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대화의 부족, 소통의 단절.

우리팬 2009. 5. 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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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게 워낙 그 부류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복잡한 인격체라서 그런지, 혹은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제각기 달라서인지는 모르겠다만, 하여간 모든 사람과 사람들의 문제에 있어서의 원인은 대화의 부족으로 시작된 소통의 단절일 것이다. 일반 서민들이 이해못하는, 관심 갖기도 싫은, 무시하기까지 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도 마찬가지 일 뿐더러, 우리 일상생활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사이도 결국 보면 다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야기되곤 한다.

친절한 금자씨가 왜 그리 싸가지 없는 표정으로, (혹은 겁이 날만큼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너나 잘하세요"라는 비수를 쏟아냈는지, 감독은 어떤 의미에서 그런 장면을 보여주었지는 모르겠다만... 나는 내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에서 촐삭거리는 그 말만 잘하는 신부라는 넘이 디게 걸리적거렸을터이다. (물론 이게 그 시작일 뿐이었지만) 말 좀 하자, 얘기 좀 하자로 꾸역꾸역 끌려가며 스토커 비슷하게 끌려가는 자연스러운 상황을 재현하기도 싫을 뿐더러, 나 역시도 그 신부처럼 촐삭거리는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고 뻔한 결과에 낙심하기보다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에서 애초에는 A=A 였는데, 이제 더이상 '='라는 부호가 더이상 사용될 수 없게 되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젠 나도 금자씨가 한 말 그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지 내가 바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었을 뿐이고. 이제 그 이전의 최소한의 노력은 '소통의 단절'을 위한 노력으로 바뀌게 될 것임이 심히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 無로 시작되어, 이제서야 내가 이전의 無를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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