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한울 꼬마김치에서 나온 총각김치를 맛보다.

우리팬 2009. 1. 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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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에 무심결에-_- 김치 모니터 요원을 뽑는다는 포스트를 보고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도 당첨이 됐다. 한달에 두번씩 김치를 보내준다는데... 집에서 김장을 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나 혼자 먹게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_-+ 사실 대학때 자취생활을 하면서는 김치를 그다지 먹지 않아 별 생각없이 먹었었는데, 역시나 외국생활 좀 하면 애국자가 된다고... 중국생활 4년동안 이 넘의 '김치' 때문에 별에 별 고생을 다한 걸 생각하면 단편소설 하나 나올 정도다.-_-; (간단한 예를 들자면, 02년 당시 발전이 덜된, 그리고 제류 한국인이 적었던 无锡라는 곳에서 '김치' 하나 사볼려고 3일동안 오로지 도보로 헤맸던 적이 있고, 이후엔 아예 포기하고 기차로 3시간이 떨어져 있는 南京에서 그다지 맛없는 조선족표 김치를 사들고 금의환향하는 기분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_-;)


하여간 김치가 온다온다, 생각했는데... 오전중에 택배 아저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사실 김치 5kg라는 용량에 대해서 그리 체감하지 못했다. 그냥 그려러니... 했는데 왠걸, 이거 나 혼자 먹어치울껄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동생집이나, 혹은 나처럼 집김치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넘들이나, (나는 나만 집김치 안 좋아하는 줄 알았건만-_-;) 또 나 홀로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넘에게 나눠져도 될 분량이다. 근데 이거 실제로 사면 얼마나 할까나.-_-;;; 생각해보니... 99일된 조카 무게가 5kg 약간 넘는다고 들은 것 같다.

스티로폼 속에 들어있는 이 김치,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총각김치...를 보기 위해서 생쑈를 다 했다.-_-; 어찌나 단단하게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던지, 가위에 칼까지 동원해서 뜯어라~ 뜯어라~ 일단 국외는 모르겠고, 국내 배송받을 때 김치국물 새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정도더라고. 일단, 열어보자...


편의점의 꼬마김치는 몇번 먹어본 것 같은데, 쉬즈미? 라는 곳은 처음 접하는 것 같다. 하여간 반갑습니다. 자, 이제 총각김치 얼굴이라도 봅시다... 하고 덜쳐냈더니,


주인공보다 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물건이 있었으니, 일명 '아이스 젤'이라고, 하여간 냉동? 냉장 상태로 유지해주는 넘이란다. 어찌나 딱딱하든지, 뒤에 설명서를 읽어보니... 얼려서 다시 사용할 수도 있고, 또 뜨거운 물에 넣어두면 핫팩으로도 쓸 수 있다길래 일단 소중히(?) 보관해뒀다. 다행인 것은 김치냄새 안 나던데?-_-; 지금 확인해보니... 물처럼 되어있던데, 날도 추운데 핫팩으로 한번 써볼까? 이걸 모니터링해야 하남?-_-+


제품 구성표가 적힌 종이를 보니, '국산'을 유독 강조한 것 같다. 소시적에는 '국산품 애용'이 무슨 범국가적 캠페인처럼 당연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국산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TV 프로에서도 몇번 해주기도 했고, 또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국산은 일본처럼 점점 귀해지고 없어서 못구하는 정도로 믿을만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왜 국내 공장들은 다 죽어가는지... -_-;  절임총각무 13.73%는 어디에서 왔을까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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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었다. 나왔다. 반갑구나 김치야. 하지만 이때부터 사투는 시작. 총각김치는 또 2중으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또 여는데 애를 먹었다. 김치 담을 통이 있든지, 혹은 어떻게 보관이 용이한 상태라면 그냥 가위로 윗대가리 열어서 개봉하면 되겠지만, 엄니도 안 계시고-_- 내 맘대로 어떻게 하기가 뭐해 살포시 연다고 애를 먹은 것이다.

마침(!) 점심때였는지라-_- 그리고 무슨 시식(?)을 해본다는 것에는 생판 촌넘인 관계로... 아주 순수하게 세조각만 꺼내놓고 밥한공기를 먹어봤다. 이 김치를 받은지가 이틀이 되었는데, 이틀동안 외식할 일이 있어서 그리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어 제대로 찍은 사진은 없지만, 일단 내가 두어번 먹어보고나서 느낀 점은 이렇다.

완전 생은 아니지만 좀 설익은 듯한 맛이 나더라. 처음 먹을 때는 아삭허이 잘 씹히면서 달달한 느낌도 나는데, 끝맛이 좀 썼다. 이거야, 시간만 지나면 제대로 맛이 날 것이고... 총각김치의 크기 역시 적당했다. 크기도, 또 작지도 않은 것이 밥위에 올려놓거나, 혹은 한 젓가락 들어서 먹기 안성맞춤이었다. 근데... 거 뭐라드라, 이런 깍두기류는... 무우뿐만 아니라, 입사귀도 맛이 나는데, 이건 양이 좀 모자른 듯.-_-; 아직 완전 개봉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김치국물 맛까진 평할 수 없지만, 일단은 도착했고, 앞으로 나 홀로 혹은 주위 넘들에게 넘기기엔 시간이 필요하므로, 그때 다시 포스팅 해봐야겠다.


모니터요원들에게 받은 김치로 요리를 만들어서 응모하는 이벤트가 또 있던데, 문득 몇년전 그러니까 중국의 대학 기숙사 안에서 김치가 없어 깍두기로 김치전을 대신 만들었던 일이 떠올랐다.-_-; 참... 그때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그때 일본 유학생들은 자기네들끼리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소스맛이 대부분인 오코노미야키였던지라, 깍두기전이 좀 더 인기가 많았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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