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히로시마 혼도리 うつわ에서의 카레돈(カレドン),

우리팬 2008. 4.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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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기념관에서 도보로 들어간 혼도리 입구.

히로시마의 시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혼도리(本通り)는 무엇보다도 별에 별 종류의 식당들이 여기저기 퍼져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당연하지만 일식, 라면집, 오코노미야키, 중화식, 돈까스은 물론 인도식까지, 당췌 어디서 뭘 먹어야 하는 즐거운 고민이 생길만큼 많은 식당들을 거쳐다녔는데, 주말에 찾은 이 카레집은, 다른 것보다도 런치가격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지라, 별 주저없이 바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다.

일단 겉보기엔 참으로 세련되고,

있어보이는 카레 전문점 같다.

380円부터 580円까지. 참으로 착한 가격들.

들어가기 전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바에서 열심히 카레와 밥을 퍼고 있는 어느 흑인 알바생이었다. 일본에서의 외국인 알바생이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재미난 것이 이 알바생은 우째 시각적 효과를 위해 뽑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바깥에서 몇몇 일본인들이 그 흑인을 보고 들어오는 듯 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일본이란 나라에서 흑인들에 대한 호감 정도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낫을 것이고, 또 '카레'라는 이국적 음식을 대하기에 앞서, 왠지 생판 다른 피부색깔의 사람이 일하고 있는 곳이라면 좀 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우짜등가, 가격면에서든, 흑인 알바생을 이용한 시각적 효과면에서든... 이 곳은 내가 들어간 후 얼마되지 않아 자리가 꽉 찼었다.

대강의 내부. 좁디 좁은 1층 홀. 단, 2층에도 좌석이 있다.

먼저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카운터에서 주문을 한다. 선불 계산을 하고 좌석에 미리 앉거나, 바에서 기다리면, 흑인 알바생이 밥과 카레를 떠다가 쟁반에 담아주고, 그걸 받아서 좌석에 앉아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으로 선불제는 상당히 기분이 깔끔하다. 종종 가는 함흥냉면이라는 체인점의 선불제는... 좌석에 앉아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때 바로 돈을 내라고 하니, 것도 어떠한 공지도 없이... 그냥 돈을 뺏기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 카운터에서 먼저 선불계산하면 좀 없어보이나?-_-; 좌석에 앉아서 주문하면 좀 더 시키나?-_-;;; 흠흠.

우짜등가~ 나와 金군은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밖에 있는 메뉴에서 본 카레돈과 샐러드 런치메뉴, 550円짜리를 시켰는데, 역시나 상당히 배가 고팠던 관계로 밥 곱배기(大盛り)를 시켰다. 고기양도 고기양이지만, 곱배기로 주문한 밥이 어찌나 양이 많든지, 그 밥통 크다고 자부하는 金군 역시 만만치 않은 듯, 나중에 자기꺼 다 먹고나서는 배부름에 대한 만족보다는, 배터짐의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결국 다 먹지 못했다.)


카레라는 요리가 참... 언젠가부터 익숙해진 또 하나의 별미였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그리 자주 먹지는 못했다. 한번 만들면 거의 3끼를 카레로 떼워야 했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귀국당시, 구입한 일본카레는... 예전처럼 대량 생산을 하는 카레가 아닌, 총 10조각으로 나뉘어져, 1조각당 1인분씩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카레를 사왔다. 이건 국제시장 가도 아직은 아니 들어왔을 듯. 흠흠.

글고보니, 엊그제 마트에서 보니... 햇반 3개들이 사면, 일본 바몬드 카레 하나 끼워주더니만. 우째 잘 안 팔리는 듯. 흠흠.


이 가게의 이름인 うつわ는 그릇, 토기라는 뜻인데... 일본이 세계 최초로 토기를 만들어 사용한 민족이라고 한다. 물론 허덥한 수준이었다고 하지만, 최초는 최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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