 알고가는 곳보다는... 내가 눈으로 보고 직접 고르는 곳에 가서 먹는게 더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열심히 발품팔아 끼니를 떼워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어딜 가더라도 잘 먹었고-_- (배가 고팠기에) 어딜가더라도 실패다, 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이 날은 평소와는 달리 오후쯤에 히로시마에 도착을 해서 (사이죠(西条)에서 전차를 타고가는데 사고가 있었다.) 일단 허겁지겁 저녁 먹을 곳을 찾아야만 했다. 책 좀 살려고 古本屋를 가기 위해 히로시마로 나갔기 때문에 얼른 끼니부터 떼워야 했는데, 얼마전 지나가다 사진을 찍어놨었던 식당을 보고, 그래.. 여기서 먹자, 라며 들어갔었다. 다만, 가게 앞에 세워져 있는 메뉴들을 보니... 이건 일일히 하나하나씩 다 시켜야되는 번거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먹는 방식이야, 이미 西条에서 만든 단골집 무기마루(麦○)를 통해 익숙했으므로,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예상했듯이, 역시 본인이 먹을 찬거리를 진열대에서 직접 골라 쟁반위에 두고, 마지막에 밥을 주문해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대게 찬거리는 100円~200円 정도로 잡으면 된다. 다만, 돈까스류, 튀김류등은 약간 더 비쌌다. 재미난 것이 南京煮(난킹니, ナンキンニ)라는 애호박 조림이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중국의 南京에서 유학생활을 3년정도 했기에 이름에 대해 궁금함이 일어났으나... 역시 사람의 본능은 호기심을 이길 수 없었다. 시키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내가 주문한거 들고 자리로 가서, 허겁지겁 뱃속에 넣어야만 했다.

사실 南京이라는 지명이 들어간 요리는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 단지 중국의 난징의 특색요리, 대표요리라 하면 鸭血粉丝汤, 狮子头, 芦蒿 정도인데, 이 요리들은 호박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왜 하필... 흠흠.



위의 사진 中에 왼쪽 첫번째 쟁반이 내가 먹었던 식사다. 일단 이 가게에서의 쌀밥에는 후리카게를 뿌려주는게 무기마루와 달랐다. 반찬 몇개 집어다가 먹는거야 이미 중국에서 상당히(?) 익숙한 방식인지라, 대강 배고픈 정도에 따라 고기류와 야채류를 골랐었는데, 이 날 야채류는 거의 모험이었다. 우매보시(梅干し)를 잘 먹지 못하는데-_-;;; 그냥 한번 시켜봤다고요... 일단 중국보단 쌌으니까. 흠흠.

이렇게 시켜먹고 대강 600円이 채 나오지 않았다. 일본의 여러가지 밑반찬류를 접하고 싶다면, 이런 식당도 괜찮은 듯. 세트메뉴가 많아 혼자서도 밥을 먹기도 편한 곳이 일본이라지만, 이 또한 색다른 경험 아니겠는가. 또 싸게먹히는 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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