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4주간의 西条, 그리고 단골 식당 무기마루(麦O).

우리팬 2008. 5. 21. 14:45
반응형

'麦' むぎ로 읽으면 되는데, 처음에 저 동그라미는 어떻게 읽을까, 고민까지 했었다.

지난 1월말~ 2월중순까지 근 4주간 일본의 東広島(히가시 히로시마)에 있는 西条(사이죠)라는 곳에 있었는데, 아침이야 숙소에서 먹고, 점심도 대강이나마 떼우면 될 법 했지만, 저녁은 기대감 반 걱정 반으로 거의 밖에서 사다 먹었다. 일본의 물가가 우리나라의 물가와 비교해서 지난 97년 내가 처음 갔을 때보다야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았을만큼 그리 오르진 않았다만, 먹거리만큼은 그래도 꽤나 부담이 되었던지라, 저녁때마다 어디서 뭘 먹느냐보다는, 어떻게하면 맛나고 값싸게 먹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으니... 또, 내가 있던 숙소 근처에는 편의점 하나 없을만큼 주변 환경이 농촌틱 했던터라, 근처에서 밥 먹으러 나가기보다는, 차라리 나갔을 때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편이 훨씬 낫았다. 아님 뭐... 사다놓은 컵라면으로 떼우든지.-_-;

자전거 주차장은 따로 뒷편에-_-;

끝머리 안에 좌석이 더 있다. 크긴 엄청 컸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찮게 괜찮은 식당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 곳에 발을 들이게 된 것도 순전히 '大重食堂'이라는 글자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싸게 먹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기 때문이었으니. 주차장이 굉장히 넓었던 것이 특징이었는데,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내부는 더더욱 넓었다. 대게 내가 갔던 식당들이 아담허이, 속닥한 곳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이 식당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대중식당은 대중식당이었다.

원하는 음식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싼 가격에 주변 중고등학생들도 오더라.

일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袋町食堂과 마찬가지로 일단 들어서면, 자기가 원하는 밥반찬을 쟁반 위에 담아다가 마지막에 쌀밥이나 오니기리를 더해 계산을 하는 방식이었다. 그 식당보다 여기를 먼저 알았는데, 히로시마 시내의 식당에서 빌빌대면서 그래도 제대로 끼니를 떼울 수 있었던 것도 이 가게때문이 아닐까나. 암튼, 그리 자주 가진 못했지만, 내가 히로시마에 체류하고 있는 4주동안 가장 자주 갔던 식당이라 '단골'이라는 명칭까지 쓰는 것이다. (한 세번, 네번 갔나?-_-;)

근데 이 가게가 袋町食堂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밥외의... 그러니까 우동이나 라면, 소바 종류도 전문으로 한다는 점이었다. 고로, 굳이 밥이 아니더라도, 들어가자마자 가게 점원이나 사장에게 말하면 5분도 채 되지 않고 금방 면종류를 만들어줬다. 우동, 카레우동, 소바 정도를 먹어봤는데... 여느 라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의 맛에 떨어지지 않았거니와, 가격은 더욱 쌌다. 보통 우동하나가 399円이었던가... 카레 우동도 500円 정도했으니.

첫날에 갔을 땐데,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우동. 국물에 말아먹는건 한국사람만?-_-;

라면

자루우동. 처음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재미났던 것이, 면이나 먹거리를 토핑(?)하던 곳이었는데, 그러니까 덴뿌라를 튀기고 남은 찌꺼기를 우동에 넣는다든지, 혹은 돈까스 소스, 사라다 소스를 넣는 곳이 따로 있더라고. 거, 우동에 살포시 떠있는 튀김이... 은근히 맛나지 않은가. 나름 열심히 한가득 담아서 먹어보긴 했는데, 엄청 느끼... -_-;;;


그리고보니, 문앞에 놓인 알림판을 보기만 했지, 한번도 시켜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 곳을 찾았을 때는 뭔가 맛난걸 먹기보다는 얼른 끼니떼우고 돌아가자, 였으니까. 그래도, 한달있으면서 4번 정도면 내딴에는 정말 자주간 편에 속한 식당이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머릿속에 잘 박혀있는거보면, 괜찮은 식당이었던 것 같다. 종업원들도 꽤나 친절했고, 게다가 흡연가능! -_-;;;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