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세신(洗身)'이라는 말.

우리팬 2009. 3. 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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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광안리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창밖에서 재미난(?) 단어를 봤다. 첨엔 뭔가... 싶었는데, 친절하게도 아래에 '때밀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길래, 洗身이라는 한자가 떠올랐다. 사실 살다보면 우리가 모르는 한자어 단어가 종종 생긴다. 그때는 별다른 생각없이 우리 한자어 단어 中에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면서 그냥 넘어갔고, 디카로 순간포착을 해놨었다. 이 날 광안대교가 훤히 보이는 찜질방에서 두세시간 뒹굴다가 돌아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눈에 확 띄었는지도 모르겠다.-_-+ (사실 찜질방을 그리 선호하진 않지만, 단지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의 풍경이 보인다길래 한번 가봤다. 뭐, 호텔에 딸린 찜질방이었는데 가격도 7,000원.)

잠시 '때밀이'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역시 목욕문화와 관련된 단어이다보니 일본어나 중국어( 搓澡工人)에도 있다. 그럼 '세신(洗身)'이라는 단어는 뭐냐. 중국어 단어에 洗身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상용하는 단어는 아니다. 중국에도 대중 목욕탕이나 사우나가 있긴 있지만, 흔히 들 桑拿라는 음역 어휘를 쓴다. 잠시 딴 얘기를 하자면, 우리에게 '세수'라는 단어는 통상적으로 얼굴을 씻는 뜻으로 쓰이긴 하지만, 중국어에서 세수(洗手)는 한자어 그대로 손만 씻는 뜻이다. 그래서 화장실을 품격있게(?) 洗手间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근데 洗身? ... 글쎄다.


망구 내 생각이지만, 이 가게에서, 어쩌면 현수막을 만든 곳에서 굳이 '세신'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은 것은 '때밀이'라는 단어를 좀 더 올려부르기 위해서 일부로 쓴 것 같은데, 세신이라고 해도 그리 있어보이는(?) 단어인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보는 사람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 (뭐, 그래서 굳이 괄호로 때밀이를 표기했겠지만) 때밀이... 라는 직업을 다른 말로 목욕관리사, 피부청결사... 정도가 낫은 것 같은디. (근데, 위키에 보니까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쓰이는 단어 中에 '세신'도 있긴 있더라만.)

이 단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언제나 그렇듯 한자어 어휘나 영어 어휘를 굳이 남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당연한 생각이 들었을 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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