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広 島

일본에서 직접 사먹어본 낫또(納豆,なっとう).

우리팬 2008. 3.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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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래전 일인데, 01년쯤이었을꺼다. 단기여수로 別府(벳부)에 갔을 때, 당시 그 곳에서 1년짜리 교환학생? 장기연수 中인 후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맥주나 먹거리를 사들고 기숙사로 찾아와서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그때 했던 말 中에 기억나는 것이 김치 대신 '낫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김치는 입에 대지 않는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에서 낫도는 값싼 반찬거리가 되지만, 그에 비해 김치는 맛도 없고, 또 가격도 만만치 않은지라 그랬던 것 같다. 뭐, 그랬던 것 같은데... 흠흠.

중국 유학생활 中에 일식 부페식인 식당에서 타베호다이(食べ放題)를 먹을 때 낫또라는 넘은 처음 접하게 되었고, 얄리꾸리한 청국장 냄새에, 끈적끈적거리는 콩들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아 먹기를 포기했던 적이 있다. 뭐, 그 후에도 종종 타베호다이 식당을 갈 때마다 시키신 시켰건만, 입에 대긴 무리가 있었다. 그러다가 요넘이 배도 안 부르게 하고, 또 맥주 안주로 깔끔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먹기 시작했는데, 왠걸... 그 중독성에 나 역시 빠져버렸으니... -_-v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식당에서 혼자 여덟접시를 시켜 먹었다는 것.-_-v 대게 중국의 일식 식당에서 낫또 한접시가 15元 정도 했는데, 여덟접시면 본전은 뽑은 셈이 된다. 암튼, 4년전쯤부터 해서는 나 역시도 낫또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종종 중국의 고급 백화점에 가게되면 큰 맘먹고 3개들이 낫또를 30元 가까이 주고 사기도 했다. 햐~ 비싸기도 비싸. 흠흠.

중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후, 엄니와 같이 마트에 갔는데, 한국 마트에서도 청정원이나 오뚜기에서 나온 낫또를 볼 수 있었다. 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으니-_- 3개들이 4천원 가까이 했으니... 한개당 천원이 넘는셈이 된다. 와... 일본도 이렇게 비쌀까나, 궁금했던 차에, 지난 겨울 히로시마에서 슈퍼에 처음 갔을 때 이 '낫또'라는 넘부터 찾았는데, 왠걸... 종류도 다양했고, 그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꽤나 났었다.


3개들이가 어떤 것은 80円대였고, 어떤 것은 140円이 넘었다. 일반 낫또도 있고, 다마네기 낫도, 대두(大豆) 낫또, 흑두(黑豆) 낫또 등... 이런저런 종류가 많았고, 가격도 이제껏 먹은 것들보다 반값밖에 되지 않아 신나게 사서 숙소방에 있는 냉장고에 재워두게 되었다. (근데, 나중에는 생각외로 그리 많이 먹진 못했다. 컵라면과 낫또는 정말 상극이었다.-_-;)

무슨 먹거리든지간에, 아무리 먹거리는 중국이 싸다고는 하지만, 그건 중국식을 먹을 때만 그렇다. 한국에서 2만원이 넘는 宫保鸡丁이 중국에선 8元~18元이면 먹을 수 있다. 낫또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의 고급백화점 수입품 판매점에서나 찾을 수 있었고, 3개들이가 28元 정도라면, 우리돈으로 4천원 가까이가 된다.-_-; 그에 비해 김치는 역시나 일본에서도 꽤나 값나가는 반찬거리였는데, 역시 외국 나가서 먹거리에 돈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 음식에, 먹거리에 얼른 적응하는 수 박에 없다.

여긴 딤섬 전문집이던데, 우째 13,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의 宫保鸡丁이 있었다.

근데, 근데 말이다... 7년만에 일본을 가보고 가장 놀랬던 것이 물가가 이전과 비슷하게 체감되었다는 점이다. 아니, 그에 비해 한국의 물가가 너무나 오른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물가체감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일본에서 장을 보든, 한국에서 장을 보든...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흠흠. 일본 물가는 먹거리나 교통비가 특히 비싼 편인데, 되려 공산품 같은 경우엔 우리나라보다 더 싼 물건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이건 다 Made in China 덕분일터이고. 흠흠.

그나저나, 우리나라 물가... 적당껏 좀 했으면. 요즘 마트갈 때마다 뭘 사든지 간에, 한번은 더 생각해보고 사야하니 원. 버거킹에 햄버거 하나가 5,000원짜리도 있는걸, 어제서야 알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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